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처럼 보험 관련 텔레마케팅 전화를 받았는데,
암보험이었습니다.
요즘 거의 없는 비갱신형이라니, 솔깃하더군요.
게다가 평소에 조금 찝찝했거든요. 나도 암보험 하나 있어야 하는거 아닐까 해서.
가족력 없습니다. 술담배 전혀 안하고요. 스트레스 안 받으려고 하지만 이게 좀 걸리는군요.
과연 제 미래에 암 걸릴 확률이... 있을까요.
만약 한다면 쥐꼬리만한 월급 또 쪼개서 해야 하는지라, 고민입니다. 내용은 상당히 괜찮아 보였거든요.
혹시 주변에 암 걸리신 분들, 많이 계시는지요.
그 돈으로 적금을 가입해 목돈을 보유하는게 더 남는 장사라고 하죠. 다만 그 목돈은 나중 내가 걸릴 암을 위해 내 주머니속에 꼭꼭 숨어 기다리는게 아니라 꼭 어디 쓸데가 생기는 바람에 없어져버리기 마련이죠. 오로지 암에 걸리면 쓰겠다고 모을 수 있다면 저축하는게 정답입니다.
보험은 로또 같아요. 병에 걸린 사람은 비용대비 많이 받고 안걸리면 그냥 비용으로 날리는 거고 로또 당첨되면 복권값 대비 많이 받고 당첨안되면 그냥 복권값 날리는 거고
보험회사가 땅 파먹으면서 자선사업을 하는 것이 아닌 이상, 당연히 통계적으로 (즉, 기대값을 계산해 보면) 보험회사가 이득을 취하고 가입자는 손해를 보는 구조일 수 밖에 없죠. 하지만, 사람이 살면서 닥치는 일들을 수학의 기대값으로만 계산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예를 들어서, 이길 확률이 90% 인 게임에서 이기면 10억을 받고, 지면 80억을 내야 되는 게임이 있다면, 당연히 기대값은 양수이기 때문에 게임에 응하는 것이 통계적으로는 유리하지만, 졌을 때의 부담이 너무 커서 선뜻 응하기는 힘든 게임이지요. 특히, 단판 승부라면 그 결과가 꼭 통계적 계산을 따른다고 볼 수가 없어서 더더욱 그렇구요. (즉, 동전을 천만번 던지만 거의 정확하게 5백만번 앞면이 나오겠지만, 두세번만 던진다면 연속해서 앞면이 나올 경우도 흔하죠.) 아무튼, 조금 손해를 보더라도 큰 일이 벌어졌을 때 안전망이 있다는 사실이 주는 심리적 안도감 같은 건 아무리 계산기 두드려봐야 답이 나오는 것이 아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