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최고의 영화를 방금 본 것 같군요


이것도 만인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영화는 아니더군요.  "재미있다" 라는 표현을 쓰기가 힘들고... 이마 한가운데 엄청난 텐션을 받는 한편입니다.  코믹 릴리프 그런 것은 눈을 씼고 봐도 없고. 


원래 [셰임] 도 좋게 봤었고, 2.35:1 와이드스크린에서 사람 얼굴을 팍 클로즈업하는 그런 스티브 맥퀸 스타일을 좋아하기는 하는데,  여기서는 거기에 더해서 (위의 포스터를 보시면 아시겠듯이...) 연기자들의 파워가 너무나 쎄요.   


거기다 더해서 역사학자로서 제가 봤을때 (한국의 사극이나 시대극들과는 정반대로) 정말 감탄스럽게 "옛날" 사람들의 사고방식과 도덕기준과 그 물리적-생리적 묘사에 충실한 한편이더군요.  놀라왔습니다.   


충분히 학부학생들이 수업시간에 이 영화보고 얼굴이 핼쑥해지고 기절할 만큼 충격을 받는 그런 상황이 상상 가능해요. 글로 노예제도가 얼마나 비인간적이고 사악한 것이냐 가르치는거랑... 잘 된 영상예술이 아무렇게나 던지듯이 그 모든 썰들을 완벽하게 능가하는 공력으로 가볍게 보여주는 거랑...  [그래비티], [설국열차] 다 그렇지만 새삼스럽게 영화의 위대함을 다시금 되새기게 만듭니다.


극장에서 주로 장노년층 관객들과 봤는데 클라이맥스에서는 [신들러의 리스트] 와 비슷한 수준의 관객 반응들이 나오더군요.  목이 메여서 제대로 울지도 못하는 그런 끄으윽하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렸습니다. 


미국 남부에서는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순수하게 학문적인 관심이 돋네요.  아마도 파스벤더같은 독일놈이 무슨 남부 농장주인역할을 하느냐라는 식의 비판은 반드시 나올거라고 생각합니다.  


리뷰 곧 올리겠습니다. 

    • 혹시나 찾아봤더니 집 앞 극장에서 상영하고 있네요. 이따 저녁에 보러가야겠어요! 추천 감사합니다.
    • 이번 영화도 대사가 적나요?
    • 국내 개봉은 아직인가보네요.
    • 우와~맥퀸과 파스밴더의 신작을 기다리던 터인데 기대가 더욱 커지네요. 참, 파스밴더는 아일랜드 사람이라던데요. 아버지 나라 독일서 태어났지만 어머니 나라 아일랜드에서 자랐데요. 맥퀸과 파스밴더의 첫 협력작업인 헝거를 보시면 그의 아일랜드 억양을 들으실 수 있습니다.
    • 기회 되면 꼭 찾아 보려 하겠습니다.
    • 좋은 평들 많이 들어서 다음 주 미국에 학술회의 참석하러 가는 지인에게 볼 기회 있으면 꼭 보라고 했습니다.
    • retreat/ 양으로 따지면 적지는 않은데 멜로영화같으면 뭔가 감동적인 대사가 들어갈 것 같은 장면에는 대사가 없습니다 무척 효과적이에요.

      ally/ 오호 그렇군요. 전 왠지 이분의 생김새나 분위기가 중유럽적이라서... 그것도 일종의 편견이네요. 엄마 나라 따라서 정체성 정하는 사람들이 사실 더 많아도 이상하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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