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복남 살인사건의 특이한 대사들(스포일러)

별로 관심이 없었는데 듀나게시판의 평들이 좋아서 본 영화입니다. 보고나서 뭔가 앙금이 남는데 뭔지 곰곰히 생각해보니 . . .

 

복남의 대사가 다시 생각하면 뭔가 특이해요.

 

저는 말로 생각을 정리하길 좋아하고 대화가 중요한 직업이어서 상황을 정확하게 표현해야 속이 시원한데, 복남의 경우는 극 후반의 복수장면에서도 대사들은 무척 심심한 일상어를 읇고있어요.

 

첨에 "해가 말을 하네유~"로 시작해서 할매 1과 2는 한마디도 없이 보냈지만 할매 3에게는 "천천히 가유~넘어지겠어유~"라는 대사로 보내고, 시고모가 헛질할 때도 위협하는 말한마디도 없다가 추락했을 때도 "그러게 안경하나 하시라니깐~"이라고 내용만 보면 걱정하는 투로 말하죠.

 

마찬가지로 남자들이 왔을 때도 남편에게 "아빠에게 미안해서 그러주~"라고 말하지 않던가요. 물론 "된장바르면 다 나아~"는 좀 다른 의미의 절규였지만 8명을 죽이는 과정에서 복남씨는 한번도 부정적인 감정을 표출하는 대사를 안합니다. 해원에게도 "넌 너무 불친절해" 가 다였죠.

 

일반적인 경우라면 "니 잘못을 니가 알렸다"내지는 "죽을 죄를 졌으니 내 낫을 받아라"라는 대사가 있어야 할 자리에 아주 일상적인 말이 들어갔으니 참 이질적이고, 그래서 더 현실감이 났는지도 모르겠어요.

 

 

 

이 섬의 남자들이 씹는 나뭇잎은 뭔가요? 시동생이 즙을 만드는 걸 보면 뭔가 약초같기도 하고...첨에 시동생은 지적장애인인줄 알았는데 강간계획을 세운걸 보면 그런것 같지도 않아요. 혹시 이 배우가 말하는 부분이 있던가요? 제가 보기엔 대사 한마디 없는 것이 더 인상적인 역이었어요.

    • '자기'한테 미안하다고 했어요. 그래서 만종이가 화들짝 놀라죠.
    • 그 시동생 '미쓰 홍당무'에서 마지막에 양미숙의 열렬한 구애를 받는 피부과 의사죠.
      양미숙의 스토킹에 정신의 사막화가 가속된 의사 선생님은 무도로 도피, 그러나 김복남의 분노의 낫질에 사망...;;;
      흠흠;;
      그 나뭇잎 저도 궁금했는데 어디선가 알아보니까, 환각작용인가? 향정신성 성분이 들어있는 나뭇잎인거 같아요.
      그러니까 그 시동생은 약물중독 같은거라고 생각하시면 될거 같습니다.
    • 영화 속에서는 그 잎을 '맹꽁이 잎'이라고 하죠. 자꾸 씹으면 사람이 맹꽁이가 된다나.
    • 아 그 시동생 어디서 많이 봤따했더니 피부과 의사네요
      도저히 생각이 안나더라구요
    • 낫질이 목적이니 말로 겁줘서 쫓을 필요는 없겠죠. 영화적인 대사같아요. 딱히 현실감 있다기보다, 무서운 악역들이 그렇죠. 의외의 대사들.. 조금 있다가 분출할 카타르시스?를 즐길 생각에 여유도 생길 것 같고.
      근데 그 시동생이 미쓰홍당무의 의사로군요 ㅋㅋㅋ 아, 정말 징그러웠어요. 시동생. 저한테 낫주면 대신 찌를 수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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