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 에잇 >.<


1. 며칠 전에 영화를 보러 갔어요. 그 극장은 포인트 예매는 당일이 안되더군요, 전날 미리 인터넷으로 결제를 해뒀죠.

그리고 영화가 시작되고 10분, 아니 15분? 좀 지났을 때, 여기 저희 자린데요 하면서.., 어떤 사람 두명이 그제서 들어오더라구요.

서있는 사람은 두명인데 빈자리는 제 옆에 하나뿐 ;;;;;

한 가운데여서 그 사람들도 엉거주춤 저도 당황.. 표를 꺼내서 확인해보려고 했지만 잘 못찾겠더라구요 어둡기도 하고 워낙 정리를 잘 못하는 성격이기도 하고.

신경질이 꼬물꼬물.. 

혹시나 내가 잘못 알았나, 갸웃 하면서 주위를 둘러봤는데 빈자리가 안보였어요. 영화 흐름도 끊기고, 짜증이 솟구치고.

그쪽에선 자꾸 표 들이밀면서 여기 저희 자린데요.. 하고.

그러더니, 저쪽에 빈자리가 있다는 거에요 그니까 거기가 당신 자리 아니겠냐 하는 뜻인 듯.

전에 없이 짜증을 있는 대로 ㅠ 


"제가 옮겨야 되나요?"

"여기 자리가 저희 자린데......."

"그럴꺼면 일찍 오셨어야죠. 이게 뭐에요."


아 정말 나이들면서 못된 것만 배워가지고, 아무튼 되게 못됐게 굴었어요 저도.

그랬더니 일행중 한명이 친구에게 "내가 저기 가서 볼께..." 하더군요. 저는 모른척, 아니 전 사실 화나 있었어요 정말로 ㅠ.


근데 이쯤이면 아시겠죠 ㅠㅠㅠ 저요, 영화 보다가 너무 궁금해서 표 찾아서 확인해봤거든요? 

(이때, 그 옆에 분도 저를 보고 자신의 표를 다시 확인하는 걸 느꼈.... ;)

왜, 저는 이틀 후 표를 들고 당당히 들어온 걸까요??????????

그리고 그 표로 들여보내준 직원은 또 뭔가요???????? 

저 너무 민망하고 어서 나가고 싶었는데 가운데자리잖아요 ㅠ 

옆에 사람이 영화 끝나고 나서, 저기요 표 확인 좀 해주시죠 막 이럴까봐 너무 겁나고, 영화를 보는 건지 고문을 받는 건지 ㅠ 식은 땀 흘리면서,

영화가 끝나자마자 얼른 일어나서 슝 나와버렸어요.


몇달 전엔 CGV 왕십리 가서 발권을 하니 용산 티켓이 나오는 신기한 경험도 했었죠... 

난 왜 이럴까..



2. 다른 게시물 읽다가, 다른 사이트의 아이디라도 아이디 자체가 같으면 동일인물일 가능성이 우월하지 않냐는 얘기를 보고 생각나서...


몇년 전에, 오랫만에 간 사이트의 비밀번호를 도저히 못찾겠더라구요. 오래되서 가물가물한데, 인증할 방법도 마땅치 않아 관리자에게 메일을 보낸 상황이었어요.

답장이 왔죠, **** 고객님의 비밀번호는 #####로 임시 발급되었습니다, 뭐 이런거였을꺼에요.

로그인 한 후에야 알았어요, 다른 사람의 아이디라는 걸 ㅠ.ㅠ 

다시 관리자에게, 죄송하다 그 사람한테 다시 연락해주라, 내꺼 아니다 라고 보내고 먼산만 바라 봤...었죠.


    • 1번의 그 두사람은 매우 난감했겠어요..
    • 사람 / 그 당시엔 저도 난감 ;;; 철썩같이 믿고 있었으니 얼마나 자신감이 충만하셨겠어요 ㅠㅠ
    • 아니 그런데 미시레도라님의 실수는 차치하고 영화관에서나 공연장에서나 시작한 뒤 늦게 들어왔으면 그냥 맨 뒷줄의 자리 남는 곳 앉는게 예의라고요ㅠㅠ 저는 5분 지나면 절대 입장 불가를 고수하는 대학로 소극장의 뚝심을 사랑합니다ㅠ.ㅠ
    • 레몬과 샤베트 / 네 솔직히 그게 디게 미웠던 것도 사실이고, 또 미안한 것도 미안한 거고 그렇더라구요 ㅠ
      근데 아마 뒤에 앉고 싶어도 자리가 없었을꺼에요 ㅠ
    • 만석...이었군요ㅋ 끝까지 자신의 실수임을 숨기지 않는 엘리제님의 솔직함을 높이 사고 싶습니다. 그런 거 뭐 한 두번씩 다 겪는 거예요^^
    • 저는 작년겨울쯤에
      상영전 광고중에 들어가서, 제 자리에 중년 아주머니가 앉아계시길래 바로 근처에 서서
      말할까 적당한데 가서 앉을까 고민하는데

      먼저 눈치를 채고는 갑자기
      드래그미투더헬의 할머니가 저주를 내릴때의 표정처럼 강렬하고 야생의 사악한 표정으로 한동안 쏘아보시더니 퇴장.
      그리고 영화가 시작되고 십여분 뒤 제 옆자리에 와서 앉으시더니 요구르트를 건네던데

      화해의 의미인지 독을 넣은건지 모르겠지만,
      뭔가 서울역 방황패션을 한 그 아주머니의 빨리 마셔주길 바라는 눈빛이 예사롭지 않고,

      요구르트=조기 사망 이런 삘이 와서

      팔걸이에 그대로 놔눈채로 자리를 옮겨 영화를 봤던 기억이 납니다;


      왠지 그 아주머니 요즘도 어딘가의 극장에 출몰하여
      요구르트로 생과사가 오가는 공포를 조성하고 계실듯;
    • 늦게 오신 분도 문제지만, 미시레도라님도 실수하셨네요. 이래서 광고를 다 보더라도 영화시작 10분 전에 꼭 입장한다니까요.
    • 저는 PIFF 갔을때 양쪽 상영관에서 동시상영하는 영화를 봤어요. [오로치]였나? 저 역시 티켓에 적힌 상영관이 아닌 반대편 상영관 들어가서 제 자리인 것마냥 착석하고 앉아서 GV까지 보고 나왔다는... 누군가 뻘쭘하게 제 앞을 돌아다니긴 했다는...
    • 레몬과 샤베트 / 에휴.. 너무 심하게 화내고 나니까 나중에라도 사과를 못하겠던 걸요 뭐 ㅠ 이제와서 다 무슨 소용이겠어요..
      philtrum / 음? 바로 나중에 옆자리에 앉은 것도 자기 자리 아니었을 것 같은데.. 그쵸???
      스위트블랙 / 그러게 말이에요 ;;; 평소에 안하다가 큰 소리 한번 냈다하면 꼭 이모양이에요.
    • 아.도.나이 / 모르면 당당할 수 있죠.. ㅋㅋㅋㅋㅋ
    • 그럴 때 얼른 사과하는 게 인격 ㅎ 쉽지 않죠.
    • 민...폐...끼치는....타입..이..신..듯....(조심스럽게..../기분나빠하지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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