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하네요.

 1. 답답한 마음

 

뭔가 지금 사람들과의 관계도 그렇고 제 주변 전반적인 사건들과의 관계도 그렇고 답답하기 짝이 없네요.

 

특히 사람들과의 관계.. 답답한 원인을 생각해 보니까

 

제가 다른 사람을 나쁘게 생각하지 못하는 것이 중요한 요소라는 걸 깨달았어요.

 

그리고 제가 다른 사람을 나쁘게 생각하지 못하는 건

 

제 부족함을 제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차마 다른 사람들의 과실이나 헛점을 보고 별 생각 없이 아무 소리나 던질 수 없기 때문이라는거..

 

적어도 저는 그렇더군요.  부족한 사람이 똑같이 부족한 타인을 욕하거나 하는 거는 결국 자신을 깎아먹는 행위라는 생각이 꽤 오래 전부터 지배적이었던 것 같아요 저에겐.

 

그래서 전 다른 사람을 욕하지 못하고 다른 사람이 기분 상할 말 한마디도 잘 못하는 답답한 생활을 영위하고 있네요.

 

그렇다고 부족한 제가 다른 사람의 행위를 분석하는 데서 끝내지 않고 그 불완전한 분석을 다른 방향으로(특히 감정적인 방향으로) 발전시키거나 했을 때의

 

그 불편한 마음을 느끼고 싶은 건 아니에요... 글쎄요 뭔가 중점을 찾고 싶은 생각인데 그게 말처럼 쉽게 안되는 거니까요.

 

제 사고 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2. 어쨌든.. 그래서 저는 가끔

 

윌리엄 블레이크의 a poison tree 라는 시를 꺼내어 읽곤 한답니다.;;

 

이 시의 테마는 복수죠. 물론 깊게 들어가면 다른 해석들도 있긴 하다더군요.

 

하여튼 이 시는 눈물과 증오로 기른 사과나무의 사과를 따먹은 적이 나무 밑에 뻗쳐 죽어 있는 상황을 그린 시예요. 일차적으로는요..

 

왠지 이 시를 읽으면 카타르시스가..ㅜㅜ

 

이거 이런 식으로 쌓인 것을 해소하는 거는 정신 건강에 어떻게 작용할까요? 나름 건전한 해소법인가요 이거? 아님 상황을 더 악화시키는 행위일까요?

 

 

쓰고나니 뭔가 사회부적응아스러운 글이... 되어 버렸지만 뭐 괜찮아요. 

 

 

 

 

 

 

    • 토비 케벨이 낭송하는 A Poison Tree:
    • 이건 순전히 제 경우인데요, 저는 어떤 사람이 나쁘다고 생각하기보다(그 사람이
      내 기준에선 크게 어긋나는 행동들을 했을 때)그저 나와 맞지 않다고 생각하려고 해요
      그러면 그 사람이 하는 행동들에 대해 그러려니 하게 되어버려요 그렇게 되면
      그 사람을 탓할 필요가 없어지니까요
    • 가시돋힌혀 / 저 사람 잘생겼고 제 스타일이에요. 이제부터 혼자 시를 꺼내보는것보다는 이렇게 동영상으로 저 사람의 목소리를 들어야겠어요. ㅋㅋ 감사해요 ^^
      pingpong / 맞아요.. 나와 맞지 않는다고 생각해버리면 편할 것 같네요.. 제가 좀 생각이 유연하지 못한 편인가봐요.. 여태까지 사람의 행동을 대할 때 '이해 가능성'을 기준으로만 생각했었어요. 아무튼 고맙습니다..
    • 2. 나름 긍정적인 해소방법이라 생각해요. 그런데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라고 보긴 힘들어보이네요. 적어도 제가 생각할 때는..
    • 타보 / 저도 근본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싶은데 뭔가 꽉 막힌 기분이에요. 사실 시 읽으면서 문제를 진짜로 해결할 수 있다고는 저도 생각 안들었어요. 그냥 속이 조금 시원하고 마는 거죠..
    • 사실 저도 말은 저렇게 해도 가끔씩 나와 다른 사람들한테
      배신감 비슷한 걸 느껴요 그걸 배신감이라고 표현할 수 있는 건진 몰라도
      그 있잖아요 설명은 잘 안되는데, 어떻게 그럴 수 있어?! 요런 건가요..
    • pingpong / 네 그 배신감같은거 뭔지 알겠어요.. 그런데 사람인 이상 어느 정도 다른 사람들에게 그런 감정을 느끼는 건 당연할 수도 있는 것 같아요. 제가 너무 강박적으로 스스로를 몰고가는지도요..^^;
    • 너무 자책하지 마세요! 가끔은 남탓도 해줘야죠. 저도 때때로 나 자신도 이미 너무 못난 인간이라는 생각이 들어 남한테 막 화내지 못하고 그냥..그렇게 넘기는데요.. 안 좋아요. 마음에 병나요ㅠㅠ사실 저도 모르겠어요. 가끔은 막 남탓을 하다가 가끔은 이 모든게 다 내 탓인것 같고..아니면 서로 너무 달라서 이해하지 못했을 뿐..이라는 생각도 들고..정답이 뭔지 모르겠어요.
    • 열대야님 저도 마음에 조금 병이 난 걸 느끼긴 하는데요;;막상 남탓을 하려면 마음이 너무 불편해지는 거 있죠.. 그래도 조금씩 남탓을 하거나 그냥 누군가 한명이 틀리다는 것 보다는 다른 것이라는 생각을 하며 넘어가려는 노력이 필요할 것 같아요.. 그리고 열대야님 말씀대로 남탓 하다보면 다 내탓인 것 같은 생각이 드는 경우도 저도 많이 경험하곤 해요..; 결국 자기가 타인을 어떤 방법으로 인식하느냐의 문제인 것 같기도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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