와닿는 말
지금 만화책을 읽다가 한 대목이 와닿아서 써봅니다.
"-씨가 깊은 애정으로 소중히 키워냈으니 저런 아름다운 음을 자아낼 수 있는 겁니다."
저도 깊은 애정으로, 깊은 마음으로 뭔가를 키워낼 수 있는 사람이고 싶었어요.
진짜 애정을 알고 그 애정을 나눠줄 수 있는 사람이고 싶었어요.
지금껏 살아온 삶을 돌이켜보니, 전 마치 가짜 생명을 받은 인형처럼 가짜 마음으로 살아왔어요.
진짜 애정이 뭔지도 모르고, 진짜 삶이 무언지도 모르고.
어떻게 사는지 몰라서 단지 삶을 연기하고만 있었죠.
연기도 계속하다보면 진짜가 될지도 몰라, 그런 막연한 믿음만 가지고서.
하지만 안 돼요. 글렀어요.
아무리 해도, 아무리 살아도, 가짜 몸에 생기가 깃들 리 없는 것처럼.
인형에 피가 흐를 리 없는 것처럼.
진짜가 되질 않아요.
세상 사람들이 말하는 영혼이란 게 정말 있다고 해도, 나에게는 그런 게 깃들지를 않아요.
진심으로 무언가를 잡아본 적도, 진심으로 내 모든 것을 던져본 적도 없었죠.
그렇게 할 수가 없어서, 그렇게 던질 진심이란 것이 대체 무엇인지조차 모르겠어서.
어쩌면 지금 느끼는 이 가슴의 아픔도 눈물도 다 거짓말인지도 몰라요.
영원히 갖지 못할 것을 동경하는 건 아프기만 할 뿐이라는 걸 알아서, 나는 그렇게 살지 않으려 했는데.
역시 인생이란 뜻대로 되지 않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