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 결혼하는 여자 바낭

 김수현 극본의 드라마는 가족극만 아니면 일단 봅니다.안녕하세요 때부터  지켜 보다가 사랑과 진실에서 작가 이름을 인식하고 내내 챙겨 봤으니 꽤 오랜 팬인 셈이죠.


 안녕하세요와 사랑과 진실은 정애리 보는 맛에 봤을 거예요. 요새 엄마 역으로 주로 나오는 정애리를 보면서 저 사람이 연기를 저렇게 밖에 못 했던가 의아하긴 하지만 아무튼 어렸을 때 제일 좋아하는 배우, 드라마속 이상형으로 정애리를 꼽았었으니까요. 당시에는 지적인 이미지를 풍기는 배우가 별로 없었어요. 정애리, 김희애, 이유리, 남상미. 가진 거 별로고 따박따박 말 잘하고 고집 센 여자들. 이지아가 이 라인일지 아닐지는 좀 더 봐야 알 것 같고요.  아직까지는  이 라인으로 보이긴 해요. 나이 들면서는 이런 실생활에서 이런 캐릭터들이 뿜는 독기에 질려선지, 아니면 다른 작가의 비슷한 캐릭터 (임성한 보고 또 보고의 은주) 때문에 치민 짜증인지, 아무튼 김수현 드라마에서 작가의 애정이 담뿍 담긴 듯한 이 자매들을 보기가 좀 괴롭습니다. 


 이번 드라마는 영 제 취향이 아닙니다. 하긴 전 김수현 막장극을 좋아해요. 이건 좀 미지근하죠.

 이야기가 더 진행되면 정말 죄책감 없이 깔깔대는 것처럼 보이는 이지아에게서 더 많은 이야기들이 나오겠죠. 애 친정에 맡기고 깔깔댄다고 욕을 좀 먹는 분위기던데,  이왕 그런 선택을 하고 새 남편 앞에서 애가 걸려 미치겠어 아 이건 아닌 거 같애, 이마에 내 천자 그리고 있는 건 또다른 나쁜 짓이라고 보거든요, 전. 이왕 그렇게 됐으면 새 남편한테는 웃는 낯 보이는 게 최선이라고 봅니다. 적어도 남편에 대한 관계에서는요. 


말 많은 이지아의 얼굴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어요. 예쁜 여자들 틈에서 예쁘다로 승부하기엔 좀 모자란 얼굴이라고 생각 했고 지금도 여전히 그 생각이지만 오히려 나이들면서 얼굴에 분위기가 생겨서 전 좋네요. 연기는 오오 대단해! 연기파야! 이것 역시 아니지만 데뷔 때에도 연기가 어설프단 생각은 못 했어요.

드라마 시작하고 난 뒤 우연찮게 김사랑을 봤는데 김사랑도 괜찮았을 것 같아요. 김사랑 연기하는 걸 한 번 도 못 봐서 (=목소리를 몰라서) 실제로는 어떨지는 모르겠지만요.


송창의 헤어스타일 좀 어떻게 해줬으면 좋겠고.


서영희는 연기를 못 한다는 것과는 다른 이야기인데, 유난히 '연기 중'이라는 느낌이 강해요. 김수현 대사가 좀 그렇긴 하죠. 젊은 애들 나오는 부분에서 유난히 붕 뜨기도 하고. 이런 걸 입에 짝짝 붙게 잘 하는 '젊은' 배우가 누가 있더라 생각해 봤더니 이십 년 전쯤 '작별'에 나왔던 고현정이 생각나네요.


오미희가 입고 나오는 옷들이 마음에 들더군요. 조금 나이가 더 들면 뭘 입으며 즐겨야 하나, 서글픈 기분이 드는 와중에 좋은 예를 본 셈이죠. 그러고 보니 정애리를 좋아하던 시절에 같이 좋아했던 사람이 이 분이었어요.


뜬금 없지만 혹시 박유환이 나올까 궁금했는데 역시(?) 안 나오는군요. 천일의 약속 수애 동생에 특화됐지 싶어요.비슷한 역으로 반짝 반짝 빛나는에 나왔을 때는 쟤 좀 빼지 싶다가 다른 작가 작품에서 혀 짧은 소리마저 장점으로 들리던 안쓰러운 남동생 캐릭터. 박유환에 대한 특별한 애정은 없고; 그냥 단순한 궁금증이었습니다.


    • 이지아에 대한 호불호는 딱히 없고 그냥 아웃오브안중인데 연기는 나쁘지 않네요.

      저도 지금 재방송보고 있었습니다
    • 서영희 부분 동감! 어제 전화로 조한선한테 이거저거 시키는 장면에서는 대사가 어찌나 둥둥 뜨던지 연극보는 기분이었네요 '라면! 라면도 다 됐어!'라니... 뭐가 다 돼......'_'
    • 조한선 꼴통캐릭터도 괜찮고,전체적으로 재미있는데 생각보다 시청률이 안나오네요

      캐스팅이 좀 약한가

      초반부터 십페센트대 중반은 찍을법도 한데요...

      할매가 이혼으로 인해 생기는 양육문제 요런걸 본격적으로 건드려 보려고 한 듯요

      애중심으로 돌아가는 요즘 가족문화에 대한 묘사도 좀 보이고
    • 임성한 그러니까 배반의 장미 생각이 나는군요. 비슷한 개그감이 아니었나...
      • 설마요. 임성한의 글발도 어쨌든 인정은 하지만 술 얘기 섹스 얘기 주절주절 나오면 하루키풍이라고 하는 것하고 비슷해 보이는군요.
    • 저 요걸 한번에 몰아서 엄마랑 같이 봤는데 저 혼자 보고 엄마는 소파에 반쯤 잠들어 있던 상황이었거든요. 어무이가 처음에는 티비 쪽으로 돌아 누우며 대사를 들으시더니 조금 후에 눈을 번쩍 뜨고 나중에는 잠들지 않도록 쿠션으로 머릴 괴고 보시더라고요. 제가 좋아할 일은 아니지만 조짐이 좋습니다. (응?)

      엄마 얘기 하니까 생각나는데, 오미연이 한진희 깨우면서 손녀 얘길 하면서 바로 말을 안 하고 상황설명부터 하면서 변죽 울리잖아요. '애가 지 아빠한테 가겠대' 이 얘기부터 두괄식으로 해야 속이 안 터질 것을 '애가, 누워있는 것도 아니고 앉아 있더라구.내가 뭐라도 좀 먹이려고 하는데...' 이런 식으로 지엽적인 이야기를 주섬주섬 꺼내는 게 딱 울 엄니 보는 거 같더이다.

      시청률이 왜 잘 나오는지는 몰라도 왜 못 나오는지는 안다는 얘기가 있던데-바둑이 구급이면 훈수가 구 단이라고도 하죠-진지한 이야기로 보기에는 큰딸 쪽 이야기가 갉아 먹고, 그렇다고 큰딸 쪽 이야기에 비중을 둔 코믹 가족극도 아니고, 뭐 그런 느낌입니다. 큰딸 쪽 캐릭터들은 아직은 '흉내를 낸다' 이상의 감상이 안 들고요. 제 취향으론 그냥 무겁게 가줬으면 좋겠지만 그럼 아마 시청률 더 안 나오겠죠? :_;
    • 이건 딴소린데 닉네임 바꾸셨네요.

      겨울 한정 닉네임인가요?ㅎ

      겨울 끝나면 다시 안녕하세요로?
      • 네네 누군가가 선점해버리지 않는다면요. 전에 그래서 핫세요가 됐었던 아픈 기억이 있어요. 엉엉
        • 아... 올리비아를 생각한 작명이 아니었군요...
    • 1회보고 역시 김수현이다, 재밌다 생각했었는데 점점 재미가 없어요. 어제 특히 재미 없더라고요...호감 가는 캐릭터도 공감 가는 캐릭터도 없고 대사들도 예전처럼 쫄깃한 맛이 없고...
      저는 저조한 시청률이 이해가 가더군요...그래도 일단 계속 보긴 할 거 같습니다.
    • 저는 천일의 약속이 진짜 별로였고 무자식 상팔자 보면서 그래 할매는 역시 가족드라마를 써야지 라고 생각한 입장이였는데 이번엔 시작부터 확실히 천일의 약속보다는 괜찮네요.

      시청률 싸움은 이번에도 쉽지 않겠어요. 이번에도 시청률 물 먹으면 JTBC나 TV조선 가서 다시 가족드라마 한번 하시길(...)
    • 김수현 드라마는 아무리 재미가 없어도 주변 드라마들을 한참 뒤에 제친다고 생각하는 팬인데, 요즘 요걸 잘 못 봤네요. 캐스팅은 좀 별로에요. 이지아도 낯설고. 엄지원 송창의 정도 믿고 볼만한데, 아직 러브 라인보다는 가족갈등이 더 두드러지는 것 같네요. 정말 젊은 연기자들이 소화하기에는 김수현식 대사가 낯선 것 같아요. 그래서 다들 열심히는 하는데 가끔 주절주절 외워서 읊는 느낌나고. 정말 고현정 좋았죠. 고현정은 한동안 연기천재같은 이미지였어요. 저에게. 작별도 참 좋아합니다. 유호정도 좋았고요.
    • 이번엔 아직 그렇게 재미있는 줄 모르겠어요.. 애 하나 두고 해결의지 없는 어른들 보고 있자니 짜증이 나네요.. 인물들 중에 애착 가는 인물이 하나도 없어요ㅠㅠ
    • 김수현할매, 부디 내 남자의 여자같은 작품 한 번만 더..
    • 전 이지아가 좋아졌어요. 발랄하면서도 상처 많고 자존심 세고 예민하고 여성스러운 캐릭터에 잘 맞는 것 같아요. 얼굴도 코가 좀 어색하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크게 달라진 거 잘 모르겠구요. 제가 이 드라마 보면서 가장 궁금한 건 엄지원 헤어스타일입니다. 자유분방한 여성 캐릭터 = 파마라는 공식이 김수현 할머니 머릿속에 있고 이걸 여배우들에게 강권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유호정, 김희애, 고현정도 그랬던 것 같고... '불꽃'에서도 이영애가 나중에 자유로워진 다음에 펌을 하죠. 다른 배우들은 다 잘 어울렸는데 엄지원 안습.ㅜㅜ
    • 송창의와 이지아가 중학교 동창이었고 이지아가 중학교 때 예뻐서 인기 많았는데 이지아가 서태지와 이혼한 게 밝혀진 후에야 송창의가 '이지아가 그때 걔구나!' 알았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는데 두 사람이 여기서는 이혼한 부부로 나오네요. 그래서 카메라 뒷얘기도 궁금해요. 제목이 '세번 결혼한 여자'인데 세번째 결혼은 전남편과의 재결합이 될까요? 왠지 분위기가.
    • 저도 엄지원-조한선 스토리랑 송창의-이지아 스토리가 어떻게 가고 어우러지려는지 궁금하긴 합니다. 일단 송창의-이지아쪽이 메인이고 엄지원-조한선은 서브인것 같은데..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14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53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60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90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95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36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36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53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9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33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30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41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72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58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91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