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꾸역꾸역 쌓인 책에 좁은 방이 터져나간다면? ㅠㅠ 공간이 좁은터라 책무더기 사이 빈 공간이나 방 구석탱이에 한권이라도 더 낑겨넣기 위해 테트리스를 해요. 이렇게 되면 전시고 뭐시고..전시효과를 위해서는 '서재'로 쓸 수 있는 '방'을 소유할만한 재력이 되어야한다고 주장합니다!
1. 책은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읽는 것을 본질로 합니다. 2. 공간을 차지한다는 것은 어떤 차원에서든 네가티브한 요소입니다. 3. 현대 일반 종이의 수명은 50년도 안됩니다. 박물관용 특수지마저도 300년을 못 갑니다. 그런 의미에서 책의 평생 소장이라는 것은 환상에 가깝습니다. 최소한 읽는 용도로서의 책으로는 말입니다. 4. 오래 된 종이의 먼지와 눈에 보이지 않는 벌레, 진균 등을 생각해보면 '오래 된 책의 향기' 는 극도의 비위생성을 기반으로 합니다. 그 책이 심지어 세상 밖에서 돌아다닌 책이라면 헌 지폐보다 더 깨끗하다고 믿을 근거가 없습니다. 얼굴 가까이 대고 읽어야 하는 책의 특성상 입안으로 안 들어갈 수가 없는.. 우욱. 5. 소유욕과 허영으로 화한 책의 소장욕 덕분에 매년 잘려 나가는 엄청난 수의 나무들을 생각해보면, 책에서의 아나로그적 감수성이란 것이 그리 떳떳한 취향은 아니지 않을까요.
미래에는 어떻게 변할지 모르겠지만, 일단 지금으로서는 저도 전자책에 부정적이에요. 이유는 양산님과 비슷해요. 디지털기기를 통해서 보는 글은 읽을때 느끼는 감정이나, 받아들이는 면에서 종이매체와 확실히 다르고 읽고나서 기억도 잘 안나더라고요. 그리고 종이책만이 가지는 특유의 느낌, 그 낭만성도 버리기 어렵죠. 이걸 단지 소유욕과 허영으로 보신다면야 저로선 어쩔 수 없지만.. 웹툰도 좋긴하지만, 아무래도 제가 제일 좋아하는 만화는 역시 종이로 인쇄된 만화책인것과 비슷한 느낌이에요.
때로 그 '전시효과' 때문에 종이책들이 부담되기도 합니다. 집에 누군가 방문와서 이 집엔 왜 이렇게 책이 많은거야 반응을 접할때 특히 그렇죠. 저는 제가 어떤 종류의 책을 읽는지 그리고 얼마만큼의 책을 읽는지에 대해 일반적으로 '책 읽기'와 거리를 두고 사는 사람들에게 별로 드러내고 싶지 않은 것 같습니다.
아직도 이 얘기를 아무도 안 한다는 것이 너무 신기한데, 저는 화면으로 뭔가를 오래 읽으면 눈이 너무 피로하던데요. 머리도 아프고..이북을 어떻게 몇 시간씩 읽으면서 공부할 수 있는건지 다른 사람들 너무 신기해요. 그리고 교재라면 더더욱..일단 손으로 쓰면서 뭔가를 해야 머리에 들어와서리..;
예전에는 화면으로 글을 읽는다는 걸 생각하지 못했고 신문이 대세! 였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잖아요. 물론 전자책은 장문이라는 점이 다르긴 하지만 가독성의 난점을 극복하려는 기술적 시도들이 발전하고 있지요. 게다가 매년 쏟아져나오는 책 중 정보성 간행물(여행기,요리책,각종 건강관리 서적)은 오히려 전자책에 더 어울린다고 생각해요. 환경자원의 보호를 위해서도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생각하구요. 솔직히 책 들 중에서.. 이 책을 내려고 나무를 썰다니 아마존이 통곡하겠다 싶은 것들도 많지않나요 ⓑ
dilota//저도 비슷한걸 하고 있는데 제 주변 지인들은 이걸 xx가 직지심경 프로젝트를 하고 있다라고 하죠. -_-;;;; PC잡지나 기술 서적은 죄다 제본 해체해서 ADF딸린 스캐너에 집어쳐넣고 PDF로 완성. 공간도 엄청 확보되고 정리된 파일들 볼 때마다 뿌듯뿌듯. 그러나 몇년 지난 소감은, 아 그래도 자리가 모잘라...ㅜㅜ 집을 사야해..<-이렇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