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역국의 추억

오늘 일어나자마자 미역국을 끓였어요.
어릴땐 되게 싫어했는데 크면서 좋아진 음식 중 하나인데 저한텐 미역국에 재밌는 기억이 있어요.

이십대 초반 쯤에 알바를 마치고 집에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문득 미역국이 먹고싶단 생각이 들더군요.
근데 한번도 끓여본적이 없고 그날 엄마도 안계셔서 미역국 대체 어떻게 끓이는가 고민하고 있는데 제 옆의 남자가 전화를 하는데 갑자기,

'응. 그러니까 미역국을 끓이는 방법은 말이지!'
하면서 미역국 레시피를 알려주는 겁니다.

미역은 우선 충분히 불려야 해.
불린 미역은 들기름으로 달달볶아 등등 마치 저 들으라는 듯이 얘기하더군요;
저도 어느새 신기하기도 하고 웃기기도 해서 진지하게 듣다가 문득 그럼 간은 간장으로 하나? 생각하는 찰라에 또,

'간은 간장으로 하지말고, 간장으로 간하면 맛이 떫어져. 미역국은 소금으로 간해야 깊은 맛이 나.' 라고 정의해주심;

참고로 파는 절대 넣는게 아니라는 점도 알려주시더군요.

ㅎㅎㅎ 지금도 미역국 끓일 때면 그때 그 남자분이 생각나네요.
단순한 우연이었는지 독심술가를 만났던 것인지 제 인생에서 재밌던 경험이었어요.

저녁은 또 남은 미역국으로 먹기로.
소고기가 있었음 더 좋았을텐데 그냥 담백하게 미역만 넣은 국으로.
    • 마르타 님이 마음에 든 초능력자?
    • 그럼 국간장 안넣어요? 국간장이 들어가야 감칠맛이 나는데^^
      • 고백하자면 저 요즘 미역국에 연두넣어요;
    • 저도 간장 안넣어요

      마늘 많이 넣고 소고기 많이 넣어서 오래 끓여요
    • 집집마다 레시피가 다르긴 하네요.

      저희 집은 오히려 소금으로만 간하면 맛이 안난다고 국간장으로 간해요.

      기름도 들기름 넣으면 국물 희멀겋게 돼서 지저분해 보인다고 참기름으로 맑게 끓이구요.
      • 우리집은 국에는 들기름으로.

        사실 맛있으면 장땡이죠.
        • 그럼요. 뭘 넣든 맛있으면 끝!
    • 간장으로 간하면 떫어진단 얘기는 태어나서 첨 듣네요 . 집간장 담은게 떫게 된게 아닌 이상 ㅎㅎ

      국물요린 소금보다 간장이 더 깊은 맛을 내는게 진리라 생각하는데 ㅋ

      근데 저도 요새 연두 애용해요 약간의 연두와 국간장 ㅋ
    • 저도 들기름+국간장. 그렇지만 국간장은 조금만 넣고 마지막 간은 소금으로 해요.
    • 들깨를 갈아서 넣으면 마치 우유를 넣은 듯한 부드러움과 고소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어요. 진짜 맛나요.
      • 들깨 미역국 맛있죠! 근데 저도 어릴 때 못 먹어봤다가 애인이 들깨미역국 끓여달라 그래서 처음 끓여봤다는 게 함정(...)
        그래서인지 들깨 미역국은 제 머리 속에서는 고기 미역국과는 다른 별개의 음식이에요.
      • 저희도 들깨가루파.
        안 그래도 낼모레 엄니 생신이라 내일 밤 끓일 예정인데 들기름으로 볶고 또 들깨 가루 넣으려고요.
        엄니 요청에 따라 고기는 안 넣기로...
    • 저는 국간장+소금으로 간을 해요. 간장만 넣고 간을 하면 시커멓게 되길래..그리고 해산물을 못먹어서 미역국은 늘 소고기 미역국으로 먹구요.
      그나저나 전 지금 인생을 살면서 먹었던 미역국을 다 합친 만큼을 먹고 있는 기분이에요. 한달 가까이 매일 삼시 세끼 미역국을 먹고 있어요.ㅠㅠ
    • 원래는 국간장으로 하는거죠.
    • 저는 참기름+소금이 입에 맞아요
    • 소금간 하고 국간장을 더한다고 예전에 드라마에서 그러던데요.(미역국 어찌 끓이냐고 딸, 엄마, 며느리가 대화 하는 장면) 전 국간장에 액젖을 조금 넣어요. 참기름에 볶고 고기는 안 넣습니다. 아이 낳고 한달 넘게 날마다 미역국을 대접으로 세끼 먹은 뒤로 10년동안 안 먹다가 요즘 또 가끔 끓여요. 감자 양파 듬뿍넣고 고추장 조금 풀어서 미역찌개로 먹어도 괜찮아요. 미역은 오래오래 끓여 풀어진 걸 좋아합니다.
    • 까나리액젓 또는 멸치액젓 넣는 집은 없나요? 'ㅁ'// 맛있어요!
      • 빙고!! 저요저! 액젓넣음 감칠맛이달라요^^
    • 국간장이죠 원래는^^
      정말 신기한 경험이네요. 그렇게 들은 레시피는 잊지 않을 거 같아요.
    • 소고기가 없을 땐 참치를 넣어도 좋아요.
      우연히 라디오를 듣는데, 청취자 사연이 나오더라고요.
      너무 어려운 시절 신랑 생일날 소고기 살 돈이 없어,
      참치를 넣어봤는데...맛이 좋았더라는 사연을 듣고,
      저도 넣어 봤는데...
      굳이 소고기를 고집할 필요가 없더라고요.
      대신 기름끼는 빼야 겠죠.
    • 전 들기름으로 볶고 국간장넣어요 소금보다 염분이 덜 하대서요 소고기없길래 바지락넣었더니 괜찮더라구요? 원래 바지락미역국이 있지요?? 참치넣는다는 분이 있으셔서 생각난건데 카레에 참치넣어도 꽤 맛있대요 카레 하다가 곰곰 생각해 보니 부추를 부침개해먹다 보면 꼭 남드라구요 해서 카레에 넣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났어요 시도는 못해봤어요 혼자 다 못먹을 듯 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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