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바낭] 회식이 싫어요....

회식이...정확히 말하면 우리 회사에서 공식적으로 하는 회식이...

저랑 안 맞는 것 같아요.

 

잔 돌리면서 억지로 술마시게 하는 거, 폭탄주도 너무 힘들고....

술먹고 헤롱 거려도 귀여워 보이지 않는 나이라 '놓지 말자 정신줄!' 하고 버티면

잘 마신다고 더 주고...

 

'오늘 같은 날은 좀 취하고 발산 하는 거야~' 라고 하는데,

전 맨 정신으로 계속 있는 게 편해요.

반대로 정신이 없을 정도로 술을 마시면  오히려 스트레스가 쌓이는 걸요...

얄궂게도 술은 약한 편이 아니라 잘 안 취하고 티가 안나요. 

그러니까 기어이 제가 취해서 넘어가는 걸 보려고 먹이는 사람이 있어요 ㅠ-ㅠ

 

흥을 돋군다고 억지로 노래해라, 춤춰라...그런 것도 힘들어요.

노래방에 가서 노래를 한 곡 고르려고 해도 거기서 제일 높은 사람이

알 만한 노래가 아니면 안되죠.  춤을 추더라도 높은 분 주위에 원을 그리고 띄워드려야하고...

 

집이 멀거나 차가 끊길 거 같아서 가려고 하면 꼭 붙잡고,

굳은 얼굴로 마지 못해 보내 준다는 식으로 부담 주고...

 

하지만, 무엇 보다도 술 먹으면 꼭 엉겨오는 사람이 싫어요.

 

뭐 주요 부위를 만졌다거나 진한 뽀뽀를 한 것도 아닌데 어떠냐고 할 지도 모르지만...

그런 미묘한 스킨십이... 악수나 하이 파이브 처럼 정말 순수한 것 같지도 않아요.

 

제 애인이 어디가서 회식자리에서 그런다면 정말 싫을 것 같아요.

그 분들도 자기 애인/ 배우자/ 자녀들이 동석했더라도 그랬을까요?

 

제가 너무 보수적인가요? ㅠ-ㅠ  

오늘 제 옆구리를 더듬는 손을 피하면서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온 몸을 딱딱하게 굳히고 있었어요.

 

제 10년지기 이성 친구도 제 옆구리를 그렇게 안 만지는데... 사촌오빠두요. 아버지도. 남동생도...

그런데 직장 상사, 선배는 그보다 더 가까운가보죠?

 

그나마 전 티나게 딱딱하게 굴면서 심리적 셔터를 내리는데도 이래요...

 

성희롱 교육 자료에서 나오듯이 '지금 그 행동은 악의는 없었겠지만 매우 불쾌합니다.'라고 말하고 인사부의 상담원과 상의 하는 건,

그건 정말 책 속에서나 가능한 일이에요....

 

집에 와서 '이제 오니? 고생한다'고 한약 데워 주시는 부모님 얼굴 보니까 괜히 더 슬프네요.

 

 

 

 

 

 

 

 

 

 

  

    • 회식이 원래 그렇죠. 싫어하는 사람 95%, 좋아하는 사람 5%.
      그게 뭐가 화합하는 자리라는 건지 참...
    • 아 글 읽는데 제가 다 불쾌합니다. 명쾌한 성희롱인데요??? 저 자식을...
      회식 좋아하는 사람 아마 여기도 별로 없을거에요
      전 그냥 제돈 주고 먹는게 좋아요-_-
    • 정말 우리나라 회식문화 좀 어떻게 해줬으면...
      그래도 요새는 점심 회식이라든가 1차만 가볍게 마시고 돌아간다는 얘기를 건너건너 듣기도 해요.
      10년전으로 돌아가서 점심 때 회식하자고 말 꺼내면 분위기 싸~해졌을듯.
    • 절대 보수적이지 않아요! 회식이 대체 누구를 위한 회식인지 모르겠어요
      힘내세요T^T 정말 세상에서 가장 힘든직업: 직장인 같아요
    • 그 X놈의 손모가지가 오늘 밤에 엘리베이터 문에나 끼여서 부러졌으면 좋겠군요.
    • 월급에 다 포함돼 있는거라고 합리화 시키기엔 너무 수위가 지나치네요
    • 이럴때 한마디 톡 쏴버릴 단어가 있음 좋겠네요.
    • 저는 요리조리 도망다녔어요 -_-
      술은 보약을 먹는다던지 감기에 걸렸다던지 하는 갖은 핑계를 대면서 덜마셨고요.
      정색하면서 원샷하라고 해도 에헤헤 하면서 반만 마셨어요 -_-

      그리고 은근히 만지려는 손길이 느껴지면 아하하하하 하면서 슬쩍 빠져나갔어요 -_-
      다른 여자 직원한테 간다던지 아니면 그나마 말짱한 사람쪽으로 간다던지
      아니면 화장실로 간다고 하고 밖으로 나와서 바람쐬고 그랬어요 -_-;;

      몇번 그런다고 해서 그분들이 달라지진 않겠지만 -_-
      기분이 영 엉망인건 마찬가지지만 -_-
      그래도 곰친구님이 하실수 있는 범위 내에서는 최대한 피해보세요 ㅠㅠ
      엉엉 할수있는 말이 이것뿐이라니 속상합니다 ㅠㅠ
    • 그 X놈의 손모가지가 오늘 밤에 엘리베이터 문에나 끼여서 부러졌으면 좋겠군요.222
      술 권하는 사회, 나와 남을 구별 못하는 대한민국, 정말 지긋지긋합니다.
      저는 정말 '나'를 '우리'라고 하는 사고방식이 절멸하기를 바랍니다.
      조금만 더, 부디, 힘 내세요!
    • 그 놈의 손모가지를 꽁꽁 묶어서 초대형 곱등이 오백마리가 득시글 거리는 수조 속에 가둬줬으면 좋겠군요
      읽는 것만으로도 화가 나지만 막상 해드릴 수 있는 좋은 멘트가 없어 속상합니다 ㅠㅠ
      부디 앞으로는 최대한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겠습니다, 힘내세요!!ㅜㅜ
    • 사내에 의지할만한 또래 남직원들이나 동기들 없으신가요? 도움을 요청해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은데요.
      저 같은 경우는 운 좋게도 그런 남직원들이 많았기때문에, 변태 전무가 부르스 추자고 달려들면 남직원들이 얼른 술잔 돌리고 화제 바꿔서 막아주고 그랬었거든요.
    • 알래스카님은 좋은 동료들을 많이 갖고 계시네요 우왕
    • 뚜루뚜르/ 맞아요.'아랫 것'들은 윗 분 모시느라 바쁘고, 그런데 정작 윗 분들도 그렇게 좋아하는 것 같지도 않은데 말이죠...
      사람/ 저도 제 돈 주고 먹어도 좋으니까 마음에 맞는 사람들이랑 조용히 놀고 싶어요. 회식=야근으로 인정해 달라~!
      웬즈데이 / 그 회사로 이직 하고 싶어요. 엉엉.
      찰람발람 / ㅠ-ㅠ 야근과 회식의 반복이라 요즘 더 회의가 느껴져요.
      keira / 애정어린 저주(?) 감사합니다. ㅋ ㅋ 그 양반 오늘 손 좀 시큰거렸을 거에요.
      인명 / 네...다른 건 몰라도 '엉기는 거'는 정말...
      Apfel / 평소에도 어눌한데 정말 어려운 일이에요. ㅠ-ㅠ
      묭묭 / 열심히 피하고 때로는 노골 적으로 차단하는데...말씀대로 정말 '달라지지 않더군요'. 하지만 어쩌겠어요...주욱 열심히 피해야죵. 노하우 감사합니다~~.
      catcher / 친절한 저주(?) 감사해요~. ㅎ ㅎ 저도 '나=우리'별로 안 좋아요. '너'와 '나'를 구별하는 건 차가운 개인주의가 아니라 존중의 의미도 있다고 생각해요. '다 내맘 같지는 않은 법이다'만 기억하고 있어도 서로 상처 주고 받을 일이 덜 할 듯 해요. ㅠ-ㅠ 게다가 '우리' 존중하는 사람이 더 이기적인 것 같아요. 자기 편할 때만 '우리'죠...흑
      민트향본드/ 덕분에 그 양반 오늘 손목 좀 아팠을 거에요~~. 이런 말 한마디라도 들을 수 있어서 위안이 되고 좋네요. 감사해요.
      keen / 고맙습니다~~. 곱등이...ㅋ ㅋ ㅋ
      알래스카 / 좋은 동료가 많아서 부러워요~~. 저도 친한 분들 중에는 막아주는 분들도 있고 도와주는 분들도 있긴 한데 늘 제 곁에 있는 것도 아니고...어떤 분은 저한테는 행동 조심하고 흑기사처럼 지켜주면서 돌아서서 다른 여직원한테 엉기더군요...;;;; 아마 제가 다니는 곳 터가 안 좋은가봐요. ㅠ0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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