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 오늘도 감자별(...)

- 지난 회에서 엄청 무게를 잡아 놓아서 그런지 오늘은 그냥 무난하게 갔네요. 홍버그 이야기도 별로 무겁지 않았고 전반적으로 그냥저냥. ㅋ


- 문득 깨달았는데, 등장 인물들 이름을 배우 본명을 활용해서 지어 놓은 경우가 줄리엔 하나 뿐이네요. 노주현네 가족들 성씨하구요. 이전까진 거의 배우 본명을 활용하는 편이었잖아요? 그래서 잡담을 적다가 마구 헷갈립니다. 배우 이름을 쓰다가 캐릭터 이름을 쓰다가...;


- 제 생각엔 아무래도 홍버그는 노주현 아들이 맞아요. 오늘 꽃등심 사면서 메뉴 하나 추가할 때마다 노주현에게 일일이 전화해서 허락받다가 나중엔 장문의 문자로 설명하는 걸 보니 이건 정말 유전이라고밖엔 설명할 수 없는 초인적인 소심함! ㅋㅋ 아니 뭐 유전 운운은 농담이긴 하지만 어쨌거나 노주현 성격과 비슷하니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물론 이것도 나중에 '훼이크였다! 충격과 공포를 맛봐라 거지 깽깽이들아!!' 라는 식으로 쓰일 수도 있겠지만서도... -_-;;


- 서예지 캐릭터는 오늘 내내 병풍 비슷한 역할이었는데도 왜 이리 눈길이 가던지. 아니 뭐 물론 예뻐서 그런 거긴 합니다만; '앞으로 스킨쉽 자주 할께'라며 홍버그에게 친한 척 해주는 모습도 좋았고 할아버지랑 어머니가 스페인어 배틀 벌이는 거 보면서 좋아 죽는 모습도 참 귀엽더군요. 근데 어째 초반의 초인적인 변덕 캐릭터는 묻혀져가는 분위기가.

 그리고 여전히 김병욱 PD네 작가분들은 캐스팅 된 배우의 특성을 잘 뽑아 먹는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스페인어라는 좀 특이한 장기를 참 알차게 써먹어요. ㅋ


- 모처럼 홍버그가 환하게 웃는 장면이 나와서 좋았습니다. 처음부터 지금까지 워낙 속을 안 보여주고 감정 표현도 드물던 캐릭터라서 더 그랬던 듯. 나진아에게 잘 해주려하는 모습도 귀여웠고, 얼른 가족들이랑 좀 가까워져서 편하게 지내는 모습을 보고 싶은데... 김병욱 PD의 뒷통수가 무서워서 그냥 조마조마하네요. orz

 ...근데 도대체 홍혜성이란 이름은 뭐죠? 납치범 아줌마가 붙여줬던 이름인가요. 아직까진 작중에서 전혀 쓰인 적이 없는 듯 싶어서.


- 나진아양이 홍버그를 정답게 대하는 건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만. 고경표를 열심히 챙기면서 애틋한 분위기를 조성하는 건 사실 좀 어색합니다. 당신들 그런 사이는 아니었잖아! 라는 생각이 자꾸;; 뭐 고경표가 나진아가 귀엽다고 한 마디 한 적 있긴 하지만 상황이 그런 상황도 아니었고(...) 뭐 그래도 원래 떨어질 팔자였던 자기를 붙여준 사람이고 싸가지는 없어도 딱히 매정하게 대한 것은 아니었으며 실제로 해 주는 일은 없어도 따돌림 당할 때마다 도움이 되어주긴 했고... 라고 적다 보니 이 쪽도 그럭저럭 납득이 가긴 하네요. 그토록 고고하던 사람이 초딩 놀이를 하고 있으니 애잔한 느낌도 있을 테구요.

 그리고 이 분은 정말 이래도 저래도 결국 낙하산 분위기이고. 대충 흐름을 보아하니 앞으로 직장 생활 열심히 해서 인정받거나 하는 내용은 나오지도 않을 것 같아서 아쉽습니다. 취업 고생이랑 직장 생활 수난기는 그저 캐릭터 설명용이었을까요. 꽤나 그럴싸하게 성실하고 독해 보여서 그런 내용도 좀 더 나와줬음 했는데.


- 금보라의 의심은 여전히 계속됩니다만. 남편에게 바가지 긁는 정도로 끝이라서 좀 아쉽습니다(?) 냉큼 머리카락 하나 뽑아서 재검사하고 결판 내버렸음 좋겠는데 말입니다. 전 드라마 주인공이 남들에게 거짓말하며 조마조마해하는 거 참 견디기 싫어합니다;;


- 오영실씨는 오늘도 진상과 생활력 강한 아줌마 사이를 오가며 저를 즐겁게 해 줬습니다. 5천만원 집착은 좀 짜증나기도 하지만 비슷한 상황이 되면 비슷하게 행동할 것 같은 사람들을 많이 알고 있어서(...)

 예상대로 내일부턴 이 분의 가사 도우미 생활이 시작되겠더군요. 점점 더 '지붕 뚫고 하이킥' 분위기로 흘러가는 게 어째...;;


- 근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 시트콤, 행복하게 끝날 것 같지가 않습니다. 전작인 '짧은 다리의 역습'에서 이미 공언했던 해피 엔딩은 다 보여줬었고. (참으로 찜찜하긴 했지만 결말을 말로만 설명해보면 분명 해피엔딩 맞습니다. -_-;;) 공중파도 아닌 케이블로 옮긴 데다가 전작들처럼 시청률 대박도 아니고 하니 작정하고 본인 취향대로 가버릴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게다가 이야기 자체가 현실성을 유지하면서 해피 엔딩을 만드는 게 거의 불가능하게 짜여져 있어서. 지금 이 상황에서 주인공 나진아의 해피 엔딩이라면 고경표 or 여진구와 잘 풀리는 건데 둘 다 '부잣집 며느리' 결말이잖아요? 음...;;


- 어쨌거나 이 시트콤, 아직까진 아주 좋습니다. 전작들처럼 중후반에 산으로 가지만 않길 비네요.


- 오늘의 덤은


http://youtu.be/K9a0Hp_g_tI


이종석이 나와서 '너의 목소리가 들려' 패러디를 했던 에피소드입니다만.

이종석 부분만 잘라낸 영상이 어딘가엔 돌아다닐 거라 생각했는데 없더군요;


http://youtu.be/d1ghGFdieY4


대략 이런 식으로 패러디를 하다가. 이종석 & 이순재 BL 분위기;;


http://youtu.be/tC3QTclhoWY


이렇게 끝내는 게 인상적이었지요. ㅋ


+ 정작 오늘의 개그 라인(?) 얘길 빼먹었군요. 이순재옹과 금보라의 스페인어 욕 배틀이 중심이었는데, 그냥 딱 김병욱 스타일로 재밌었습니다. 그냥 단순한 바보들 싸움으로 끝내지 않고 마지막에 후일담을 넣어주는 게 맘에 들었구요. 이순재, 금보라 둘 다 아주 귀여웠네요. 그리고 금보라의 마지막 장면은 혹시 향후 전개에 대한 떡밥인가... 싶었는데 혹시나 싶어 검색해보니 역시 그딴 거 없고 그냥 김광규씨가 예전에 살사 댄스를 췄던 적이 었더군요. 이런 알뜰한 작가들 같으니. ㅋ

    • 저도 노주현 아들이라서 성격이 비슷한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지난 하이킥 시리즈처럼 안하겠다고 하니까 믿고 봐야죠.
      그리고 강아지 목소리는 정웅인이 더빙 한 거 같네요. 저번에 최송현씨가 목소리가 탁해졌을때 박경림 목소리같다고 하면서 박경림 더빙한거 같구요. 근데 화제가 안되다 보니 무슨 기사 쪼가리 하나 안나오는거 같네요.
    • 사과식초/ 혹시라도 시청자들이 떡밥을 눈치 못 챌까봐 노주현의 대사로 '도대체 성격이 누굴 닮아서' 라고 강조해주는 걸 보니 확실히 노주현-여진구의 공통점을 보여주는 건 맞긴 한데, 이게 힌트인지 함정인지를 확신할 수가 없네요(...)
      정웅인 더빙 맞죠. ㅋ 기사가 뜨긴 했는데 워낙 무관심 속에 흘러가는 드라마라 화제는 되지 못 했던 것 같아요. 어지간한 드라마 얘기는 다 올라오는 연예 관련 게시판을 찾아가봐도 여진구 팬분들 아니면 별 관심이 없더라구요. orz
    • 이제 자연스럽게 감자별을 보고 듀나 게시판에서 로이배티님 글을 찾게 됩니다 ㅎㅎ
      서예지양의 개구진 표정 정말 너무 사랑스럽더군요~
      아무리 봐도 하연수양의 담백한 멜로 연기(?)는 발군입니다. "꽃등심 사줄게" 라는 홍버그의 말에 흠칫 반응하는 표정이
      정말 좋았어요.
      저도 이순재 할아버지가 학원생들과 거니는 후일담이 참 좋았습니다. 딱 김병욱 색깔의 결말이였죠.
      항상 일정 함량 이상의 재미를 주는게 참 신기해요. 시트콤이란 거 드라마보다 더 까다로울 것 같은데 말이죠..
    • 김병욱 팬이라 감자별도 열심히 챙겨보고 있는데 재밌긴 하지만 예전 작품들에 비해 더 드라마틱한 요소가 강해져서 그런가 좀 더 가벼웠음 하는데 이번 에피소드는 그런면에선 좋았어요. 아 그리고 김광규가 홍버그가 카드 써도 되냐고 묻는 통화 한 이후에 뭔가 고뇌하는듯한 제스쳐를 취한게 정말 여진구가 아들이고 김광규는 자기 입장이 난처해 거짓말을 한건가 하는 의심을 가지게 하더라고요.
    • 귀천/ 쓰다 말다 하겠지만 요즘엔 한창 꽂혀서 계속 쓰게 되네요. 하하;
      서예지도 그렇고 대부분의 신인급 배우들이 굉장히 편안하게 연기하는 것 같아요. 뭐 이런 식으로 경험 쌓다보면 나중에 좀 어려운 부분도 잘 해내게 되겠죠. 하연수는 '너 이렇게 차려입으니까...' 장면에서도 아주 자연스럽더라구요. 사실 진부한 장면인데도 말이지요.
      이제 100회 넘어가는 시트콤만 두 자리수 근접하게 연출하다 보니 어떻게 해도 기본 이상은 해내는 스킬을 터득한 듯 합니다. 제작 기간과 편수를 생각하면 김병욱 사단의 시트콤 제작 능력은 세계 최강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가끔 해요. ^^;

      봉별기/ 확실히 이번 작품은 '드라마같은 시트콤' 보다는 '웃기는 드라마' 같은 느낌이 강하죠. 특히나 초반이라 한동안 아주 열심히 진도 빼다가 어제는 좀 쉬어가는 느낌이라 저도 좋았습니다.
      김병욱이 계속해서 '홍버그가 노주현 아들 맞아~' 라고 사인을 보내는 건 분명한데 말입니다. 저 위에도 적었듯이 그게 정말 힌트인지 아님 함정인지가...;
    • 홍버그가 친아들이면 저도 매우 기뻐할겁니다만 저는 전혀 노주현 아들이라는 싸인으로 못 느꼈어서요
      가난한 사람 입장에서 당연히 돈 쓰는 스케일 달랐을거고 자기가 속이고 있다는데 죄책감도있는데
      그 정도 확인절차를 거치는게 오히려 공감이 갔거든요.
      남한테 옹색한데 자기자식한테는 안 그러는 노주현도 풍자의 대상이 되고요.
    • 검정/ 저도 처음엔 당연히 죄책감 & 큰 돈 쓰는 것에 대한 부적응으로 생각했는데 그게 반복되며 개그로 이어지고 노주현이 '누굴 닮아서...' 라는 것까지 보니 떡밥인 것 같더라구요. 뭐 아직 초반이니 '아님 말고'식 제 맘대로 찍기지만요. ^^;
      남에게 인색하면서 자기 자식에게는 안 그러는 것도 전 '그 정도로 잃어버린 아들에 대한 노주현의 맘이 애절함'이라는 느낌을 받았어요. 물론 검정님 말씀대로 생각할 수도 있겠구요. 하하;
    • 재밌게 보다가 싸하달까 섬뜩하달까 하는 느낌을 가지게 되는 대목들이 있는데요, 이십년만에 아들 찾았는데 가족들의 일상생활이나 표정은 너무 아무렇지 않게, 여전하게 흘러간다는 것. 마치 강아지 한마리 새로 들어온 것과 다를 바 없어보여요. 이십년만에 본 아들한테 궁금한 것도 없는지 별로 물어보는 사람도 없고.(앗. 아직 못챙겨 본 앞부분들이 있구나;;) 노주현이 "아참, 너 돈이 없구나?" 했을 때도 (가족중 가장 애정을 보이는 인물임에도) 오히려 그의 무관심을 느꼈음.

      그리고 오이사. "만약 오이사가 친아들인 것을 알고있다면?" 엄청난 악당 엄청난 사이코패스일텐데 그 생각하면 홍버그한테 g랄 할 때마다 소름이 쫙쫙 끼쳐요. 건 그렇고 오이사 대사가 제일 찰져요.ㅠ

      저 시트콤을 너무 드라마 내지는 다큐로 보고 있는 거죠? =.=
    • 브랫/ 말씀하신 부분들은 전 그냥 명색이 시트콤이다 보니 금방 적응해버리는구나... 라고 생각하고 넘어갔지만 만든 사람이 김병욱이다 보니 브랫님처럼 받아들이는 게 정확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드네요. ^^;
      오이사 대사들 찰지죠. 미워할 수 없는 악역 같은 것도 아니고 그냥 대놓고 미운 놈인데 혼자 혈압 올라하며 안절부절 못 하는 모습이 괜히 정이 가더라구요. 김광규씨 때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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