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1994와 감자별

연일 화제가 되고 있지만 끌리지는 않았었죠.

응답하라 1997도 안봤었습니다. 그냥 안끌렸으니까.

 

김병욱 시트콤은 워낙 좋아해서 감자별은 분량이 찰 때까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찔끔찔끔 못보는 성격이라서요. 결국 이번주에 몰아서 다 보고 한 번 더 봤습니다.

 

김병욱 시트콤은 다 알겠지만 자기 복제가 심하죠.

어쩜 이렇게 뻔뻔하게 비슷한 캐릭터와 비슷한 상황을 조금씩 바꿔서 시트콤을 만들어내는지. 마치 아다치 미치루 만화처럼.

그래도 재밌습니다. 아다치 미치루 만화가 모두 재밌었던 것 처럼.

특히 이번 하연수의 대박 연기를 보면서 역시 김병욱이다 싶었죠.

 

반면 응사는 3편까지 보고 도저히 못봐주겠더군요.

고아라의 망가지고 싶다는 인터뷰에서처럼 극중에서도 너무나 대놓고  '나는 망가질 거야'라는 식의 연기.

하연수와 비교되면서 역시 자기에게 맞는 역할이 있지 않는가 싶은 생각도 들었고, 고아라의 마네킹처럼 이쁜 얼굴에 정이 안가는 것도 취향의 차이겠죠.

 

그리고 드라마 속의 그 시대와 그 장소에서 인물들과 비슷한 또래로 살았었던 저로서는

반가움과 추억보다는 '무슨 그때를 아십니까를 만들고 싶은 건가' 할 정도로 억지스럽게 당시의 추억거리를 끄집어 내려는 듯한 모습에서 도저히 공감과 감정이입이 되지를 않고.

 

거기다 가장 보기 불편한 건 아다치 미치루의 만화에서 따온듯한 고아라와 정우의 그 관계가

만화에서처럼 그렇게 발랄함 속에서 느껴지는 금기의 애잔함보다는 '어우 뭐야 저게' 하는 느낌.

 

한 마디로 그냥 나와는 안맞는 드라마군요.

1박 2일, 꽃보다 할배 등이 다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지만 그것도 별로 재미없게 봤던 저로서는... 이우정 작가인가요? 그쪽 정서하고는 안맞는구나 싶었습니다.

응사는 여기서 포기하고 감자별이나 기다려야겠네요.

 

    • 뭐... 안맞을 수도 있죠 : ]
    • 저도 1997은 안봤는데 1994 는 4편인가 우연히 스치면서 본 후 찾아보기 되더라구요. 다들 1,2편이 가장 몰입이 떨어진다고 하니 조금 더 봐보시는 건 어떨까요. 드라마 잘 안보는 저도 틀어놓고 소리로 듣습니다.
    • 저도 뭐 이정도 갖고 그 난리인가? 싶어 관성으로 보기시작했는데7-8회부터 재밌습니다
    • 아다치 미치루->아다치 미츠루

      입니다:-D



      전 둘 다 재미있게 보고 있어요. 응사 보다봄 작가가 정말 순정만화 덕후구나 싶더래요. 쫄깃한 순정만화 요소는 엑기스만 뽑아 버무려놔서, 저런 종류의 재능도 있구나 싶어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음요.
    • 좀 뜬금없는 얘기지만.. 저는 아다치 미츠루 만화의 정서를 따라잡기 힘들다고 느꼈던 기억이 있어요.
      그 뭔가 일상적이고 담담하면서도 한편으로 엄청나게 판타지스러운 면(특히 캐릭터 설정이 이런 측면이 있는 것 같은)이 뭔가 막 아득한? 기분에 빠져들게 만들거든요.
      이게 뭐야 이런게 어딨어 이런 느낌이랄까;
      응사는 아직 본 적이 없는데 역시 비슷한 느낌이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그렇네요.
    • 응사 하도 주변 사람들이 많이 봐서 보기 시작했는데..만화같고 그러면서도 90년대 본격 추억하는 드라마네요. 저는 뒤늦게 봐서 그런지 나정-쓰레기 라인이 주류 안 같고 칠봉-나정 라인이 주류 같았어요. 그 때 좋아했던 사람은 이 사람인데, 결국 만나게 된 사람은 저 사람, 이런 느낌이랄까.. 누구랑 결혼했을까는 안 정해졌다고 하던데 스토리 자체가 저는 그렇게 읽히더라고요..뭐 긴가민가 싶긴 하지만. 아마 쓰레기 감정선이 별로 안 나와서겠죠. 하지만 누구랑 되든 상관은 없고 감자별 인기가 좀 올라갔음 합니다ㅋㅋ
    • 며칠 전 인터넷 뉴스에서 '감자별의 시청률이 오르지 않는 건 하연수의 어설픈 연기력 때문'이라는 기사를 보고 발끈했습니다. ㅋㅋ
      '응답하라1994'는 2회쯤까지 보다가 이건 아니다 싶어 포기했는데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2~3주차쯤부터 본격적으로 재밌어졌다고. -_-; 근데 이제 다시 시작하기도 좀 그래서 끝난 후에도 평이 좋으면 그 때 몰아볼까 하고 있네요.
    • 1994년엔 초딩이고 지구촌영상음악 보면서 팝 듣고 시골 살았었고 2000년대 이후 학번이라 공감하기 어려운 추억이 많던데

      그 나이대 미숙함이나 고민이나 사투리 쓰는 주인공들, 시골취급에 발끈하는 모습 등등이

      옛날생각나게 해서 재밌더군요

      특정년도의 아이템이 한계가 있지만 보편적인 재미가 있어서 즐겁게 보고 있습니당
    • 93학번입니다만.. 응사는 요즘 낙입니다. 그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모든 게 좋습니다.

      김병욱 시트콤은..일종의 자기 복제가 너무 심해서 질리더군요.
    • 어, 근데 솔까 고아라보다 하연수가 더 이쁜 얼굴 아닌가요?
      고아라는 입부분도 좀 어색하고(뭔가 김태희, 이연희와 비슷한 어색함), 옆모습이 진짜 이상하게 생겼던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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