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운슬러 별로네요
카운슬러 봤습니다. 별로네요. 기대를 많이 했던 영화였는데 좀 지루했어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의 짝퉁 버전을 본 느낌? 코멕 맥카시가 직접 시나리오까지 쓰고
리들리 스콧 연출까지 더해져서 이 정도 배우진을 집합시킬 수 있었던것같은데
배우 말고는 그닥 볼게 없었습니다.
인상적인 대사는 많이 나와요. 명언의 향연이죠. 건조한 전개의 차가운 인물들이 그려내는 충고와 교훈도
말로만 들었을 땐 인상적입니다.
그런데 구성과 말의 향연이 잘 이어붙질 않아서
명언 만들기에 도취된 느낌이에요. 이게 연출이 잘못된건지 아니면 충실히 옮긴 시나리오의 문제인지는 몰라도
코멕 맥카시 정도의 이름값 있는 작가가 작정을 하고 쓴 시나리오를 가지고 만든거니 아무래도 시나리오를 성실히 옮긴 작품이
아닐까 싶습니다. 민음사에서 시나리오가 출간됐는데 시나리오는 한번 읽어보고 싶더군요.
그런데 영화는 인물에 대한 설득력도 떨어지고 개연성도 부족한 상태에서 배신의 결과와 위기 위주로만 보여줘서
갸우뚱하게 만들 때가 많고 인물들의 유기적인 관계망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마이클 파스벤더가 위기에 당면할 때마다, 충고를 무시하고 욕망을 실현시키려다 실패할 때마다 오열을 하고 눈물을
내내 흘리는데 왜 그렇게 질질 짜야 하는지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 보니 당황스럽습니다. 너무 울어서.
명품 옷 쫙 빼입고 나오는 배우 구경하는 재미는 있었어요.
다섯명의 헐리웃 스타가 나오죠. 그 중 페넬로프 크루즈는 왜 나왔는지 모르겠는 배역을 또 맡았습니다.
굳이 페넬로프 크루즈가 아니어도 할 수 있는 역 같아요. 퇴장 시점도 굴욕적입니다.
브래드 피트는 특별출연식인 줄 알았는데 특별 출연은 아니고 정식 배역입니다. 비중은 하비에르 바르뎀과 비슷합니다.
브래드 피트는 마이클 파스벤더하고만 마주쳐요. 나머지 배우들하고 붙는 장면은 없죠.
페넬로프 크루즈와 카메론 디아즈가 13년 만에 같은 영화에 출연했는데 바닐라 스카이 때와 같이 카메론 디아즈는 악녀,
페넬로프 크루즈는 천사 같은 배역을 맡은것도 우연의 일치치곤 재밌네요.
카메론 디아즈 연기가 인상적이었어요. 악녀 연기 잘 하더군요. 영화가 좀 더 잘 만들어졌더라면 시상식 연기 후보 정도는 올랐을텐데 말이죠.
범죄영화고 19금 영화다 보니 잔인한 장면이 몇 개 나오는데 두 세장면의 수위 높은 장면 묘사가 아주 강렬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