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이 잘만 읽는 책이 죽어도 안읽히는 현상 - 정의란 무엇인가(제목수정), 천재들의 실패

독서 취향이라는 게 개인마다 다르니 누구에겐 잘 읽히는 책이 저에겐 안읽히는 현상은 당연히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전문분야를 다룬 책은 더욱 그렇겠지요. 하지만 아무리 그렇게 위로해보려 해도, 당대의 베스트셀러나 고전이 안읽히면 좀 창피하긴 합니다.

 

요즘 유행이라는 <정의란 무엇인가>를 읽는데, 진도가 안나가요. 고등학교 국민윤리 시간부터 시작해서 칸트네 뭐네 하는 사람들 나오면 거부감부터 드는 저로서는 공리주의 어쩌구 하는 부분부터 진도가 멈췄습니다. 나름 근본을 좀 갖추고 사회 현상을 보고 비판해보고 싶었는데, 한계가 있군요.

 

또 경제, 경영 부문에서 꾸준히 추천되고 있는 책인 <천재들의 실패> 역시 그렇습니다.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경제학자까지 끼워서 만들어진 LTCM이라는 헷지펀드의 흥망성쇄를 그린 이 책은, 그 설정만으로도 충분히 재미있어서 여러번 읽어보려고 시도했습니다만, 번번히 실패했습니다. 특히 부끄러운 것은, 진도가 죽어도 안나가는 이유가, 그 친구들이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건지 이해를 못하기 때문이라는 겁니다.ㅠㅠ 뭔 채권간의 금리 차이를 이용해서 뭘 어떻게 했다는데 이게 당췌 뭔 소린지 알 수가 없군요. 학교에서 국제금융시장론 등의 과목을 들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입니다.

 

이른바 '고수'들을 볼 때마다 '아, 나도 저들처럼 어려운 것도 많이 읽고 이야기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싶습니다만, 현실은 이건 뭐... ㅠㅠ

    • 그.. 근데 <진리란 무엇인가>가 아니고 <정의란 무엇인가>.. 인 거 같습니다.
    • 저도 <정의란 무엇인가>, 칸트 챕터에서 좀 주춤하다가 그래도 하루에 한두쪽씩; 읽어보고는 있는데
      전체적으로 어려운 건 아니지만 저도 쉽게 읽히지는 않네요. ㅠ
    • <천재들의 실패> 정말 어려워요ㅠ 이냥저냥 페이지는 넘겨지지만
      결국 '헷지'와 '스프레드'의 개념이 끝내 이해가 안되더라구요~;
    • 레벨9 / 아... 무슨 짓을... ㅠㅠ
    • 번역 문제도 크지 않나요 우리나라 번역의 평균적인 질은 정말 너무나 낮아요
    • "정의란 무엇인가"는 요즘 읽고 있는데 좀 실망스럽습니다. 대체로 철학과의 윤리학에 나오는 내용들을 좀 현대적인 사례를 들었다는 점 말고는 별다른 차별성이 없더군요. <천재들의 실패>는 전혀 어려운 책은 아닌데 관련 (금융업)업종이나 경영, 경제학과 학생이 아니면 좀 개념이 낯설죠. 번역도 그닥이고. 관련업종 종사자들은 그냥 번역하지 말고 용어를 그대로 써주면 편한데 이상한 번역을 써서 이게 대체 뭐지? 하는 느낌이 있어요.
    • bankertrust / 동감. 차라리 철학과 윤리학 교재를 읽는게 나은 듯 합니다.
    • 천재들의 실패 나름 재미있게 읽었는데 제가 천재가 아니라서 역시 명확하게 이해는 안되더군요. ㅋㅋㅋ
      대충 제가 마음대로 끼워맞춰 이해한 것은..
      환율이라던가 금리라던가 옵션 가격같은 것들은 결국 현실의 반영인데 이런것들이 바로바로 실제 현실과 정확한 값이 되지는 못하고 시간적인 딜레이가 생긴다. 그래서 같은 현실을 반영하는 여러가지 파생상품에 스프래드가 생긴다. 이 파생상품들의 값 중에서 어떤게 진짜 현실을 반영한 것인가는 중요하지 않고 결국에 하나의 점으로 모인다가(결국 현실의 값을 반영) 중요한데 이걸 이용해서 서로 다른 값을 보여주는 파생상품의 작은 차이(스프래드)를 이용해서 서로 반대쪽에 있는 것을 마구 대량으로 사들여서 돈을 벌었다. (주식의 프로그램 매매처럼?) 이렇게 이해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맞게 이해한건지 천재가 아니라서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정 반대로 이해했을 수도 있을것 같거든요.. 후덜덜; 궁금해요.

      정의란 무엇인가는 바로 그게 (현실에서의 아이러니한 문제들을 제시하는것) 포인트인것 같습니다.
      관심이 마구 환기된다고 할까요..

      조금 딴소린데 요즘 정말 고등학교처럼 체계적으로 지식을 가만히 앉아있어도 알려주는 시스템이 그리워집니다. 물론 고등학교때가 그립다는 건 절대 아니구요. =_=; 뭔가 배우고싶긴한데 찾아서 배우기는 귀찮고.. 체계 잡기도 오래걸리고.. 앉아서 날로먹고 싶은 심리?
    • <천재들의 실패>는 사실 LTCM이 하고 있는 거래를 이해하지 못해도 충분히 재미있을 수 있다고 생각해서 덤빈 거였거든요. 그렇게 큰 돈이 오가고, 큰 돈을 벌었다가 까먹는 과정에서 재미있는 인간사와 드라마가 없을 리가 없으니까요. 근데 등장 인물 중에 기존에 아는 사람이 별로 없어서 그런지 그 방면으로도 별로 재미있게 읽히진 않더군요. 아니면 우리나라에서 삼성 등 재벌에 관련한 온갖 로비전을 소설이 아닌 뉴스에서 하도 많이 보다보니 LTCM 정도의 드라마는 재미없어졌는지도 모르죠.

      bankertrust / 말씀하신 "....이 아니면"에 해당되는 사람으로서는 그래서 좀 좌절스럽죠.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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