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어 드립 관련

저도 전북 지역 출신이지만 홍어 드립에 관한 듀게의 반응을 볼 때마다 느끼는 점은 저렇게 분노를 표출하는 사람들 중 진짜 전라도 사람은 얼마나 될까 하는 것입니다. 물론 지역으로 사람을 차별해서는 안 되는 건 맞지만 과연 홍어녀 정도가 그 정도로 반응할 일인가 싶은 것입니다. 홍어녀의 내용이 지역감정을 자극하니까 불쾌하다고 하시는데 사실 저는 전라도 사람 앞에서 홍어드립 치면 상처받을 테니까 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오히려 더 심한 차별이고 선입견이지 않나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사람들이 자기 출신 지역을 선택한 것은 아니잖아!"라는 말에서 느껴지는 괴이한 차별적인 의식은 저 혼자만 느끼는 것일까요? 저 만화에 분노한다는 것은 저 만화의 내용이 일부는 사실이라고 믿어야만 가능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정작 전라도 출신인 저는 홍어녀 만화는 그냥 귀엽고 웃기기만 할 뿐 별 다른 느낌이 없고 다른 전라도 사람들과도 저 만화를 본 뒤로 서로 홍어드립, 슨상님드립을 치면서 놀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우리끼리 김대중 개새끼 해보라고 하고 기, 김, 김대ㅈ, 으흐흐흑! 하고 흐느끼거나 제빵왕 김탁구를 보다가 빵 속에 홍어를 넣고 홍어 모양으로 빚은 뒤 슨상님의 얼굴을 새겨서 홍어빵이란 이름으로 팔면 잘 나가지 않겠냐면서 웃는 식입니다. 아무튼 타 지역 분들께서도 별로 심각해질 사안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뭐 그닥 심각할 사안은 아니죠. 80년대 전라도라는 이유만으로 취업에 출세길까지 막혔던 적은 있지만 뭐 소쿨하게 웃으면 되는거고
      으흐흠.
    • 실제로 전라도 출신이라고 타인에게 차별을 당해 보신 기억은 없으신 것 같습니다.
    • 글쎄요, 왜 전라도에 대한 지역 차별이 생겨났고, 그게 변형 되어서 일종의 이지메 문화로까지 퍼진 양상 자체를 생각해 보면, 분노를 하지 않는 게 오히려 이상하다고 생각하는데요.
      본인이 전라도 출신이시라고 해서, 그래서 별 느낌이 없다고 해서 문제가 문제가 아닌 게 되는 건 아니지요.
    • 엥.. 귀엽고 웃기다뇨.. 히틀러가 중절모 쓰고 지팡이 든다고 채플린이 되던가요..
    • 전라도=뒤통수, 등의 차별을 실제로 겪어 본 적이 없으신가 보다고 추측하게 만드는군요. 일단 렌즈맨님 자신이 전라도에 대한 대표성이 없으신건 논외로 하고, 설사 그것을 인정한다고 하더라도 제가 속해 있는 사회의 불건전성은 제 자신의 품위를 낮추고 정서적으로도 불쾌하게 하므로 '타지역 사람들은 빠져'라고 말할 수 있는 사안은 아닙니다. 사형제도에 관해서는 제가 사형수도 아니고 피해자도 아닌데 왜 입장을 가져야 하겠습니까.
    • 전 이게 전라도사람들만이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불균형 발전, 지역감정, 편견, 차별은 모두가 고민하고 책임져야 할 이슈라고 생각합니다.
    • 저는 명절날 혼자 음식 다하고 설거지 다 해도 좋던데 왜 남자분들이 흥분하고 그러세요, 글이랑 비슷한 거 아닌가 싶어요. 렌즈맨 님이야 이 부분에 큰 감흥 없으실지 몰라도 요런 부분에 까칠한 듀게에서 별 반응 없이 넘어가는 게 이상한 일이겠죠.
    • 인터넷이 일반화되면서 <인터넷 한정으로 막말하고 뭐든지 까고 보는 문화>에 어느 정도 내성이 생겼다 정도가 아닐까요?
      이건 어디까지나 인터넷이다, 인터넷에서는 다들 그렇게 막말하고 논다, 오프라인에서는 안 그런다, 분리해서 봐야 한다 그런거...
      근데 실제로는 그렇게 깔끔하게 분리될 수 없기 때문에 문제 아닐까요?
    • 근데 진짜 진지하게 '전라도 사람은 근성이 다르다'는 식으로 말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현실세계에! 엄청! 많았어요. 아무런 논리도 근거도 없어서 '뭔 헛소리래' 하면, 상대방은 '니가 아직 사회경험이 없어서 모르는 거야, 전라도 출신은 다르다니까' 라든가.. '너도 겪어보면 알아' 라든가.. 전 경상도 토박이지만 그런 어이없는 얘기를 너무 당연하게 하는 것 자체가 용납할 수 없었는데.. 그런 점에서 만화의 일부(=선입견이나 차별)가 사실인 거 아닌가요.
    • 주홍글씨의 위력을 너무 가볍게 보시는 생각같아요 ㅜㅜ 홍어전에 빨갱이도 같은 생각이세요? 지역민들이 오히려
      쿨해질수 있는건 맞다고 봅니다. 하지만 이런식의 표식을 붙여놓고 저들이 얼마나 유리한 고지를 점령해 왔는지
      쭉 경험해 오지 않았나요? 저들이 이런저런 딱지를 붙이는건 학교에서 힘있는 애덜이 재섭고 불편한애 왕따만들때
      부정적인 이미지를 만드는것과 동일한 프로세서에요 어떤복잡한 논리나 이해보다 이런 이미지 하나가 훨신 강력하거든요
    • 로즈마리// 맞습니다.

      "니가 아직 안겪어봐서 모른다."
      "어른들이 괜히 그런얘기 하는게 아니다."

      이런소리 붙여가면서 말입니다;
    • 저도 전라도 출신이지만 전라도 친구끼리 전라디언이니 빨갱이니 하면서 웃는거랑 타인에게 전라디언이란 말을 듣는 것과는 천지차이지요.
    • 저 만화에 분노하는 분들이 전라도 출신만이 아니라는게 오히려 다행스런 일 아닌가요.
      아마 저런류의 만화를 재밌다며 슨상님 홍어를 캐쥬얼하게 쓰고 비판적 이야기를 하면 너도 홍어냐 라고 리플을 다는 분들이
      환호하는 만화인데...

      저 만화에 분노해야 할 사람은 전라도 사람이다. 그러니 전라도 사람만이 저 만화에 분노할 자격이 있다고 말씀하시면
      홍어녀에 분노하는 사람들은 홍어들이랑께 하는 시각과 비슷해져요.

      저 만화에 분노하는건 저 만화의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서 분노하는 거에요. 얼척없는 왜곡에 불쾌해 하는것도
      일부 인정하는게 아닌가라는 인식은 글쎄요. 아닌건 아니라고 말하는 것일뿐인데...
    • 부럽네요. 차별 당해본적 없고 그래서 초연할수 있는 것이요. 여성차별에 화를 내던 어느날 난 페미니스트가 싫어 능력으로 뛰어나서 차별을 넘으면 되지 그런 성적인 농담에 화를 내냐 난 취업 학업등에 차별당한적 없다.던 여자애도 떠오르구요. 전 전라도 아니고 바로옆 도에서 나고 자라면서 도 경계너머의 사람들에게 가해지는 온갖 의심과 모욕을 보고 자랐습니다. 제 부모나 선생,이웃이 유난했는지도 모르지만 난 그 사람들에게 화가 났고 지금도 납니다. 눈에 보이지도 않는 경계 고작 다리 하나 강 하나 산 하나 너머의 오분거리의 인간에게 그렇게 적대적인 사람들한테요. 차별 당하신 적없고 웃어넘길 수 있어서 다행이예요. 전 제가 전라도 사람이 아니지만 폭력을 보고 자라서 아프거든요. 가해자란죄책감도 있구요. ⓑ
    • 렌즈맨님의 얘기는 어폐가 있네요.
      동남아 이주 노동자가 아니면 그들의 인권문제에 심각해지면 안되나요?
      흑백 인종차별 문제에 관해선 흑인들만 분노해야 하는 건가요?
      그런데 정말 친구분들과 "우리끼리 김대중 개새끼 해보라고 하고 기, 김, 김대ㅈ, 으흐흐흑! 하고 흐느끼거나"
      이렇게 노십니까? 전형적인 너드물의 캐릭터 같아서 비현실적인 느낌이 드는군요.
    • 전라도 사람이라 매우 기분 나쁩니다만 분노표출을 하지는 않습니다. 출신성분으로 인해 분노해봐야 소용없거든요.
    • 전라도 안에서 또 갈라지는 지점이 있다는 게 무서운 거죠.. 전북 출신이면 준 충청도쯤으로 쳐주는 분위기가 실제로 있고 전북 사람들 중 전남 사람들이 대가 쎄서 싫다고 하는 것도 많이 봤습니다. 홍어녀 드립에 무감한 정도를 넘어서 농담의 소재로 삼을 정도의 포용성(?)은 그런 배경이 있기 때문입니다. 난 아니라는 거죠. 너무 안이한 생각입니다.
    • 강준만 교수 책 보면 전라도 토박이들은 전혀 지역차별을 접하지 않고 살아가는 경우가 상당히 있습니다. 보통 그런 차별에 대한 체험담은 수도권에서 취업했거나, 정착한 친척들을 통해 간접적으로 전해지는 것이지요. 대게 처음 그러한 일을 어렴풋이 겪게 되는건 군대이고, 전라도권을 벗어나서 서울에서 취직했을 경우는 직접체험하게 되지요. 하지만, 전라도권 안에서 학교를 마치고 일자리도 터를 잡은 경우에는 차별은 먼 남 얘기일 수도 있습니다. 다만, 그건 인터넷 일상화 이전 시대의 일이고, 지금은 인터넷을 어느 정도 하고, 각종 커뮤니티에 접속한다면 전혀 접해보지 않고 산다는건 어려울 거 같습니다.
    • 한국인들끼리 조선종자는...하는 거랑 일본인이 조센징은...하는 거랑 같을 수가 있겠습니까.
    • 저는 저번이랑 오늘 올라온 글 제목만 보고 뭐 어쩌라고..하는 생각이 들던걸요. 여기서 올라올만한 답변은 뻔하잖아요. 괜히 모르는 척하면서 올리는 것 같아서 씁쓸했어요.
    • 푸른새벽/ 물론 분노 하시는 건 자유지만 이건 그럴 정도로 대단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네, 그렇게들 놉니다..

      제가 또 말씀드리고 싶은 건 저는 홍어녀 작가가 진지하게 전라도를 싫어한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는 것입니다. 지역 차별이 나쁜 것인 줄은 누가 모르나요? 애초에 차별을 개그의 소재로 쓰는 것 자체가 기본적으로 그런 개그나 할 정도로 자신이 쓰레기라는 자폭의 정서를 깔고 있는 것입니다. 그 사실도 모르면서 정말로 진지하게 전라도를 깎아내리기 위해서 차별개그를 하는 거라면 작가를 불쌍하게 여겨야 할 일입니다.
    • 일단 홍어녀의 작가가 전라도출신인가 아닌가에 따라서 다르게 읽힐 수 있지 않을까요
      흑인이 흑인보고 nigger하고 하는것과 백인이 흑인보고 nigger라고 하는건 전혀 다른 이야기이니..
    • 아래보니 그 작가(?)가 이미 "전라도 싫고 노빠들 싫고 빨갱이 싫고 김대중 노무현 싫고 동성애자들 싫고..." 드립을 이미 다 쳐 놨더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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