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 이혼한 사람들의 변화를 보며

0. 오늘 이야기는 이혼한 속칭 '돌싱'들 이야기 입니다.


제 주변에 돌싱이 몇명 있습니다. 이들의 공통점을 본다면 하나같이 '설마 이혼하겠어'라는 소리가 나올 사람들이란 거죠. 

나름 가족들 장악 잘 해서 이끌어가거나 처자식 부양에 문제가 없는 능력 가진 사람들인데 이혼하더라구요. 


제 주변 돌싱 중엔 알게 된지 한 10년이 넘은 선배도 계십니다. 본인이 입을 다무셔서 구체적으로 묻지 않지만 왜 이혼했나 궁금하더라구요.


어제 이 선배랑 회식을 하게 됐습니다. 노량진에서 회 한 접시 먹고 또 영등포로 건너가서 맥주 한 잔 마시고 오는데 워낙에 술 잘 드시던 분이긴 합니다만 자주 술자리

에 끼어들다 보니 다른 색깔이 읽히더군요. '외로움'이란 색깔이.


이 색깔은 다른 돌싱에게서도 읽을 수 있었습니다. 고등학교때 절친한 친구였는데 작년 추석때 이혼 소식을 들고 전화했더라구요.

이혼하고 나니까 어릴적 친구 밖에 안떠오르고 몇몇은 이혼 소식을 듣자 마자 피하기 바쁘고 그나마 제가 만나주더란 이야기. 그리고 별일 없으면 만나자고 할때 흔쾌히

자리를 만들더라구요. 만날때도 보면 (타고난 성깔은 변하지 않지만) 태도가 제법 변했다는 느낌이 듭니다.


이혼이란게 사람을 개과천선 시킨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혼이란게 사람을 변화시키기도 하지만 그 만큼 많은 상처를 안겨주기도 한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더군요.

그 가운데 몇 가지가 사람을 두드러지게 달라지게 보인다는 인상을 받게 하는게 아닐까란 생각도 해봤습니다.  



    • 오래 살다 이혼한 친구에게는 그럴만한 이유가 쌓였다는 생각도 드는데 짧게 살고 이혼하는 커플은 책임도 못지는 일을 했다고 화를 내야할지 아니면 인연이 아닌데 일찌감치 그만두는게 더 현명한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 인연이 아니라면 일찍 헤어지는게 현명할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부부문제 다룬 기사들 보면 너무 불행해요. 성급히 결혼한거야 과거일이지만 앞으로 살아야 할 날이 더 많은 이들이잖아요. 본인들이 행복해야지요. 한번 사는 인생인데.
        • 연애기간도 짧지 않았는데, 안타깝습니다.
    • 요즘 이혼은 정말 흔한일이 되어버렸지만..
      그 흔함에도 어떤 '이혼=실패'라는 이미지와 자신의 자책은 쉽사리 없어지지 않는것같아요.
      그게 본인에게 지울수 없는 상처이기도 하겠죠.
      게다가 보수적인 한국에서는 사회의 시선이 따갑기도 하겠구요..
      참고 사는것과 이혼 둘중에 뭐가 나은지는 정말 개개인별로 다르고, 제가 닥쳐도 잘 모르겠고 그러네요. 어려운 문제.
    • 이혼했는데, 왜 친구들은 왜 피했을까요. 참 이상한 친구들일세.
    • 음 근데 위에 따숩님도 쓰셨지만 이혼한 친구 연락을 일부러 왜 피하나요?
      방판이나 보험쪽으로 길을 튼 친구를 피하는건 이해가 되는데 이혼한 친구는 피할 이유가 있나요?
      제가 아직 이혼한 친구가 주변에 없어서 이해를 못하는것인지...
    • 원래 실패를 겪으면 소침해지고 사람 만나기 싫어지는 게 보통의 인간이죠.
      반대로 실패한 사람을 만나는 것 역시 꺼려지게 마련이고요.
      대부분은 그런 상황에서 만난들 위로를 주지도 받지도 못하고 어색한 시간만 흐르기 마련입니다.
      솔직히 가정사 때문에 결혼은 꺼려하는 편인데 이렇게 이혼이 흔해지는 거 보면 신기한 기분도 듭니다.
    • 제주변 돌싱들은 대부분 여자들인데 이혼하고 전부 얼굴 피던가 너무 잘 살아요. 힘들고 속상한 점도 많겠지만 그래도 지옥에서 빠져나왔다는 데 마음 편해하는 듯.

      이혼한 친구 피하는 건..가족들이 이혼한 걸 숨긴다거나 가족이나 배우자가 이혼한 친구 만나는 걸 탐탁치 않게 여기는 경우(대체 왜..물들까봐?!-_-)들을 봐서.. 뭐 그런가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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