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로 빈대가 집에 나타났습니다.

으아.. 이거 어디가서 말도 못하고 ㅠㅠ

 

한달쯤 되었나? 처음에는 아버지 방에서 여기저기 물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제 방에서 뭔가가 계속.. 저와 제 동생을 물기 시작하더라구요.

 

처음에는 모기라고 생각했는데, 제법 무는데다 귓바퀴까지 무는데도 가족 중 누구 하나 웽하는 소리 한번 들은 적이 없었던 게 슬슬 이상하다고 느껴졌습니다.

 

그러는 동안 식구들의 피부는 엉망진창이 되었고요... 피가 나도록 긁은 다른 식구들은 물론 손 하나 대지 않은 저까지 아문 다음에도 흉이 지기 시작했던 게 또 이상했죠.

그렇게 많이 물리면 벌레가 보이기나 해야 하는데 통 보이지도 않고요.

 

그러던 어느 날 아버지가 시커멓고 작은 벌레를 찾아 죽였는데 누르니까 툭 터져서 피가 나오더랍니다.

이녀석이 문 게 확실해 보였어요.

 

하지만 어디 있는지 통 알 수가 없으니 어떻게 죽일 방법도 없고..

 

결국 지난 주말에 세스코에 전화를 걸어서 상황을 얘기했더니 흡혈진드기라고 하데요. 문제는 아파트고 정말 작은 평수인데 견적이 35만원....

게다가 특수방제라 세스코가 전매특허처럼 내세우는 환불보증도 안 해 준답니다.

아버지한테 얘기해보니 35만원! 헉. 좀 생각해보자, 라는 반응이었죠.

저도 이번달엔 돈 쓸 일 없을 줄 알고 적금을 평소보다 더 넣어서 대략 알거지 상태라 방법이 없더라구요.

 

다른 데도 전화를 걸어봤는데 이런 흡혈곤충류는 전문 회사도 자기네가 가능한 기술을 총동원 해야 하기 때문에 비싸고 A/S도 많이 해야 하고.. 그래서 비싸다더라구요. 이사람이 부른 건 최소 50만원 이상.

 

결국 비오킬이라는 걸 사다 뿌렸는데 전혀 효과 없었고, 금요일 새벽인 지금까지도 물고 있네요....

동생은 침구류 때문인 것 같다고 맨바닥에서 자다가 장염에 걸렸고. 그래도 물리는 것보다는 낫다고 합니다.

 

결국 회사 사장을 설득(?)하던 그 마음가짐으로 아버지를 설득해서 겨우 세스코에 신청하라는 허락을 얻어냈죠. 이미 흉터만 한팔당 20개는 되는 듯 해요.

 

이놈 때문에 너무 잠도 안오고 뒤척이고 있는데 겨드랑이 안쪽을 뭔가가 문 것 같아 불을 켰는데 베개를 기어다니는 녀석을 포착!

잡아서 박스테이프에 붙이고 이리저리 관찰해보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설마설마했는데... 빈대... 더군요.

길이는 3~4mm정도. 약간 갈색. 등딱지의 주름. 약간 뾰족한 궁뎅이까지.

인터넷에 나온 빈대 사진이랑 완벽히 일치했던 거죠.

 

켁.

 

그런데 컴퓨터를 켜고 사진을 보느라 정신을 파는 사이에 박스테이프에 꼭 붙여놨던 녀석이 사라지고 없어서 깜짝 놀랐어요.

테이프의 끈끈이를 탈출하다니...

겁에 질려서 이리저리 둘러보는데 다행히 CDP 리모콘에 녀석이 붙어있는 거예요.

시선을 주니까 건전지 넣는 뚜껑의 손잡이가 있는 홈으로 마구 기어들어갑니다. 진짜 오싹합니다.

결국 잡아서 휴지로 잡고 꽉 눌러서 터지는 걸 확인하고 휴지에 싸매서 쓰레기통에 버렸어요. 으, 벌레가 터지는 그 느낌이란..

 

매트리스를 자세히 살펴보니, 매트리스 모서리 부근에 갈색 얼룩이 져 있습니다. 확인사살.

 

그것까지 보고 나니 도저히 침대에서 잠도 못자겠고 이런 뻘글을 싸지르고 있습니다.

세스코는 잘 해줄까요? 아침이 되면 얼른 전화해야겠어요....

 

여긴 한국 서울의 아파트고 미국은 커녕 근처에도 갔다온 사람이 없는데 왜.......

동생 유럽 배낭여행 이후인가? 라고 생각하기엔 동생이 귀국한 건 5월 말이라 시기적으로는 너무 멀고.

저도 7월 초에 일본에 갔다오긴 했지만 일본에 갔다와서 빈대가 생길 것 같진 않고...

지금 어디서 자야 할지도 걱정스럽네요. 당장 오늘 출근해야 하는데 이러다 밤 샐 판입니다 ㅠ_ㅠ 아이쿠.

    • 억... 안그래도 지구촌뉴스 같은데서 빈대때문에 사람들하고 만나는것도 꺼린다 이런 얘기 듣고 으잉? 이게 왠 선사시대 얘기인가 싶었는데 한국에도 있는 얘기군요 허헛
    • 요즘 뉴욕에서, 그리고 뉴욕을 비롯한 미국 전역이지만, 특히 이 도시 특유의 밀집성 때문인지 뉴욕이 가장 골치인 베드버그군요! 시기적으로 한참 전이라지만, 가능성이 가장 높은건 동생분 유럽여행일거에요. 배낭이나 짐에 섞여있다가 나중에라도 물기 시작했을 가능성도 있으니까요. 아니면 최근에 중고 가구나 침구를 집에 들인 일이 있으신가요? 아무튼 한국에서 그런 고생을 겪고 계시다니 많이 충격적이네요. 정말 뉴욕은 문제가 심해서, 뉴욕타임즈에서 연일 관련기사가 나오고 있습니다. 기사들에서 말하길, 우선 이 벌레는 침대에 서식지를 만드는 경우가 대부분이니(매트리스를 뒤집으면 그 밑에 알을 까놓은걸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침구는 무조건 세탁후 건조기에 고열로 돌리랍니다. 그래야 알까지 제거할수 있다구요. 매트리스는 내다 버리던지 비닐로 꼭꼭 싸고, 그 위에 커버를 덮고 사용하구요. 감염이 의심되는 여타 옷, 카페트들도 똑같이 세탁후 고열로 건조. 그리고 알아보시면 이 벌레 약중에 하얀 파우더로 된 약이 있는데, 몸에는 좀 해롭다지만 우선 찾아보세요. 얘네들이 호흡을 하기 때문에 그 약을 뿌려놓으면 못건너간다고 합니다. 침대 가에 뿌려놓으시는 것도 방법일듯...70년대이후 금지된 살충제인 DDT(확실히 기억이 안나는군요)도 언뜻 들리는 말로는 아직까지 한국에서 판매가 되고 있다고 하는데...뉴욕 교민들 카페에 그런 글들 본 기억이 있어요. 너무 좌절하지 마시고, 꾸준히 애쓰시는게 제거 방법이라고 합니다. 시일이 오래 걸린데요. 집안 다른곳으로 안퍼지게 조심하시구요. 더 정보가 필요하시면 뉴욕타임즈나 여타 다른 미국 매체들에 많은 기사가 올라와 있습니다.
    • 여긴 밴쿠버인데요 여기도 베드버그 문제 심각해요. 올 핸 작년보다 덜한 것 같긴 하지만. 암튼 작년 하반기 때 특히 여기저기서 난리였는데 저도 그 때 베드버그의 엄청난 테러를 당했었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아침부터 몸 여기저기가 가려워서 보니 몸에 25군데 정도 모기 물린 것 처럼 보이는 게 생기고 엄청나게(모기물렸을 때의 배 이상) 정말 미친듯이 간지럽더군요. 모기물렸나보다 하고 그날 그냥 넘어갔는데 그 다음 날에도, 또 그 다음 날에도... 해서 온 몸에 50군데 이상을 물렸습니다. 밤에만 물리는게 아니라 낮 동안에 밖에 있을 때도 물리는 걸 보니 옷, 운동화에도 뭔가 있는게 분명했어요. 그때서야 이게 그 유명한 베드버근가 하고 알아보니 맞더군요;;; 주변에 베드버그 경험있는 유학생들이나 캐네디언들 말로는 침대 매트리스, 침구류, 옷가지 등등 싸그리 다 버려야 한다고 그러고, 한 학생은 홈스테이 집에서 베드버그 테러 당하고 완전 질려서 공부고 뭐고 때려치고 바로 한국으로 돌아간다고 했었죠..
      하지만 전 가난한 유학생이었기에ㅠ 물건을 버릴 순 없고 경험담, 인터넷 등을 통해 모든 퇴치방법을 동원해서 해결했습니다.
      물에 희석시켜 쓰는 데톨을 삽니다. 욕조에 아주 뜨거운 물을 받고(베드버그가 뜨거운 물에 약함) 데톨을 콸콸 부어 희석시킵니다. 집에 있는 천으로 된 온갖 것들(저의 경우 모든 옷,가방,침구류 등)을 그 물에 넣고 섞어준 뒤 두 세시간 동안 놔둡니다. 나중에 욕조에 담가뒀던 옷 등을 건져내면 물에 베드버그 수십마리가 둥둥 떠다니는 것을 볼 수 있어요;;; 암튼 그렇게 데톨 물에 담궈뒀던 것들을 건져서 세탁기에 돌립니다. 그리고 쨍쨍한 햇빛 아래 두세요. 전 이 과정을(욕조 데톨 물에 담궈두기-> 빨래) 4-5 번 정도 반복하고선 진공 포장 비닐에 다 나눠 넣고 입구막고 며칠을 놔뒀어요.(베드버그들이 그 안에서 굶어 죽는다고 들었어요.)버릴만한 것들은 과감히 버리시고 못버리는 것들을 이렇게 하세요.
      천 종류는 이렇게 하고,,
      여기는 레이드 베드버그 용이 따로 있길래 그걸 사서 벽면 모서리마다 뿌렸습니다. 베드버그가 이 집에서 저 집으로 옮겨다니는 거라고 합니다. 벽 모서리 틈, 전기 콘센트 등을 통해서 다닌다더군요. 그리고 분무기에 데톨을 물에 희석시켜 뿌릴 수 있는 곳엔 다 뿌렸습니다. 마르기가 무섭게 또 뿌리고 또 뿌리고.. 무한반복ㅠㅠ 전 잠들기 전에 심지어 제 몸에도 뿌리고 바디로션 바르듯 발라주고 잤습니다.
      그렇게 일주일을 전쟁 치르고 나니 박멸했는지 더 이상 물리지 않더군요. 하지만 이게 우리 집에 없다고 해도 다른 집에서 또 이동해 오기 때문에, 그 때 이후로 여전히 자주 레이드 뿌리고, 데톨뿌리고 하고 있어요.
      혹시 이 방법을 써보시려거든 데톨 냄새가 아주 독하니 창문은 다 열어두시고 마스크 있음 끼고 하시길.. 전 베드버그 전에 제가 먼저 질식해서 죽는 줄 알았다능ㅠㅠ

    • 무..무섭네요
      네이놈 사전에 보니
      정말 무서운 놈이군요

      어서 잘 마무리 되시길...
    • 세상에! 한국에도 베드버그가 있다니! 이건 돈 아끼지 마시고 방제하셔야 해요. 독성이 강해서, 이거한테 물리면 약도 드셔야 하고요. 제가 스페인에서 겪은 일인데, 제가 좀 늦게 들어갔더니 그 사이에 히피같은 애가 어떻게 들어와서 제 침대에서 자고 있는 거예요. 그래서 내쫒고 한 3시간 눈 붙였는데, 그 사이에 5-6군데 등을 물렸었어요. 이거 자국이 2-3개월 갑니다.
      보통 뉴욕에서는 이거 생기면 침대랑 옷이랑 다 불 때워 버린다고 하죠. 아무 약도 소용없다고요. 세스코에서 하는 방제야 뭐 좀 믿을 만 하겠지만요.
    • 헉..요새 모기 너무 심하게 많이 물려서 엄청 가렵고 긁고 그랬는데..혹시 빈대일까요;;; ㅠㅠ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03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37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48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5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90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30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25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47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4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29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23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35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65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52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4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