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괴롭혀서 수술비 안내기

 

술자리에서 들은 얘기입니다.

 

A라는 친구의 부친이 심장수술을 했습니다. 한 시간 반 정도면 끝나는 수술이라고 했는데

어찌된 일인지 수술 시간이 자꾸 늦어지더니 중간에 무슨 동의서에 사인을 하라고...

수술전 동의서 말고 수술 도중에 사인을 받는 것도 있나요?

 

아무튼 수술은 열 시간 이상이 지나서야 끝났고 애초에 얘기한 것과 다르게 수술비용도 엄청나게 비싸졌다고 합니다.

2천 이상이랬나? 그래서 A는 집도의를 찾아가 항의를 합니다.

왜 수술 시간과 비용이 처음에 얘기한 것과 다르냐 수술 과정에 실수가 있었던 것 아니냐

과장이던 집도의는 당연히 실수를 인정하지 않고 A의 항의에 어디 해볼테면 해보라며 막말을 했다네요.

A는 좋다 그럼 법대로 할테니 두고봐라. 고 말하고 나왔다고 합니다.

 

그길로 A는 변호사 사무실을 이 잡듯이 뒤져서 일부러 연륜있는 변호사가 아닌 개업한 지 얼마 안되는 신참 변호사를

찾았다고 합니다. 그 변호사에게 500만원을 딱 내놓으며 '나는 소송 그런 건 바라지도 않는다. 집도의도 건드릴 필요없다.

그 밑에 있는 레지던트들 괴롭혀서 앞으로 지역에서 장사 못해먹게 할 수 있냐?'

그 말을 들은 변호사는 피식 웃으면서 그 정도는 일도 아니라며 일을 맡기로 했답니다.

 

그날부터 변호사는 하루에도 몇 번씩 병원을 찾아서 소송관련한 일이라며 의사들이 진료 중이건 회진 중이건 가리지 않고

면담을 요구했다고 합니다. 심지어 하루에 열 번까지도 방문을 했다고. A의 부친은 6인실인가 7인실에 있었는데

변호사가 뻔질나게 드나들며 소송 얘기를 해대니 해당 과장에게 수술을 받을 예정이던 환자들 모두 빠져나갔더고 하더군요.

 

결국 병원측에선 A의 부친에게 병원비 추가부담 없이 1인실로 옮겨 드리겠다는 제안을 했는데 A는 필요없다며 거절.

변호사의 괴롭힘은 계속되고 결국 1주일여가 지나 의사들이 A에게 항복선언을 합니다.

아버님 수술비 저희들이 치러드릴테니 일단 먼저 계산을 하시라고. A는 내가 당신들 말을 어떻게 믿냐고 해서 결국

변호사 입회하에 각서를 썼다고 하더군요. 집도의와 상관없이 그 밑에 의사들이 A의 부친 수술비용은 물론

변호사 비용 5백만원까지 모두 갹출해서 갚기로.

 

의사들이 상대를 잘못 만났던 거죠.

 

 

 

 

 

 

 

 

 

 

 

    • 저건 너무 악질 아닌가요? 진짜 의료사고피해자들도 있는데 거 참-.-
    • 그 밑의 의사들은 무슨 죄지...;;;
    • 교수야 사회적 지위도 있고 돈도 있고, 시간도 있고 인맥도 있으니 소송걸면 이기죠.
      그 아래 의사들이야 같은 의사라고 하기에는 비정규직(!)에 법정 출두할 시간도 없고, 소송 걸리면 수련을 못받는 상황이니까요.
    • 저 얘기 해준 친구는 이러던데요.
      "어차피 의사들이 저 돈 자기 주머니에서 내겠냐? 제약회사 영업사원들한테 삥뜯겠지."
    • 글쎄.. 좀 믿기지 않는게 저 정도되면 영업방해죄로 형법적으로 물고 늘어질 수 있는 사안일 것 같은데요.
      그 병원 사람 중에 검사와 인맥이 조금이라도 닿는 사람이라도 있다면요.
      게다가 반대로 병원측에서 그 신참 변호사 매장 시키기도 쉬울걸요.
      아니면 더 악질적으로 저 부친이 아직 회복중인 단계인데 그 병원측에서 치료를 거부하고 그 지역 병원들이 다 치료를 거부한다면요.
      표면적으로는 우리 병원에서의 치료는 어렵다 대형병원으로 가봐라, 아니면 입원실이 없다 이렇게 대면서요.

      그리고 수술 중에 실수가 나지 않았더라도 더 큰 병을 발견해 수술이 길어지거나 수술비가 올라갈 수도 있는거니
      한쪽 얘기만 듣고 판단하기는 어려운 것 같아요.
    • 레지던트들은 무슨 죄인지;
    • 의사가 처음에 대응을 잘못했군요. 보통 의료중에 사고가 나도 꼭 다 소송걸지 않습니다. 초기에 의사들이 과도하게 대응하면 감정싸움으로 벌어지는거죠.
    • 오토리버스/ 저도 언뜻 믿기지 않는 놀라운 얘기지만 A가 설마 자기 아버지 병세를 소재로 뻥을 쳤을 거란 생각은 안들더군요.
      그리고 병원측에서 대형병원이나 입원실 핑계를 대는 건 애초에 불가능한 게 저 병원이 국립대학병원입니다.
    • 의사중 돈벌이 안되기로 유명한 흉부외과를 털었군요. 안그래도 비인기과인데.
      흉부외과 수련의 자체도 몇명없는데...

      거기다가 집도의도 아니고 아래 레지던트를 타깃으로 했다니 -_-
      이건 마치 이랜드 기업이 짜증난다고 그 밑에 일하는 불쌍한 비정규직 직원 괴롭히는 거 아닌가요?


      그리고 변호사의 행위는 업무방해죄, 주거침입죄 소지가 있네요.
    • 아아..밑에 의사들한테 감정이입이..ㅜ_ㅜ
    • 이미 의사들은 환자들을 언제나 뒷통수 칠 후보자로 가정하고 진료하고 있습니다.
      사소한 꼬투리잡힐 실수는 좀 적어지지만, 씁쓸한 현실이네요.
    • 헬마스터/ 저도 저 얘기 들으면서 흉부외과면 의사들도 만만치 않았을텐데 신참 변호사 한 명이 더 쎘나보다?라는 얘기를 했죠.
      그것과 별개로 애초에 레지던트를 상대로 한 건 A가 전략을 잘 세운 것 같습니다. 어쨌든 A는 환자 보호자 입장이고
      A가 저렇게 변호사까지 선임해 독하게 굴지 않았더라면 수술 시간과 비용이 올라간 것에 대해
      적절한 대답도 듣지 못하고 고스란히 자기가 부담했을테죠.
    • 외과의사들은 - 근무하는 사람 말을 빌자면 '개인적인 연구 경쟁을 하는 내과의사와 달리, 전장에서 피를 같이 보는 전우의식'이 있다라고 얘기하더군요. 특히 흉부외과는 사명감(+명예욕)을 바랄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합니다.
    • 전문직은 수요를 만들어내는 능력이 있기때문에 공급부족만큼이나 공급과잉도 큰 문제가 된다고 해요.

      지금당장이야 큰 문제는 없는 것 같긴 합니다만...
      인구 1000명당 전문직수 통계예측치를 보면...

      하긴 미쿡은 GDP의 2.2%가 소송이라니 천조국처럼 되면 미묘한 GDP신장효과가 있을지도요.
    • dilota/ 흉부외과 의사들에 대한 선입견 말입니다. 어려운 일 하잖아요. 의사셔서 이 얘기에 거부감이 있는 듯.
      뭐 저도 개인적으로 A의 행동을 문제없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하지만 어찌됐든 A가 그런 행동을 한 것은
      집도의가 수술 도중에 일어난 일에 대해서 납득시키지 못하고 오히려 막말로 A를 자극했기 때문이죠.
    • 쓰레기네요 더 말할 필요 없음
      괴롭힐려면 집도의를 괴롭혔어야죠
    • 한마디로 진상이네요.
    • 별로 믿기지도 않고 사실이라면 깡패짓 한건데; 밑의 의사들이 무슨 죄가 있습니까;

      그리고 개인병원이라면 모를까 국립대학병원에서 저런짓을 하는건 거의 불가능해요.
      오히려 업무방해죄로 고소된 경우도 봤는걸요.
    • dilota/ 의료직종의 사람들은 공무원 같으니 한가하겠지만 환자들은 간단한 수술 하나 받으려고도 다른 나라로 원정가잖아요.
    • 저렇게 사실확인 하지않고 진상을 피우다니 추하네요. 진짜 의료사고 당한 사람들까지 피해보겠어요. 불쌍한 레지던트들은 무슨 죄라고.
    • 그래도 한쪽 얘기만 듣고 판단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일단 글을 통해 보이는 A라는 분의 특성상 의사한테 가서 처음에 얘기할때 차분하게 수술시간이 늘어난 이유와 수술비의 증가에 대해 물어봤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의사를 자극하는 말을 했겠죠. 그뒤에 의사도 냉정히 대응하지 못하고 A를 자극하는 말을 했을테고요.

      이후 친구 A가 보인 행동은 이 건에서는 아슬아슬하게 통했을지 모르겠지만, 업무방해죄나 명예훼손죄가 될 수도 있는 상황이었고요.
      대형병원에는 전담 변호사도 있다고 들었는데 저 국립병원은 관리가 좀 허술한게 아니었나 싶네요.

      의사가 비교적 수입이 높고 불친절한 의사도 있다보니 의사가 무조건 강자처럼 인식되기도 하지만..
      소신가지고 열심히 하는 의사도 많다고 봅니다.

      전 의료업계에 종사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그래도 사람들을 대하는 이른바 서비스업을 하다보니..
      참.. 사람 대하는게 어렵다는 생각이 들어요.
    • 오토리버스/ 여기서 소신가지고 열심히 하는 의사 얘기가 왜 나오는지...
      레지던트들이 공식적으로 문제삼으려고 했다면 A와 A의 변호사를 상대로 어떤 식으로든 대응을 했겠죠.
      하지만 레지던트들은 뒤가 구려서인지 아니면 2천5백만원 정도는 제약회사 영업사원들한테 뜯어서
      (이건 이 얘기를 전달한 친구가 한 얘기-보험회사 지급심사 일을 했던 경력이 있어 의사들에 관해 아는 게 많더군요)
      줘버리는게 낫다고 생각해서인지는 알 수 없지만 어쨌든 A가 요구한 각서에 사인을 했고 그게 이번 일의 결과입니다.
    • 의료사고 진료거부 당해보면 이해합니다
    • 아, 그리고 본문에 빠트린 얘기가 있는데 변호사 동원해서 괴롭히니까 간호사가 하던 일을 의사들이 와서 해주더라네요.
    • 솔직히 말해 글쓴 분의 의도를 십분 이해해 좋게좋게 봐줄려고 해도, 양아치처럼 보이는 의사가 양아치 변호사 고용한 고객에게 털린 얘기로밖엔 안보이군요. 양아치가 양아치털었으니 정의가 실현되었다고 볼수도 있으려나요.
    • complex/ 제 의도랄 게 뭐 있겠습니까. 그냥 기이한 얘기 전한 겁니다.
      굳이 이번 일에 대한 제 개인적인 생각을 말씀드리자면 태그에 써놓은 것 처럼
      저런 의사, 저런 친구 모두 만나는 일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별로 신빙성이 없는 글이군요.

      위와 같은 상황이 되면 대개는 레지던트들은 별로 대응을 할 일이 없습니다. 병원 법무팀에서 대응하겠죠. 자기들이 환자 수술료 받는것도 아니고 그냥 보통때와 같이 환자를 보는것뿐, 환자 병실을 옮겨주네 병원비를 깎아주네 하는건 레지던트가 개입할 수 있는 일은 아니죠. 아무리 변호사가 와서 괴롭힌들 '항복' 이라는걸 할수 있는 위치 자체가 아닙니다. 자기들 돈나가는것도 아닌데 제약회사 삥뜯을 일은 더더구나 없고요. 변호사가 자꾸 말시키니 좀 귀찮기야 했겠죠. 소송 이야기한다고 같은 병실에 있던 환자가 빠진다는것도 말이 안되는 이야기고, 만약 그런 일이 실제 있다 해도 오히려 레지던트들은 환자 줄어들어 일 덜해도 된다고 좋아할겁니다.

      왠지 평소에 의사에 악감정 있던분이 과장 섞어서 술자리에서 무용담처럼 한 이야기같군요.
    • a의 도덕성을 떠나서 푸른새벽님 글만 보고 판단하자면 명백한 의료사고에 찔리는게 있으니 이천오백 물고 끝내는거라는 게 맞는 추론 같네요
      죄가 없다면 당연히 병원측에서 대응했겠죠 귀찮다고 이천오백주는 사람도 있나요
      물론 수술 중에 동의서 가져와서 사인하라고 했다는 것부터 거짓말 같기는 합니다만
    • 개인병원도 아니고 국립대병원이라굽쇼?
      포르말린 냄새 좀 맡아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위 상황이 얼마나 클리셰 투성이 코미디인지 잘 알겁니다.

      술자리 무용담 222
    • svenson/ 글을 잘 안읽으신 듯. 병원에서 병원비 안받겠다고 한 게 아니예요.
      의사들이 갹출해서 병원비와 변호사비용을 주겠다고 각서를 썼으니 제약회사 삥뜯을 이유야 되죠.
      그리고 저 얘기는 술자리에서 A가 한 게 아니고 A의 친구인 제 친구가 듣고 전한 얘깁니다.

      뭐 위에서도 말했듯이 저는 A가 자기 아버지 병세를 갖고 뻥을 쳤을 거란 생각은 안합니다만, 저 얘기가 그렇게 황당무계한가요?


      닥터슬럼프/ 클리셰 설명 좀... 저는 포르말린 냄새라곤 개구리 해부 시간에 맡아 본 게 전부라..
    • 네 황당한 이야기에요.
      그 A라는 분이 레지던트가 병원에서 어떤 입장에 있는지 안다면 할 수 없는 이야기죠.
      오히려 만에 하나 실제로 그런 일이 있어서 환자가 빠지더라도 일 덜해서 좋아할거라는 svenson님의 이야기가 레지던트들의 현실에 더 맞는 이야기에요.
    • 푸른새벽 / 흠.... 님이 친구분의 친구의 말을 전한 친구의 말을 철썩같이 믿고 리플에서 일관되게 편을 들어주는건 그런가보다 합니다만, 그렇게 편들면서 "제 의도랄 게 뭐 있겠습니까. 그냥 기이한 얘기 전한 겁니다."라고 한발 뺀다던가, 대뜸 "글을 잘 안읽으신 듯"이라고 말하는건 좀 흥미롭긴하군요.
    • 폴라포/ A가 레지던트들 입장을 아는지 모르는지는 모르겠고, 아버지 수술과정과 이후에 겪은 일에 대해서
      아주 독하게 되갚아 주겠다는 생각을 했다는 것은 알겠더군요. 이 얘기를 전한 친구도 아버지 일로 의사와
      얼굴 붉혔던 적이 몇 번 있는데 자기보다 더 독한 놈이라면서 얘기를 전했거든요.
    • complex/ 뭐, 철썩같이 믿는 건 아니고 저도 들으면서 몇 가지 의아한 점이 있었죠. 그래서 본문에도 수술전 동의서 외에도
      사인 받는 게 있느냐는 질문도 써놨고요. 다만 제가 저 얘기 자체에 관해 A가 뻥을 친 건 아닐거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일단 얘기를 직접 들은 제 친구가 A와 가까운 사이인데다 내용 자체가 자신의 아버지에 관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예 마음먹고 소설을 쓰려고 하지 않는 이상 거짓말로 저런 얘기를 할리가 없을거라고 본 거죠.

      그리고 svenson님께 '글을 안읽으신 듯'이라고 한 건, 본문에 의사들이 갹출해서 병원비와 변호사비용을 대주겠다고 했는데
      svenson님께서 '자기들 돈나가는것도 아닌데 제약회사 삥뜯을 일은 더더구나 없고요'라고 해서죠.
      간단한 사실 관계 확인차 한 말인데 뭐가 그리 흥미로우신지...
    • 푸른새벽 / 전 님이 철썩같이 믿고 편을 들어주는건 그런가보다 한다고 이미 말했습니다. 제가 흥미를 느끼는건 그러면서도 본인은 그냥 얘기만 전하는 사람인것처럼, 그러니까 본인은 중립이라고 말할 때죠. 친구 이야기를 적극적으로 변호하면서도 동시에 이야기의 내용에는 중립을 표방하는 그런 불균일한 모습이 흥미롭다는겁니다. 사실 님의 이야기 자체와는 별 상관없는 제 개인적인 흥미에요.
    • 제가 입장을 안다면..이라고 이야기한건 레지던트의 병원 내에서의 위치를 안다면 좀 더 신빙성있는 이야기로 꾸몄을 거라는 이야기였어요. 아무리 독한 사람이라도 책임관계는 물론이고 행정적인 부분에서도 전혀 동떨어진 사람에게 돈을 뜯어낼 수 있을 리가 없죠;
    • 좀 휙휙 넘겨읽긴 했는데 다시 읽어봐도 뭐 크게 제가 틀린말은 안했네요.

      제 말은 레지던트들이 갹출한다는 이야기 자체가 말이 안되는 거라는 말씀인데..

      소송이 걸리든 어쩌든 대형병원에서는 병원측에서 다 막거든요 대형 국립병원이라면 당연히 그러죠.
      레지던트들은 그 환자 퇴원하고 나가면 끝이지 돈이야 뭐 내줄 일이 있나요?

      자기들 앞길 막히는거라면 법원에서 정식으로 뭔가 형을 선고받는 일이라도 있었다면 모를까
      단순히 수술이 좀 길어지고 돈좀 더냈다는 정도로는 무슨 범죄가 성립하는것도 아닌데
      그냥 변호사가 좀 들락날락 했기로서니 2천5백을 누가 주나요
      그걸 갹출해서 환자한테 주겠다고 하는것 자체가 말이 안되는 이야기죠.

      현장에서 직접 일하는 사람으로서 말씀드리면 닥터슬럼프 님 말처럼 클리셰 투성이로군요.

      글고 의사가 간호사들 일 대신 해주는건 진상 환자들한테 흔히 하는 일입니다. 그렇게 해주면 좀 대접받는줄 알거든요.
    • complex/ 그거야 뭐 일단 제가 이 얘기의 전달자로서 믿기지 않는 얘기임에도 거짓은 아닐거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본능적으로 자기방어적인 태도가 드러난 거겠죠. 그걸 부정하진 않겠습니다.

      폴라포/ 그 부분은 저도 궁금했던 건데 처음부터 돈을 뜯어낼 목적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다만 의사들을 괴롭혀달라 그랬는데 그 와중에 예상치 못한 수확을 얻은 게 아닐까.
      먼저 돈을 주겠다 한 건 의사들이었으니까요. 저도 얘기를 듣고 집도의도 아니고 그 밑에 의사들이 뭔 죄냐고
      했지만 어차피 그 돈 의사들이 낼 것도 아니란 얘기 듣고는 결국 이 일에서 가장 불쌍한 건 제약회사 영업사원들인가?
      뭐 그런 얘기를 주고 받았었죠.
    • svenson/ 현장에 계신 분이라니 더 이상 님과 이 일이 사실인가 아닌가에 관해선 얘기하지 않겠습니다.
      어차피 저나 svenson님이나 직접 겪은 일은 아니기도 하고요.
      다만 마지막 줄에 "글고 의사가 간호사들 일 대신 해주는건 진상 환자들한테 흔히 하는 일입니다. 그렇게 해주면 좀 대접받는줄 알거든요."
      라는 말씀은 현장에 계신 분으로서 안하시는 게 나았을 거란 생각이 드네요.
    • 푸른새벽/ 원래 의사 간호사 둘다 업무강도가 세고 하는 일이 명확히 정해져 있습니다. 서로 일 떠넘기거나 하면 엄청 싫어하죠. 그래서 '간호사가 하던 일을 의사가 대신 하는' 상황은 아주 예외적인 상황이거든요.

      근데 저런 환자들은 사소한것도 트집잡으면서 사사건건 의사를 찾거든요. 단순 채혈이나 기타 등등 수시로 환자 순회하는 간호사가 하도록 정해진 일도 꼭 의사가 하게 만들죠. 그러면서 이제야 뭐가 제대로 돌아가는군, 이런경우가 많거든요. 그래서 덧붙인 말입니다. 뭐 본문의 환자가 꼭 그랬으리라는 법은 없지만, 보통 변호사 고용한다 뭐 난리치는 환자들은 대개 그렇더라고요.
    • svenson님이 현장에 계신 분이라서 사실 여부는 더 얘기하지 않겠다, 이건 무슨 의미인가요?
      설마, 어차피 의사들 편들어줄 사람이니 객관적이지 못할거라는 말씀?

      말씀처럼, 푸른새벽님이나 svenson님이나 직접 겪은 일이 아니긴 하지만
      두 분 의견의 핍진성을 같게 두고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많습니다.

      푸른새벽님은 스스로도 '믿기지 않는 얘기'임에도 전달자로서의 '자기 방어적인 태도'때문에 혹은 '거짓말로 저런 말을 할리 없을'거라는 막연한 우정(?)이나 믿음때문에 본문이 곧이 곧대로 받아들여지길 바라고 계십니다.
      svenson님이 대형병원의 시스템적인 특성을 들어 이야기의 허무맹랑함을 논박하는 것과는 차이가 있습니다(제가 보기에는 그것도 아주 일부의 사례만 들어서 말씀하신 겁니다. 깊이 들어갈수록 이야기는 헛점 투성이에요).
      제 생각으로는, 친구분의 술자리 무용담이거나 아니면 화자를 여럿 거치면서 지나치게 윤색이 된게 아닐까 싶습니다.

      저도 비슷한 업종에 종사하는 사람이니 이런 이야기 할 자격이 없겠죠?
      그럼 대체 게시판의 누구와 의견을 나누시려는지? 여기 직접 겪은 다른 누군가라도 있나요?

      (진상환자분들한테는 저도 가끔 위생사 대신 직접 스케일링 시술을 하기도 합니다. 아주아주 꼼꼼하게 정성 들여서...)

      헐, 벌써 2시.
    • 뭐 말도 안되는 이야기는 아닌거 같아요. 뭔가 하신다는 분들의 프라이드가 과하신듯 ㅋ
    • 닥터슬럼프/ A는 제 친구가 아니라 친구의 친구입니다. 저는 A로 부터 저 얘기를 들은 제 친구에게 들었고요. 그러니 우정때문에 저 얘기가 곧이곧대로 받아들여지길 바란다거나 하는 감정은 없으니 제 심리파악은 그만 하시고요. svenson님이 의사이기 때문에 더 이상 얘기하지 않겠다고 한 것은 객관성 여부를 떠나 제가 이 얘기를 믿지 않는 의사를 설득시킬 필요가 없기 때문이죠. 이미 닥터슬럼프님이나 svenson님은 이 얘기에 대한 사실 여부를 떠나서 감정적으로 말씀하고 계시잖습니까.

      저는 여기서 두 분이 진상환자에 관한 얘기를 왜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본문에서 A는 환자가 아니라 환자 보호자 자격으로 변호사를 선임해 일을 벌였습니다. A의 부친은 1시간 반이면 끝난다는 수술을 열 시간 넘게 받고 중환자실에서도 오래 머물러야 했던 분이고요. 그 분이 의사를 상대로 무슨 짓을 했는지는 제가 알지도 못하고 본문에 써놓지도 않았습니다. 현장에 계신 분들은 환자의 보호자가 진상이면 환자도 진상으로 보는 게 일반적인 겁니까? 위에서도 말했듯이 A가 변호사를 고용해 의뢰한 내용 등은 저도 심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전에 수술 시간과 비용의 증가를 이해하지 못하는 환자 보호자에게 설득은 커녕 오히려 막말을 한 과장은 뭔가요? 그는 그저 제 할일을 한 것 뿐인가요?

      저나 svenson, 닥터슬럼프님이나 저 얘기가 뻥인지 아닌지에 대해선 정확히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저는 직접 당사자로부터 저 얘기를 들은 친구에게 들었습니다. 말하자면 당사자의 존재를 알고 있는 상황입니다. 다른 일도 아니고 그가 심장수술까지 한 자신의 아버지를 소재삼아 저런 황당한 뻥을 칠리는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만 님들은 그가 뻥을 치고 있다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근거를 다른 게 아닌 의사인 본인들의 주변 환경을 토대로 저 말이 믿기 어려운 얘기라는 것만 말씀하고 계십니다. 두 분의 말씀대로라면 수많은 의료 사고로 인한 소송, 또는 소송 전의 합의 사례가 모두 있을 수 없는 일이겠군요.
    • 저도 병원에서 일했던 사람으로 말 한 마디 보태자면...지금 닥터슬럼프님이나 svenson님이 감정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다고 보이지 않아요. 이미 그 쪽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의 상식적인 상황에서 이야기한 것입니다.
      만약, 결국 레지던트 및 교수들은 병원의 피고용인입니다. 병원 시스템 안에서 일을 하다가 만약 말씀하신 대로 '의료 사고'가 있었다고 한다면, 그건 병원 시스템이 해결을 해주어야할 일인 거지요. 개인이 오롯이 책임을 질 수는 없습니다.
      그러하기에 병원에선 따로 법무팀이라는 게 있는거고, 그런 민감한 케이스들은 법무팀에서 해결이 되지요.

      만약 환자가 돈을 안 내고 퇴원을 한다고 해서 교수들이나 레지던트들이 머리를 감싸쥐거나 실질적으로 피해가 가는 것은 없습니다. 실제로 돈을 처리하는 원무팀에서 머리를 감싸쥐거나 실질적인 피해가 가지요.
      전 응급실에서 일했던 터라 돈 안내고 탈원하는 환자들을 보는 경우가 많았어요. 탈원을 했다고 해서 담당 간호사나 담당 의사가 금전적인 부분에서 실질적인 피해는 없습니다. 의사도, 간호사도 환자 의료 기록에 탈원 관련 기록을 꼼꼼히 해두면 되지요.
      그 사람의 의료비 부분에 관해선 원무과가 해결하면 됩니다. 이것이 바로 시스템이지요. 책임져야할 부분이 세분화된 거요.

      아, 하지만 푸른새벽님의 말을 못 믿는다는 건 아닙니다.
      왜냐하면 변호사가 시도 때도 없이 찾아와서 면담을 요청했다고 했잖아요. 그게 너무 힘들어서 합의를 해줬다면 믿음이 가긴 합니다.

      전 사실 흉부외과 이야기만 나오면 짠해집니다.
      그래서 뭔가 더 발끈하게 되는 그런게 있긴 해요. 사실 흉부외과는 돈이 크게 안 됩니다. 생명에 직결되는 질환이라 투자해야할 것이나 들어가는 시간, 에너지가 많습니다. 하지만 생명에 직결되는 부분이기에 다 보험이 적용될 수 밖에 없고, 병원 측에서 받게 되는 보험 수가는 생각만큼 비싸지 않거든요.
      그래서 예전엔 1등 하던 사람들이 흉부외과에 지원을 했다고 하면, 요즘엔 보험 적용의 폭이 적은 피부과나 성형외과 쪽으로 공부 잘 하는 사람들이 지원을 하게 되지요.
      힘들고, 피곤하고, 심지어 돈도 잘 못 버는 흉부외과는 지원하는 사람들이 적어졌습니다.
      하지만 업무 강도는 결코 만만치 않게 되죠.

      저 아는 1년차 흉부외과 레지던트를 우연히 예비군 훈련에서 만난적이 있어요. 의대생시절 일반 사병으로 입대하셨던 분이라 예비군 훈련을 저랑 같이 받았는데...이게 동미참 훈련이라 출퇴근 교육이었습니다. 그 예비군 훈련 때문에 병원을 떠나야 하잖아요. 그래서 그때가 5월인가 6월인가 그랬는데, 그때 처음 집에 가본다고 환하게 웃더라고요.
      그렇게 환하게 웃어도...결국 예비군 훈련 마지막날 업무상으로는 예비군 훈련 참가날이라 업무는 오프임에도 불구하고 훈련 끝나자마자 병원으로 달려가더군요. 자기 환자 보러요.

      제가 아는 흉부외과 레지던트는 이래요. 몇 개월 동안 집에 제대로 가보지도 못하고, 병원에서 먹고 살면서, 자기 담당 환자 문제가 생기면 당직이 아니어도 전화 받고 나와야 해서 주말도 따로 없고, 하루 평균 취침 시간이 4시간 정도 되면서, 그나마 밤에는 응급실에 흉부외과 환자 오면 자다 말고 나와야해서 언제나 날카로와서 응급실 간호사랑 사이가 안 좋은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래도 정말 사명감 하나로 자신을 달래고 열심히 일하던 사람들이어요.

      만약 말씀하신게 사실이라면, 그런 사람들한테 환자 보는 시간 뺏어가며, 일할 시간 뺏어가며 단지 괴롭히기 위해 면담을 요청한 변호사가 짜증나고, 그런 약함을 알고 레지던트를 괴롭혀달라던 그 친구의 친구분이 좀 미워지네요.

      그쪽 계통 사람이라서 어쩔 수 없다면 그렇지만, 어쨌든 그 친구분 아버님 상황은 잘 모르기에 거기엔 말을 더 보탤 수는 없지만, 그래도 레지던트 괴롭히는 건 좀 불편해서 이렇게 긴 덧글을 답니다.
    • 푸른 새벽 님은 장님 코끼리 얘기의 한 부분만을 듣고 오신 거라고 생각됩니다...일단 얘기 시작부터 보자면 결국 열시간 걸릴 수도 있는 수술 동의서를 받으면서 한시간 반 얘기부터해서 보호자들의 신뢰를 잃지는 않습니다.경험많은 병원? 일수록 말이죠. 친구 분의 얘기는 이런 저런 병원 얘기가 더해졌을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 쭉 대응하시는 리플 읽어보니 선입견 장난아니시네요
      제약사 삥뜯는다는 추측부터는 환타지네요 ㅋㅋ 2222

      어디서 제약사가 일개 레지던트 소송비를 내줍니까? 그것도 흉부외과를 ㅋㅋ
      교수 쯤 되어야 가능할까말까한 일입니다.
    • dilota/ 간 밤에 리플 다 지우고 가신 분이 비꼬러 다시 오셨군요.

      우말/ 제약회사 영업사원들 삥 뜯는다는 얘기는 제가 아니라 제게 저 얘길 해준 친구가 한 얘기입니다.
      위에서 얘기했지만 보험사 지급심사팀 일을 해서 의사들과 싸우기도 하면서 나름 가깝게 지냈었죠.
      물론 본인이 의사이신 분들만 하겠습니까만 어쨌든 저 얘긴 그 친구의 추측일 뿐이니 이번 일에선 중요한 문제가 아닙니다.
      그리고 소송비가 아니라 님들이 말하는 '진상환자' 입막음 용이죠. 소송은 애초에 생각도 안했다고 다 써 놨습니다.

      저는 이번 일에서 기시감이 느껴지는군요. 예전에 게시판에서 변호사인 어떤 분이 법조인들의 청렴함에 대해 열변하시다
      게시판을 떠난 적이 있었죠. 이 얘기도 의사분들에겐 자기가 몸담고 있는 분야의 치부인 셈이니 부정적으로 얘기하는 게
      이해는 됩니다만 님들의 태도엔 그 이상의 무례함이 느껴지는군요. 만약 저 사례가 어떤 게시판에 익명으로 올라온 얘기라면
      그런 식의 반응도 지나치지 않습니다만 직접 당사자가 한 얘기라고 거듭 말했음에도 판타지네 ㅋㅋㅋ 이러시는 건 무슨 경우인지.
      병원에서 접하는 무례한 의사라면 전혀 낯설지 않은 풍경이지만 게시판에서 그런 모습을 마주하게 되니 좀 당황스럽군요.
    • 푸른새벽/ 그 추측이 이 글에선 굉장히 부정적 인상을 전달하는 단초가 되고 있고, 푸른새벽님은 리플에 여러차례 그걸 언급하시네요.
      전 저런 일은 있을 수 있다고 보는데, 제약사 삥뜯는다는게 환타지란 겁니다.
      비의료인의 부정적 시선이 투사된 걸로밖에 안보이는데요.

      팩트도 불분명한걸 가져오셔서 여기 리플다시는 분들이 무례한 의사/의료인이라고 치부하시는 걸 보니
      여깄는 분들이야말로 좀 당황스럽겠네요.
    • 우말/ 그 얘기는 본문에 포함되어 있지도 않고 리플로 얘기를 나누다 나온 겁니다. 다시말하지만 그건 당사자가 아닌 당사자로 부터
      얘기를 들은 제 친구의 추측일 뿐이니 애초에 이 얘기의 진실 여부와 관계없는 일이기도 하죠. 그런데 제약회사 삥뜯는 얘기가
      왜 판타지라는 거죠? 당장 검색창에 <제약회사 리베이트>만 쳐도 구속이나 불구속 입건된 제약회사 직원, 공보의, 대학병원 의사들
      기사가 주루륵 나오는데 말입니다. 우말님 말씀대로라면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사회자체가 판타지겠군요.
    • 왜 이렇게 의사를 미워하시는 것처럼 보일까요.
    • 남자간호사/ 쪽지드린 사이에 리플을 남기셨군요. 부친이 암수술을 두 번이나 한 친구로부터 들은 얘기도 많고,
      근래에는 어머니 모시고 병원에 갔다가 직접 얼굴이 화끈해지는 경험을 하기도 해서 불친절한 의사들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은 편인 건 사실입니다. 물론 드물지만 반대의 경험도 있었죠. 안그런 의사들도 많다는 건 말하면 잔소리인 얘기고요.

      하지만 제가 위에서 한 얘기 중 의사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표출된 내용은 시달림 당한 의사들이 아니라 애초에 원인 제공을 한
      집도의에 대한 것과 제약회사 관련 부분입니다. 그 중 제약회사 관련 부분은 엄연히 우리 사회에서 관행처럼 벌어지고 있는 일인데
      판타지 운운하시는 분들이 있어서 덧붙인 것이고요. 제가 경험했거나 들었던 다른 사례는 꺼내지도 않았습니다.

      만약 제가 그런 내용들을 다 끄집어내서 의사들 어쩌고 하는 얘기를 했다면 편견에 사로잡혀 의사를 비하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아도
      할 말 없겠지만 의사란 분들이 버젓이 진상환자 얘기를 하는 판에 이 정도 수준의 반대 입장 얘기 좀 한다고 해서 그리 문제될 게
      있을까 싶군요. 쪽지 확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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