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종교 본능

이틀 전에 이 곳 공영방송 채널에서 통일교 3000쌍 결혼식 하는 다큐멘터리를 해 주길래 그걸 보다가 든 생각입니다.

전 세계 각지에서 결혼하러 몰려든 커플들을 보고 있으니 (그들 중 일부는 아예 한국에 와서 교단에서 짝지워줘 만났더군요. 사는 곳도 직업도 다양합니다.) 

한 편으로는 뭔가 내면에 채워지지 않는 허기가 있어서 저런 종교에 빠지는 걸까 편견도 생기고

다른 한 편으로는 전 세계를 대상으로 저 정도로 교세를 확장하니 문선명씨는 정말 대단한 사람이구나 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종교가 망하기가 더 어려울 정도로 메이저 종교들은 모두 대성공을 거두었고요. 불교 유교 기독교 모두 들어와서 모두들 정치권력과 결탁하여 막강 세력을 형성하죠. 현재는 개신교가 박정희교와 결합하여 정치결탁이 된 상태인 것 같고요.


그러고 보면 한국인에게 종교라는 것은 유전적 재능이며 본능이 아닐까 생각까지 들어요.

북조선의 김씨 왕조가 온 나라 국민이 굶주려도 저렇게 성공하는 걸 보니 더욱 강한 확신이…

박근혜가 대통령이 되었다고 박정희가 신격화되고 말도 안되고 추종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데 - 이 사람들 모두 자발적으로 숭배하는 사람들이잖아요.

우리가 북한 김씨 왕조를 무력과 세뇌로 우상화했다고 비웃지만 사실 그들이라고 자발적으로 숭배하고 충성을 바치는 사람들이 없겠어요?

적어도 그 보다는 훨씬 다양한 문화가 존재하고 외국과의 소통/교류도 자유롭고 "상대적으로" 언론의 자유도 있는 남한에서도 이렇게 자발적 우상화가 이루어지는데요.


예전에 다니던 회사에서는 그 기업 총수를 우상화하여 거의 종교수준으로 만들어놓고 직원들 세뇌교육을 시켰고

운동 하는 곳인 줄 알고 단학선원에 갔다가 거기서도 창시자를 거의 신격으로 숭배하는 것 보고 바로 빠져 나왔습니다.

참 비슷비슷한 패턴이라고나 할까요? 


얼마전에 파워 블로그에 대한 글에 광신도가 문제라고 댓글 달린 거 일고

통일교 다큐보고 나니 불현듯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 근데 영웅은 또 싫어함. 일종의 나쁜남자 신드롬? 그래서 한국인들이 불행한가봐요.
    • 일제 식민지 역사와 무관하지 않을 듯 합니다.
    • 전 종교는 팬클럽이라고 봐요. 자발적 숭배가 닮았어요. 심지어 우리나라는 정치도 팬클럽운영하듯 돌아가잖아요.
    • 자아존중감이 없으니 절대적 타자를 상정한 뒤 거기에 빠져드는 게 아닐까 싶네요.
      열등감, 열등의식은 국가적 유행병이 아닌가요.
    • 영웅 컴플렉스죠. 근대에 우린 한번 거세당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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