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달아서 선거결과 바뀌었냐'는 일고의 가치도 없는 얘기죠

밑에 글쓰신 분한테 하는 얘긴 아니고(딱히 그분이 쉴드치는 입장은 아니었으니) 걍 생각난 김에 하는 소립니다.


국가기관의 선거개입이라는 범죄행위가 발생했다는 것 자체가 핵심이지, '그래서 댓글 달아서 대통령된거 맞냐?'라는건 무의미하죠. 그런 증거를 찾는건 불가능하지만, 설령 명백하게 과학적으로(?) 선거결과를 바꿨다는 실증적 증거가 나온다고 해서 지금 느끼는 분노의 크기가 달랐을것 같진 않습니다. 대부분의 대중들도 마찬가지인거 같구요. 그 증거는 아무도 '재선거하자'는 말을 감히 못한다는 거지요. 차라리 야당 유력정치인 한사람쯤 나서서 '대선 인정 못한다. 선거 다시하자'고 질러버렸으면 속이나 시원하지... 고작 '대통령 된거 인정할테니까 수사잘해주세요~ 사과한마디만 해주세요~' 빌고 자빠졌잖습니까. 뭐 어쩔수 없다고는 생각합니다.


새누리당이야 범죄의 당사자니까 발악하는게 이해가 되는데, 걍 일반 대중 심지어 골수 새누리당 콘크리트도 아닌 사람들조차 한가하게 저런 얘길 하는거 보면 의아합니다.


저런식으로 결과론적인 얘길 하게되면 앞으로 어떤 범죄행위도 '결과를 안바꿨으면' 이라는 단서만 달리면 정당화되니까요. 새누리당 지지자들 한번 상상해보세요. 반대로 민주당이 정권잡고 있는데 기관을 동원해서 여론조작을 한 상황을. 피가 거꾸로 솟지 않나요? 아니면 새누리당이 영구집권하리라는 확신이라도 있는건가.


범죄행위의 중대성을 희석시키려는 전형적인 물타기 수법인데 이게 이야기할 가치가 있는건지... 범죄자들이 검거되면 하는 변명이 첫째는 전면부인일테고, 빼도박도 못할 증거가 있으면 두번째로 피해의 사이즈를 줄여서 면피하려 하겠죠. 범죄 스케일이 국가단위가 되면 사람들이 관대해지는건가? 댓글 달려서 결과 바뀐게 아니라고 치자구요. 그러면 괜찮은건가요?


저는 이 주제로 논의하는거 자체가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런걸로 '연구'를 빙자해서 이런저런 헛소리 쏟아대는 사람들은 '나는 단지 '실증적'인 연구로 '팩트'를 제시하는거다'라고 주장하면서 정치색을 슬쩍 빼겠죠. 꼭 식민지근대화 타령하는 놈들을 연상케 하네요. 그 자신들은 과학적인 연구를 했다고 하겠지만 결과물은 절대적으로 부당한 주장에 힘을 실어주는 도구에 불과하죠. '식민지 만든 일본이 잘했다는건 아니야. 근데 일본이 근대화시켜준건 사실이잖니?' '선거개입이 정당하다는건 아니야. 하지만 선거개입했다고 문재인이 대통령 됐을것도 아니잖니?' ㅋㅋㅋ 


여기에 대해서 '분명히 선거결과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쳤어!'라고 반박하고 토론을 시작하면 말려드는거죠. 애초에 잘못된 프레임인데.



    • 근데 전 제대로 했으면 바뀌었을 것 같아요.
      '바뀌지 않았을테니 상관없다'는 말을 하는 것도 아닌데, 이런 말만 해도 물타기 의혹을 받고 그런 말은 꺼내지도 말라는 식으로 이야기하는 건 이상합니다.
      • 원글 마지막에 나온 얘기가 중요하죠. 잘못된 프레임이니 얽히는 순간 지는 겁니다.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80대 20으로 이겨도 선거운동 과정에서의 불법이 드러나면 당선이 무효처리되잖아요.
    • 스스로 망하는 도리 밖에
    • 개인적으로는 야당정치인이 속시원히 지르는것보단 실제로 국정원이 개혁되는걸 보는게 더 속시원해질거 같긴 합니다... 전공노 들고나오는 물타기의 귀재 새누리당을 효과적으로 견제하려면 그만큼 정교한 프레임의 준비가 야권에서도 필요할거 같습니다.
    • 유의미하죠, 어떤 이들에겐 말입니다. 본문에서도 지적하셨지만. 의미가 꼭 긍정적일 필요는 없겠죠. 그러니 꾸준히 얘기가 나오는 것이고.
      조삼모사.. 원숭이 노릇도 슬슬 지겨울 때가 되었을 법도 한데. 어르신들 투표성향 보면 그것도 아닌 것 같고.
    • "댓글을 달아서 선거결과가 바뀌었냐"는 이야기는 정말 일고의 가치도 없는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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