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어떻게 보면 일본식인데 전 감동적으로 읽었어요.

http://m.media.daum.net/m/media/society/newsview/20131112120014584


기사 내용은 요컨대 울산의 한 사립학교에서 한 교사가 자신의 딸의 성적을 omr 카드를 바꿔치는 수법으로 조작했다가 적발되었는데 이에 대해서 그 학교의 교장이 전교생 앞에서 108배를 하며 사죄했다는 내용입니다.
이렇게 사죄하는 방식은 일본의 그 뭐다라 하케.. (긁적)그거와 유사하잖아요. 무릎꿇고 상대방의 용서를 구하는.

오히려 본인의 직접적 잘못이었다면 이렇게하는게 더 어려울 수도 있었겠지만 제가 찡하게 생각한 부분은 학부형이 아닌 어린 학생들에게 사과했다는 겁니다.
그렇죠 어린 학생들이 땀흘려 공부했는데 석차를 도둑맞았다면 당연히 그 사람들이 사과를 받아야 하는 겁니다. 교장이 그렇게 생각한 것 같아 좋았습니다.
    • '도게자'요. 혹시 '하라키리'(할복)을 떠올리신 건가요...ㄷㄷ
      • 아 맞다 도게자네요. 설렁설렁 들어서요 ^^
    • 사실 저는 부모님과 한 학교 다닌다는 이야기 볼 때마다...
      혹시 저런 사건이 벌어지지 않을까 하는 상상을 종종했죠.
      선생님인 부모가 시험지를 빼돌린다던지...

      교사가 '한자와나오키'를 감명깊게 봤을수도...
    • 학생들이 더 괴로워하는거 같네요. 저걸 20분동안 보고있어야하는 학생들은 무슨잘못인가요....
      ”교장의 사과가 있겠으니 강당으로 집합”
    • 제가 학생이었으면 별 쇼를 다하는구만 이러고 고깝게 봤을 거 같아요. 지금은 학생이 아니라서 그런가 별 유감이 없긴 한데 그렇다고 감동적인 것도 아니고요.
    • 108번 할 때 까지 있어야 하는군요 건 좀 이상하네요.
    • 108배는 일본적인 걸 넘어서서 한국적이네요 ㅎㅎ
    • 국민학교 6학년 때 담임이 애들한테 108배 하신 적이 있어요. 수업중에 공산주의 기본 원리는 원래 나쁜 게 아니다, 라는 요지의 발언을 하셨는데
      시대가 시대다 보니 학생 하나가 부모한테 일렀나봐요. 부모가 경찰에 신고를 해서 이틀간 결근을 하셨는데 용공분자라는 혐의로
      꽤 곤욕을 치르신듯. 여자 샘이셨는데 자기가 잘못 가르쳤다면서 한참이나 울먹이며 절을 하셨죠. 복도에는 교장, 교감이 굳은 표정으로
      지켜보고 있었고요. 경우는 많이 다릅니다만 아직도 끔찍한 기억으로 남아있습니다.
      • 사상통제에, 자아비판에, 신고권장 경찰사회에, 저런 처벌을 명령한 양반들 스스로가 매우 공산당 같은 처벌 방식을 사용한 것이 무척 모순스럽습니다.
      • 공산주의 사회의 정수를 보셨군요.
      • 공산주의는 경제체제죠.
        우리나라는 상당기간 전체주의 혹은 독재주의 정치체제의 나라였죠. 지금도 껍질만 바꾼 채로 그대로인 듯.
    • 사과를 한 사람이 해당 교사가 아니라 학교 교장이군요. 호오..
    • 헉. 이런 사죄라니 전 끔찍한데요. 이게 무슨 ㅠㅠ 어휴
    • 글쎄요....나쁘게만 볼 수 없는데요.
      교장이 전교생 앞에서 108배 한다는 게 쉬운 일인가요?
      여러분이 부하직원이 잘못했다고 전직원에게 90도 절 하기가 쉬운 일인가요?
      진정성이 있었다면,
      학생들도 숙연했을 것입니다.
      도대체 뭐가 그리 끔찍한가요?
      교육청에서 내려온 강제 사과 지시도 아닐텐데...
    • 이런 경우에 해당 교사가 처벌을 받는 것과 무관하게 교장의 관리책임 같은 건 없는 건가요? 본인의 직접적 잘못이 아니라서 감동적이라는 생각은 안들고 저는 오히려 일부나마 교장 본인의 직접적인 잘못이 있는 상황 같아요. 제 학생시절 기억이지만 어머니나 아버지가 교사인 학교에 자녀가 들어오면 그 반이나 학년은 안 맡기는 식으로 불공정의 여지를 줄였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살짝 언급하신 일본 사회의 무한 책임의 문화에 대해선 이를 비판적인 시각으로 본 마루야마 마사오 교수의 논문 추천하고 싶어요. 무한책임은 결국 무책임의 소용돌이에 빠진다는 얘기였던 것 같아요.
    • 그리고 108배 절은 일본이 아니라 불교의 108배입니다.
      108번뇌
    • 그르쵸 불교. 하지만 108번 절하는 동안 서 있는 학생도...; 제 십대때 모습을 떠올려보면 소리지르면서 뛰쳐나갔을 것 같네요; 그냥 길-게 한 번 90도 절. 그리고 그 선생 끄집어내 와서 불판 도게자;;;
    • 저걸 20분동안 보고있어야하는 학생들은 무슨잘못인가요.222
    • 글쎄요... 사과할 대상은 제대로 찾은 게 맞습니다만, 학생들이 받아들일 수 있을 만한 사과방식은 아닌것 같아요. 너무 지나치달까.

      물론 저 교장선생님은 저렇게 절을 해야할 정도로 미안하고 죄스러웠겠지만... 어쩐지 사과보다는 스스로에게 벌주는 느낌, 혹은 뒤에 세운 교사들에게 경고 이런 느낌이 강하게 드네요
    • 진정성은 없는데 오바만 잔뜩 하는 것이 일본식이긴 하네요. 서로 짜증나고 불편한 상황...; 해당 교사가 실질적인 처벌은 받았나 궁금합니다.
    • 사과의 대상들이 원하는 방식의 사과여야 진정한 의미가 있지않을까 싶네요

      교문앞에서 들어오는 학생들을 향해 사과하든가 해야죠

      이 무슨 권위주의적인 사관가요

    • 사진 보면서 재밌다고 생각했어요. 절을 하면서 몸을 최대한 낮춘 사람은 교장선생님인데 교단 때문에 학생들보다 낮은 곳에 위치하지 못하고 어찌 보면 제일 널찍한 공간을 차지하면서 스포트라이트 받고 있죠. 학생들 자세는 워낙에 익숙합니다. 앞 친구 등짝에 머리를 살짝 얹고 졸거나 다른 짓 하고 있는 친숙한 자세, 담오는 자세.
      교장선생님 큰뜻이 잘 전달되었기를
    • 우리나라에서 교장이 학생에게 고개를 숙인다는 자체가 엄청난 일이긴 하지만 여전히 사과 방식이 "그래서 뭐 어쩌라고" 라는 생각 밖에 안 드네요.
      앞으로 뭘 어떻게 고치겠다 이런게 있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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