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가지

1. 여러분들은 이 십일월을 어떻게 보내고 계시나요? 저는 울분터지는 뉴스들이 나오는 대한민국의 상황이 화가 나서 매일 마음이 힘듭니다. 게다가 먹고 사는 개인 일은 밀어 닥쳐 입에 혓바늘 하나 제 맘대로 없애지 못하고 있습니다. 


얼마전에 arrow인가를 다시 읽었는데 거기서 참말의 효용에 대해서 논하더군요. 윤리와는 별개로 참말은 사회적으로 경제적인 효용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정보 프로세싱의 비용을 줄여주니까요. 비슷한 시가에 서화숙 기자의 칼럼을 읽었습니다. 그 칼럼은 선진적인 나라일 수록 신용의 가치가 높고, 그래서 거짓말이 무겁게 벌받는다는 내용이 적혀있었지요. 한 기자의 통찰력이 한 학자의 것과 맞아떨어지더군요.


하도 스트레스를 받다보니 전단지를 보고도 스트레스라고 읽는 일이 다 생기더군요. 오늘은 마음을 가라앉히려고 피터 드러커를 욕조에 들어앉아 읽는데 또 마음을 찌르는 구절이 나왔습니다.


"절대선전의 진정한 위험성은 사람들이 선전을 믿는 데 있는 것이 아니다. 위험성은 사람들이 아무것도 믿지 않으며 모든 의사소통을 의심하게 된다는 것에 있다. 사람들은 누군가가 말하는 모든 것을 요구로 간주하여 이에 저항하고 분개하며 사실상 전혀 듣지 않는다. 절대선전의 최종 결과물은 광신도가 아니라 냉소주의자들이다. 물론 더 크고 위험하게 타락할 수도 있다."...management, tasks, responsibility, practices.


아시다시피 피터 드러커는 이차 세게대전 나찌로 인해 살던 터전을 떠난 사람이고 평생동안 파시즘에 대해 반대했던 사람입니다. 이 사람의 통찰력이 오늘 저에게 너무 괴롭게 느껴집니다.


2. 한국 젊은이들의 창의력은 웹툰에서밖에 발휘될 수가 없는 건가요? 웹툰의 수많은 천재들을 볼 때마다 이게 다가 아닌데...이게 노드의 끝이 아닌데 하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하일권의 작품 같은 걸 볼 때면요. 더 크게 비즈니스적으로 터질 수 있는 데 이게 뭐냐 하는 생각이 들어 답답합니다. 이 사람의 방과후 전쟁활동 보셨나요? 저는 이걸 보면서 우리 윗세대들, 6.25를 겪은 세대들이 어떻게 질적으로 다른 마인드를 가지게 되엇을까 하는 생각을 곰곰 하게 되었습니다. 무슨 saw1, 2같은 영화가 우스울 거에요. 왜냐햐면 그 사람들이 겪은 청춘에선 그런 건 아무것도 아니었을테니까요.


    • 2.웹툰은 못보았지만 6.25세대 이야기는 공감합니다. 부모님 세대의 인간에 대한 기본 태도가 너무 가혹하고 잔인하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그분들이 겪은 현실이 그렇기 때문에 일어난 결과라서 평온한 시대에 태어나 살아온 제가 이해하기 힘들다고요.
    • Ally / 저도 동의합니다만 그래도 비윤리적인 건 비윤리적인 거죠. 그세대에게는 사기를 쳐서 수십명을 파산시키는 것보다 어른에게 공손히 인사 제대로 안하는게 더 비도덕적인일이거든요
    • 그런데 625를 겪은 세대라면 최소한 70대 이상 아닌가요? 나이가 70인 사람이 전쟁 끝날 때 열살이었을텐데요. 625세대가 너무 폭넓게 쓰이고 있고, "전쟁도 못 겪어본 세대" 운운이 아직도 이렇게 넓게 쓰이는 건 전쟁을 극복할 의지가 없는 상황같아요.
    • 와~ 역시 피터 드러커네요!! 게시판에서 흔히 보게되는 냉소주의자들에 대해여 본능적인 경멸적인 감정이 생겼던 이유를 알거 같아요. 거짓말도 힘있는자가 하거나 다수가 암묵적으로 동의하면 제도적 통치행위가 되버리는 이상한 나라의 시민들만 불쌍. 6.25세대를 일종의 메타포로 사용한다면 단순히 직접적인 경험자들만을 뜻하진 않을것이라고 생각합니다. 6.25로 만들어진 체제....보통 말하는 분단체제는 50년대부터 70년대까지 온 사회와 개인의 머리부터 발끝까지를 지배했었으니까요. 매년 6월이면 무찌르자 공산당 포스터에 글짓기,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 이승복 열사 추모하고 따라 배우기 그게 몸에 베인 세대들 모두 사실상의 6.25 세대일수 있다고 봐요. 하지만 겨자님은 직설적으로 6.25를 겪은 세대를 말한거 같기도 하네요. 그래도 그 세대의 정신권에 속해서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아온 세대까지 하면 지금의 40대 중반 이상도 포함되죠.
    • 군사독재가 무려 30년이었고 그 시간동안 유년기에서 청소년기, 혹은 청년기까지 모두 보낸 세대들이 지금의 중장년층이상입니다. 극복하기엔 한세대가 더 흘러야 희망이 보일까말까.
    • 울분 터지는 뉴스들이 연이어 나와도 현실세계에선 맘편히 얘기 꺼내기도 쉽지않고, 이 적막함이 냉소의 결과인지 그냥 대책없는 무관심인지 혼자 유난한 나라 걱정인지 혼란한 와중에 먹고사니즘은 삶을 몰아치고 있고요. 그 와중에 님의 글이 고맙고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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