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를 아십니까는 진화하는군요.

얼마 전 명동 성당 앞을 지나는데 말끔하게 생긴 청년 두명이 저에게 길을 묻더군요. 근처에 큰 서점이 있냐고요. 그래서 아주 가까이는 없고 종각역까지 가야한다고 가는 길을 자세히 가르쳐주었죠. 그런데 이 청년들 저보고 직장이 이 근처냐, 굉장히 선하게 생기셨다고 그러면서 그 다음부턴 잘 알려진 그 순서로 접어들더군요. 도에 대해서 들어본 적이 있냐고요. 전 뒤도 안 돌아보고 가던 길을 계속 갔습니다. 더 들을 필요도 없었거든요. 아무도 이젠 상대를 안하니까 이런 방법까지 쓰는군요.
    • 미남 미인계를 쓰면 결과가 좀 달라지려나요 도를 알아 뭐 어쩌자는건지
    • 이거 좀 된 수법인데요? ㅋㅋ

      저는 광화문에서 씨네큐브를 물어보는 분께 당한 적 있는데요. 그 분들의 문화 생활을 얕잡아봤던 건아니지만 진짜 씨네큐브 물어보면서 그렇게 빠질 줄은 몰랐어요.

      종로 쯤에서 교보문고 물어보는 사람들도 몇 번 마주쳤고... 흔한 방법이에요.
    • 이 사람들이 물어보는 장소는 굉장히 가깝든가, 아니면 좀만 눈 돌려서 표지판만 봐도 알수있는 장소들이죠. 그래야 모른다면서 대답 안해줄 사람이 없을테니까요.
    • 저는 그럴 경우 오히려 그분들에게 길 물어보면서 빠져나와요. "저기, 제가 xx로 가려고 하는데요. 길을 잘 몰라서요. 혹시 아세요? 아, 모르세요? 안녕히계세요"
    • 전 한 10년동안 한번도 못본것 같아요. 잘 안돌아다녀서 그런가..
    • 아주 상황이 안 좋을때 어떤 여자가 선하게 생겼다 그러길래 내가 선한데 지금 꼴이 이모양이냐고 화를 버럭
      • 그러니까 제를 올려야 한다고...
    • 말씀하신대로 보통 2인 1조로 출몰하는 듯합니다.
      질문방식은 조금 달라졌지만 그래도 그 기본툴은 변하지 않는 듯 합니다. 일반적으로 동성의 2인1조. 혼자 누군가를 기다리거나 이동하는 이성에게 접근. 해당활동 영역에서 지박령과 같이 포지션을 지키고 그 이상 넘어가면 왠만하면 따라오지 않습니다. 보통 부사수가 말을 걸고 사수는 한발짝 떨어져 지켜보고 있는데, 부사수가 말문이 막히면 등판합니다. 부사수가 조금 어리숙해보이면, 그들의 매뉴얼에 없는 질문을 해보십시오. 사수가 말을 건네받습니다. 아주 엉뚱한 질문이나 허를 찌르는 질문을 하고 그들의 반응을 살피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전에 '당신이 믿는 종교가 구체적으로 어떤 계열이고 어디서 부터 갈라져 나온건가요?'라고 그저 단순한 질문을 했는데, 부사수가 당황하고 눈짓을 받고 이내 사수가 등판했습니다. 사수도 의외였는지..' 그건 왜 물으시죠?' 라며 처음에 날선 반응을 보이더니 이내 평정을 찾고 뭐라뭐라 설명해주더군요. 오래된 이야기라 대화내용은 잊어버렸네요.
    • 이거 오래된 수법이에요
    • 이거 몇년된 방식이예요.
      전 착하게생겨서(남들이 그럽디다) 번화가만 나가면 도인이 붙어요. 이젠 그러려니합니다.
      요즘은 좀 놀란게 주택가나 아파트에도 침투했더군요.
    • 이래서 진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 피해보는...
    • 그런분들 너무 의도가 보여서 불쾌하진 않고요. 나름의 사정이 있겠다 싶죠. 저는 약간 무료한때 말을 걸어줘서 자발적으로 대화한 경험이 있습니다
    • 전 어제도 만났습니다. 부천시청 근처에서요. '주역 공부하는 사람인데 인상이 참 좋아보여서... 덕을 많이 쌓으신 듯...'
      "이봐요, 아저씨. 나 이래 봬도 중국 고전문학 대학에서 공부한 사람이에요. 주역이랑 얼굴로 덕 쌓았나 보는 거랑 뭔 상관인가요."
      좀 아는 척 하니까 휙 떨어져나가더군요. 쓰레기 같은 사기꾼들.
    • 그정도론 아직 약해요, 내가 아는 가까운 사람에게 내 사정을 이야기햇는데,
      어느 역술원이 용하다 그러면서 한번 가보라고 했다고 치죠,
      그 역술원에 가면 역술인이 제가 왜 왔는지 귀신같이 뀁니다,
      그러면 야 용하다 싶어서 솔깃하게 되고 역이게 됩니다, 네 그 역술인도 대순, 가까운 사람도 대순인거죠,
      둘이서 하나 바보 만드는거죠, 안파고든데가 없는것 같아요, 대학가엔 역술원 차녀놓고 돈도벌고 대순회원도 모집하고,,
      혀를 내둘렀습니다, 저한테 통햇냐고요? 하루만에 간파해버렸죠,
    • 전... 실제로 서점에서 책 보다가 어떤 여자분 그 미술심리 어쩌구에 걸려서 친히 근처 롯데리아까지 들어가서 음료수까지 사들고 그림 다 그려줬네요; 그런데 그분 설명따라 그림 그리는데, 그분이 꾸벅꾸벅 졸아서 아, 공부하느라 힘들구나, 뭐 싶었던 기억이 있네요. 그런데 결국 마지막에는 왠지 아무래도 전혀 미술심리에 대한 지식 없는 것 같은데다가 이상한 얘기만 하고 일단 행색이 좀 수상해서 그냥 조는거 냅두고 나왔던 것 같은데, 사실 이런 사람들 중에서 빠져들었다가 못나오고 어쩔 수 없이 의심 속에서 꾸역꾸역 하라는대로 하는 사람들도 많을거라고 생각됩니다... 앵벌이랑 다를게 뭔가 싶기도 하고요.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03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37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48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5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90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30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25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47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4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29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23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36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65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52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4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