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식신원정..체부동골목 짱!

1.

어젠 간만에 대학 동기들을 만났어요.

오전에 일찍 만나 라이프사진전을 관람하고 서촌기행을 떠났지요.

북촌이 뜨면서 까페들로 가득차 버렸다면 아직 서촌은 고즈넉한 옛 서울을 볼 수 있는 곳입니다.

청와대 옆을 지나 올라가면 금방입니다..

골목골목 낡고 낮은 담장이 사람사는 내가 나고

가파른 골목을 오르자면 강퍅한 삶의 고단함이 느껴집니다.

 

2.

부쩍 쌀쌀해진 늦가을 바람에.. 여름등산바지를 입고 나간 저는 개처럼 덜덜떨며 서촌 구석구석을 누비고 사진도 찍고 내려오니 통인시장.

거기 기름떡볶기가 유명하죠. 저는 우웩~~~ 느끼해서 다섯개이상 못들어가겠던데.. 그집은 엄청난 문전성시..

친구들은 못가봤다기에 같이 골목을 관통했는데..

예전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

가게마다 플라스틱도시락을 들고 줄줄이 줄을 서 있는 사람들이 눈에 띕니다.

 

유심히 보니.. 고객센터 같은 곳에서 코인 역할을 하는 엽전을 사서 맘에 드는 가게마다 줄을 서서 엽전을 내고  음식을 받습니다. 그리고 그걸 정해진 장소에 가서 먹는 모양인데..

뭐 거지 동냥이 따로 없다 싶습디다.

줄줄이 줄줄이 줄을 서서 김치전 한쪼가리 받고

또 줄서서 튀김 하나 받고

또 줄서서 고기 볶은거 받고..

아오~~ 저는 안먹고 말거 같은데..

데이트하는 남녀와 중국인 관광객들이 주 고객인거 같았어요.

날은 추운데 꺼먼 플라스틱 도시락을 들고 줄어들지도 않는 줄뒤에 서는 모습이 그닥 좋아보이지는 않았습니다

 

3

그래서 선택한 어제의 메뉴는 체부동 뒷골목의 맛집순례..

제가 닭덕후라.. 퇴근길이라는 숯불닭바베큐가 팍!! 당기더군요

소금구이를 시키니 나름 드레싱이 특색있는 양배추샐러드와 양념장을 주는데.. 이집 양념장이 좋더군요.. 일반적인 닭집의 끈적한 물엿범벅의 들쩍지근한 사온 양념장이 아니라

 춘장을 베이스로 한 양념장을 직접 만드셨더군요.

순식간에 한마리 흡입.. 소금구이 한마리 추가...

그런데.. 우와~~ 두번째 닭이 더 맛있어.. 한계효용이 체증하는 놀라운 경험을 했습니다.

사장님은 세번째 시키면 더더~~ 맛있을 거라 하셨지만..

우리에겐 열정감자가 있다??

열정감자 오픈시간이 5시라는데 우리가 열정감자로 이동한 시간이 5시반 우와 이미 홀과 옆 천막 자리까지 다 차고 웨이팅!!!!

가열찬 웨이팅 끝에 "맛없으면 한대쳐"라는 글을 등판에 새긴 티셔츠를 입은 양반의 안내를 받고 아늑한 홀자리에서 맥주 홀짝홀짝!!!

 

나와서 지글지글 전집을 보며, 꼬막집 꼬치집을 보며 우리가 1차에서 닭을 두마리 먹은게 패착이었다고 땅을 치는 아쉬움을 가져봤자..

우리는 왜 감자 엑스라지를 먹었던가.. 

장탄식이 나왔지만 만시지탄..

 

다음주를 고대합니다.. 투비컨티뉴드....  

 

    • 앗 3번집 어딘지 알것같아요! 거기닭이 좀 병아리 같긴했는데
      • 네..좀 작더라구요.. 혼자 한마리 너끈히 해치울 듯 ㅎㅎ
        근데 아쉽게도 다음달 가게를 접으신다네요.. 사장님이 몸이 안좋으시대요.
    • 침이 고이네요 ㅠㅠ 투비 컨티뉴드!!
      • ㅎㅎㅎ 투비 컨티뉴드!! 노력할께요 ㅋㅋㅋ
    • 토... 실토... 실? 발에 물지...ㅂ.. (후다닥)
      • 나흘 운동하고 이틀 폭식하고.. (한숨)
    • 통인시장 도시락카페엔 중국인 관광객과 심심한 데이트족만 있는게 아니고 근처 주민들과 직장인들도 많습니다. 망해가는 재래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은 성공모델로 괜히 평가받고 있는게 아닌데 도시락 들고 서 있는 사람들을 거지동냥으로 보시는 분도 있군요. 하긴 재래시장이 괜히 망해가겠습니까만...
      • 저는 일요일 오후이다 보니 중국인 관광객과 데이트족만 보았던 게지요.
        야외도 아니고 시장인데 일반 식기(식판)가 아니라 플라스틱 도시락식판을 이용하는 모습도 좀 그랬고, 밥 한끼 먹자고 추운날 가게마다 돌아다니며 길게 줄을 서서 배급(자율배식이 아니니까)받는 것도 제 성향과는 안맞았습니다.
        그 근처 갈때마다 느끼지만 중국인 저가 깃발관광들이 돈안드는 관광코스로 청와대랑 연결해서 뺑뺑이 돌리는 것도 거슬리고 하던 차에 저것을 우리나라 전통음식이라 생각하고 먹으려나 싶은 것이 맘이 안좋았습니다.
        네 저보기에는 그랬는데 그 시선이 불편하셨다니 유감입니다.
        • 배급 아닙니다. 돌아다니면서 먹고 싶은 것 골라서 엽전 내고 사먹는 방식이죠. 그러니까 제발 한주먹만 주십쇼 굽신굽신대면서 홍대 족발카페에 줄서듯이 세월아 네월아 웨이팅하고 배급받는 게 아니란 얘기. 추운데 도시락 돌아다니면서 반찬 퍼담는 꼴이 안좋아보이셨다면 날씨 따뜻할때 연예인들 체험 삶의 현장하듯이 눈 한번 딱 감고 방문해보세요. 저렴한 가격에 푸짐하게 한끼 하실 수 있습니다. 아주머니들 손도 크시고 맛있습니다.
          • 아 여기 뭔가 싶어 점심식사 후에 검색을 좀 했더니.. 꽤 유명한 곳이더군요. 통인동시장 도시락까페라고
            인터넷 상에 올라온 포스팅을 죽~읽어보니 본글이나 댓글에서 이색적이어서 좋았다는 의견이 일부 있는 것 외에 많은 분들이 음식이 모두 차게 식었고, 너무 북새통이라 난리도 이런 난리가 없고, 한 번 가지 두번 갈 곳은 아니라는 평이니.. 제가 본 느낌과 흡사합니다.
            말씀하신 의도는 뭔지 알겠습니다만 어제 본 모양새 만으로도 제취향이 아닙니다.. 사양합니다.
    • 2번은 매우 동의 못하겠습니다. 전통시장 활성화 모델로도 많이 이야기 되고 저와 제 주변분들은 아주 즐거웠습니다. 맛이라기 보다는 재미와 이벤트죠. 맛도 나쁘지 않은데... 암튼 본인이 별로인 건 그럴 수 있겠지만 저와 같은 사람들을 배급 받는 것 같다느니 하는 비하적 발언은 불쾌합니다.
    • 아니 배급도 아니고 거지 동냥이라 하셨군요. 이건 본인의 취향 문제가 아니고 다른 이들에 대한 모독입니다.
      • 표현이 거칠어서 모욕감을 느끼셨다면 사과드립니다.. 아차 싶었지만 이걸 고치면 치고 빠지는 것처럼 보이니 그대로 두겠습니다.

        다만 시스템의 특성상 온기가 제대로 돌지 않는 식은 음식을 배급(원하는 양을 뷔페의 형태로 먹는게 아니잖아요) 받아 먹는 형태는 "제 눈에 좋아보이지 않았습니다." 제 취향이 아닙니다.
        어떻게 음식이 맛이 아니라 재미와 이벤트인지는 이해가 안됩니다. 이것도 취향의 차이입니다. 저는 맛입니다!
        • 거친 정도가 아니라 자신과 같은 취향이 아닌 사람군에 대한 모욕이고 비하였습니다. 인지하셨길 바랍니다. 처음부터 "제 눈에 좋아보이지 않았습니다" 정도로 쓰셨다면 아무 문제 없었겠죠.
    • 2번 통인시장의 경우 자기자신이 음식을 잘못 선택한 후 후회할 수는 있지만, 모델 자체는 상당히 좋습니다. 그리고 대부분 일정 수준이상의 음식들이라 실패할 가능성도 낮구요.
      재래시장 활성화가 아니더라도 충분한 경쟁력과 맛이 있습니다.
    • 저격자,의미없음/ 사람마다 다 보는 각도나 느낌이 다르니까요.ㅎㅎ
      유감스럽게도 저는 맛도 없어 보이고 방식도 맘에 안들어서요.
      찬 하나하나마다 줄을 서야 하는 방식이 밥도 먹기전에 진을 빼는 거 같아서..
      밥도 한끼 편안하게 못먹나 싶어 저는 내키지가 않았네요.
      또한 저는 통인시장 몇몇 음식점을 경험해 본 바로는 음식 퀄리티도 그다지 신용이 없으니..
      제게는 영~~~ 아니올시다였습니다.
    • 누군가는 추운날 시장 골목을 돌면서 맛집 탐험을 하는 님을 보고서도 비슷한 인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런 사람한테서 '궁상맞게시리'라는 말을 듣는다면 어떨까요? 심지어 '거지 동냥'이라니...
    • 열정감자 컨셉이 봉구비어 컨셉이랑 비슷하군요. 그냥 간단히 맥주를 패스트푸드처럼 마실수 있는.
      홍대에도 두군데에 있는데 늘 문전성시였어요. 가끔 간단히 마시고 싶을때 가긴해요
    • 글쓴이의 인격이 드러나는 드물게 예의 없는 글이네요.
      남이 먹는 음식에 우웩, 거지 동냥이라니...
      예의가 없는 것도 취향인가요? ㅎㅎㅎ
    • 통인시장 표현하신 부분은 진짜 불쾌하네요. 내가 통인 시장 관계자도 아닌데 왜 이리 불쾌할까..
      저는 여러 번 갔는데 주중에 가서 그랬는지 단 한 번도 줄서서 반찬을 받아먹은 적이 없어요. 아가들 데려가면 좋아하기 때문에 제가 가는 시간대엔 늘 아이들과 엄마였죠. 저는 외국인 친구들하고 갔고요. 아줌마 아저씨들이 반찬 만들면서 동네 얘기도 해주고..딱 시장이에요.
      왜 삼청동이나 홍대도 토일엔 시장바닥이잖아요. 진짜 거기 좋아하는 사람들은 주말에 홍대 안간다고 할 정도로. 홍대 자주 노닌다는 사람이 주말에 홍대 와서 바글거리는 사람 왜그러는지 알 수 없다고 웃긴다고 내려다보듯이 얘기하는 것처럼..글쓴 분이 딱히 잘난척한 것도 아닌데 왜 그렇게 느껴지나 글을 곰곰히 다시 읽어보는 중입니다아.
    • 열정감자 줄서서 먹어봤는데 너무 맛없어서 놀랐어요 ㅎㅎ 썩어서 쓴맛나는 감자튀김이라니.. ㅜ ㅜ
      • 저도 왕 공감이요, 컨셉이 좋아서 좋게 평가하려해도 이건 감자에 대한 모독! 용서할 수 없는 맛! 맥도널드 후렌치 후라이가 훨씬 나아요.
    • 아~~ 여러분들의 비난과 질타를 들으니 정신이 확 납니다.
      일단 동냥이라는 비하적이고 모욕적인 단어를 사용한 것을 사과합니다.
      윗 댓글에도 썼듯이 글을 지운다면 치고 빠지는 것으로 보이니 글은 지우지 않고 수많은 비난을 그대로 받아들이겠습니다.

      다만 제가 잘못 사용한 단어때문에 문제의 본질이 훼손되는 것은 없었으면 합니다.
      통인시장 컨셉은 재래시장 활성화 등에 좋은 영향을 주었는지 모르겠으나
      그때 지나간 시간이 오후3시 정도의 피크시간을 한참 지난 시간인데도 반찬 하나하나 마다 엄청난 줄서기 문제,
      음식 퀄리티와 음식 온도조절,
      편의점 도시락에서 사용하는 일회용기 사용,
      먹을 수 있는 자리 협소 등의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
      음식은 맛이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여유롭게 즐겨야(최소한 둘 중 하나라도 충족되어야) 하며 재미와 이벤트는 맛과 분위기가 담보되고 난 후 부수적인 것에 불과하다는 제 취향에 완전히 벗어나 있었기에 저는 영 비추였습니다.

      추천하고 싶으신 분들은 또 다른 다양한 이유로 추천하시면 많은 분들이 참고하시리라 생각합니다.
    • 글쎄요. 이 글에서 문제의 본질은 여름숲님의 적절하지 않은 표현이었지 도시락카페의 운영상 문제점이 아닌 것 같은데요.
      피크 시간이 지났든 안 지났든 사람이 우연찮게 많이 몰려 줄을 서는 건 문제가 아니죠. 여름숲님도 열정감자에서는 가열차게 웨이팅 하셨다면서요. 그 때는 맥주 한 잔 하기 좋은 저녁 시간대니까 줄 서는 게 괜찮고 점심 도시락 먹는 컨셉의 카페에서는 줄을 절대 서면 안 됩니까? 줄을 서고 말고는 이용자가 그 순간 판단할 일이잖아요.
      음식 퀄리티는 일단 여름숲님이 당일에 이용하지 않고 보기만 한 걸로는 퀄리티에 대해서 말하기는 조금 섣부르다 생각하고요. 음식 온도 조절은 좀 중요하겠네요. 이제 찬바람 불고 따뜻해야 맛있는 반찬이 분명 있을테니까요. 일회용기 사용은 쓰레기 문제 때문에 지적하시는 것도 아니고 시장에서 식판 들고 다니는 게 더 이상하지 않아요? 그리고 말그대로 도시락이라는 컨셉이기 때문에 근처 직장이들도 와서 구입해서 간다고요.
      자리협소 문제는 몇 번 지적하는 걸 본 적 있고 운영하는 쪽에서 시정하면 좋을 것 같네요.

      신기해보였지만 번잡스럽더라, 정도라면 모를까 왜 이렇게까지 비추라고 하시는지 여전히 잘 이해가 안 가네요.
      • 글쎄요 댓글의 본질은 제 적절하지 않은 표현이었지만 제 본글의 본질은 도시락까페의 운영상 문제점도 있는데요.
        열정감자의 웨이팅과 도시락까페의 웨이팅을 동일선에 놓고 비교하시다니요.
        엽전 열냥을 들고 가게를 한군데씩 들리며 반찬 한가지씩을 받기 위해 미리받은 반찬은 이미 식어가고 있었지요.
        일반적인 식당 진입을 위해 서던 줄은 어느 때든 작파하고 딴데 갈 수 있지만, 한손에는 이미 값을 치룬 엽전, 또 한손에는 이미 담고 있던 음식이 있는데 그 음식을 포기할 수가 없잖아요. 거기다가 그 우여곡절을 겪고 받은 플라스틱 도시락(쓰레기 문제도 분명 있겠지요)을 들고 장소가 협소해 오도가도 못하는 신세가 되면 과연 그 웨이팅을 동일 선상에서 놓고 볼 수 있을까요?
        그리고 근처 직장인들이 이용한다면 시장에 마련된 장소에서 먹겠지 설마 포장되지 않은 음식을 도시락에 담아서 사무실로 가져가서 먹을까요... 그건 아닌 거 같은데요.(뭐 일부는 가져갈 수도 있겠지만요.)
        제 과도한 표현에 문제가 있음을 이미 인정/사과했고요.
        제가 비추한 것은 제가 직접 눈으로 본 것과 더불어 여러 블로그를 참조했는데..
        아무래도 한번 먹으러 다녀와야겠군요.

        내가 먹어봐서 아는데.. 시전하겠습니다.
        예상보다 맛과 질이 좋으면 그것도 솔직히 시인할께요!!
    • 체부동 골목길에서는 '체부동 잔칫집'도 추천합니다. 10대 여고생들부터 청,장,노년을 아우르는 손님대가 찾는 맛집입니다. 잔치국수, 메밀국수, 각종 전과 굴무침 등등. 어찌보면 막걸리집이지만 남여노소가 다 찾아요. 유명인들 방문기록은 둘째치고, 정말 잔칫집 같은 국수집이죠. 저와 친구들도 찬바람 불면 자주 찾는 집이구요.
    • 글쓴님의 의도와 다르게... 통인시장 도시락에 엄청 관심이 생기네요.

      찾아보니 일회용용기에 뚜껑 씌워서 가져갈 수도 있다니 더 추워지기 전에 가봐야겠어요
    • 햇빛좋은날/ 네 그 체부동 잔칫집과 전대감이라는 곳을 못간 것이 한이 되어 다시 한번 가보려 합니다.
      페니실린 / 네!! 즐거운 경험 되시길.. 저도 어쩔수 없이 한번은 가봐야 할 곳이 되어 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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