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소비를 천박하게 만드는건 명품으로 사람을 판단하는 사람들이 만드는거지요.

전 사실 명품에는 별 관심이 없는 사람입니다.

전에 가방이 필요해서 시장서 싸구려 가방을 하나 샀는데, 그게 명품 카피였다는걸 그 가방을 한참 들고 다닌 후에야 뒤늦게 알았죠.

재미있게도 명품 로고가 들어가야 할 위치에  'ORIGINAL'이라 찍혀 있었어요. 그래서 한동안 개그로 써먹었다는.... (나 ㅇㅇㅇ 오리지날 가방 있다! 이것봐라!)


제 눈에 대부분의 명품은 명품이라기보다는 사치품에 가깝지요.

그 브렌드들의 가격 대부분은 물건 자체보다 이미지의 가치에 돈을 지불하는거고요. 물론 그 브렌드들이 그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소비하는 마케팅비 등이  물건 가격에 포함된다고 보면 꼭 헛돈 쓰는것만은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봐야 저같은 사람은 전혀 못알아봐주니 섭섭하려나요...)

어쨋든, 듀게에 계속 나온대로, 그들이 자기 돈으로 뭘사든, 뭔 상관이겠습니까.

하지만 이런 행위가 한심하게 평가되거나 논란이 되는 가장 큰 이유는 제목에서 썼듯이 명품으로 사람의 가치를 매기는 사람들의 존재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그런 사람들을 한심하게 여기는 행위가 명품 소비 자체도 한심하게 보게 하는 효과를 불러온게 아닐까요?

(저야 사회학자도 기자도 아니니, 제 개인적 의견이지만요.)


선보러 갔더니 틱틱대다가, 나오면서 외제차 보고 급 상냥해지는 맞선녀 얘기라든지,

오랫만에 간 동창모임에서 3초백 들고 나와서는 넌 백도 제대로 하나 없냐고 비웃는 옛 친구 얘기라든지,

조리개가 뭔지도 모르면서 최고급 기종 데세랄을 자동으로 놓고 셔터만 누르는 사람 이야기라든지.


사람을 그 자체가 아닌 소비한 물건으로 판단하는것 자체가 불러일으키는 물질만능주의에 대한 거부감이 결국 명품 소비에 대한 경멸을 불러일으키는것 같습니다.


    • 그리고 주차장에서 막 대하다가 명품가방을 보니 급 짜식 해지는 주차요원이라던가(..) 많죠.
    • 사람을 그 소유물로 판단하는 게 굉장히 기분나쁠때가 있어요.
      한번 당해보면 보란듯이 나도 보여주고 싶은 오기가 생길정도로.
    • 섹스앤더시티의 영향이 큰거 같아요. 그 드라마를 통해서 명품을 사는것을 부끄럽지않게 여기게 됐다는 글도 봤거든요.
    • 요즘 사람을 판단하는 기준들의 대부분이
      돈과 밀접한 관계라 전 기분이 나빠요.

      일본에서 여자들 상대로 기분나쁜 남자?였나 조사한데서
      유니클로 입는 남자가 상위권에 있었다던가요?
      얼마짜리 옷을 입느냐가지고 그 사람을 평가하는 세상이라니...

      자본주의는 정말 사람을 천박하게 만드는구나 느껴요 요즘.
    • 타보/ 호텔에 티코타고 가면 저쪽 구석에 세우라고 쫓아냈었더라는 얘기도 생각나네요...
      닥터슬럼프/ ㅋㅋㅋㅋ
      헬마스터/ 진짜 기분 나쁘고 어이 없죠. 그런 오기가 명품 소비를 더 촉진시키는 역할도 하는것 같더라구요.(나도 명품 하나쯤은!)
    • └ 죄송. 수정하려다가 댓글 날려먹었어요ㅎ
    • 사과식초/ 섹스앤더 시티가 많은걸 대중화 시킨것 같아요. 브렌드 소개도 많이 해줬고 슈홀릭도 그 드라마 나오면서 대중화(?) 된 느낌이예요.
      wonderyears/일본에서 유니클로 이미지는 완전 싸구려옷 이미지라더군요. 그래도 그렇지 유니클로 정도면 깔끔하고 좋은데!
      일본도 남에게 보여지는 이미지에 대한 집착이 심한 나라로 보여요.
      닥터슬럼프/ 빵터졌었는데, 날라갔다니 아까워요.
    • 한국같은 경우엔 사람간에 진솔한 대화가 쉽지 않고.-직장에서는 계급따져,직장 아니라도 나이 따져.아니면 기타등등-그러다 보니 사람속을 알만한 대화를 트기가 어렵고.결론은 외부적인 변수로 단정짓고 시작하더군요. 명품을 예로 드셨지만.직장 학벌 그런것도 다 같은거죠.
    • 알파/즈렌드가 뭐예요?
    • └ '트렌드'라고 찍어봅니다
    • 토토랑/ 흑, 오타났었군요. 브렌드요. 뭐 이미 알고 있으신 분들은 다 아는 브렌드였겠지만....
      닥터슬럼프/ 트렌드 소개도 맞네요.
    • 아아..브렌드! 전 또 나만 뭘 모르는구나 했어요ㅋㅋ
    • 상식 선에서 납득 가능한 수준을 넘어서는 명품 소비 심리는 조폭의 문신과 상통한다고 봐요. 문신을 파는 심리보다 문신에 쪼는 심리를 탓하는 건 현실적인 사회역학을 고려치 않은 생각 같고요. 양자의 심리가 공히 속물적인 계급의식에 기반한다 하더라도 어쨌거나 한 쪽은 능동적이고 공격적이며 의도한 효과를 거둘 경우 득을 보는 반면 다른 한 쪽은 수동적, 방어적이고 상대의 의도를 무시할 경우 해를 입을 지도 모른다는 불안을 가져야 하죠.
    • 유니클로 이야기가 나왔기에.... 패션이나 의류쪽에 전혀 개미 눈꼽 만큼도 관심 없는 저이지만 유니클로가 일본에서 저가의류의 대표 정도로 여겨진다는 건 일드나 만화를 통해 알고 있었습니다. 대구 시내에 유니클로 매장이 생겼기에 싼 맛에 옷이나 티셔츠라도 좀 사야지 하고 들어갔다가..................... 아~ 물가 모르는 놈들은 유니클로 태그 한번 접해봐야, 아~~~~ 이래서 내가 영세민이구나 할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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