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대전과 음모이론

 

   올해 내내 제 관심사는 2차대전이었어요. 퍼시픽 때문에 태평양전선에 대한 관심으로 시작되서 2차대전 전역에 대한 관심사로 옮겨갔죠. 이런저런 다큐나 책들을 찾아

  봤는데 존 키건의 2차대전사가 제일 유명하더군요. 900쪽에 달하는 전화번호부 스케일의 책인데... 암튼 흥미로운것은 전쟁을 일으킨 나라나 참전한 나라나 각자의 임장

  에선 나름대로의 합리?적인 이유가 있었다는 것이죠. 물론 도덕이나 인권이나 이런건 생각하면 안되구요. 그냥 국제정세의 입장에서 말입니다.... 저는 막연하게 무모하다

  고 생각했던 일본의 미국과의 전쟁도 그 나름의 이유는 있었다는 거죠........ 좀 극단적인 처방이지만 그럴수도 있었겠다는....

 

   그리고 전쟁에서 정말정말 중요한것은 무기나 전술전략도 있겠지만 결국은 물량전이라는거... 한마디로 돈이죠. 그리고 그 시절에도 영국과 소련에 그렇게나 물자를 퍼주

  고도 경제가 잘 돌아가는 미국이 정말 무시무시한 강대국이라는거..... (지금은 더 쎄겠죠....) 밀리터리 덕후들이 천조국이라고 부르는게 이유가 있더군요.(천조국이란말은

  국방예산이 천조원에 달한다고 해서 우스갯소리로....) 

 

   이건 좀 민감한건데 저자인 존 키건은 일본의 대동아공영에 대해서 어느정도 인정하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는거죠. 우리야 피해자의 입장이기 때문에 뭐 생각할 가치도

   없지만 지네들의 안위와는 상관없었던 서양인의 눈에는 그렇게 보엿나 봐요. 그걸 객관적이라 할수도 있겠지만...음.... 그니까 일본,,. 도조히데키의 머릿속의 핵심은

   제국주의나 이런게 아니라 반서구 였다는거죠. 한마디로 백인들가 한번 맞짱을 떠보고싶다는 그런.... 그리고 거기서 이겨서 일본을 중심으로한 대동아공영을 완성한다음

   동양인의 거대제국을 건설한다는 뭐 그런 생각.....  그런데 이걸 저자는 어느정도 인정해주고 있더군요. 뭐 흥미롭다면 흥미로웠어요.

 

    그런데 웃긴게 말입니다. 2차대전에 대해서 이거저거 살펴보다보니 이게 자연스레 음모론과 연결이 되더군요. 보통 음모론에 자주 얼굴을 비추는 단골소재가 프리메이슨

   뉴월드오더 이런 비밀결사와 나치 그리고 외계인으로 이어지는 황당무계한 이야기인데요.... 다른것보다도 나치가 전 지구 여기저기에 싸질러놓은 알수 없는 소행들은

   그냥 웃어넘기기엔 좀 그렇더군요.  특히 남극으로 탐사를 떠났던 리처드버드 제독의 미군탐험대가 남극에서 나치의 유에프오랑 교전을 벌였다느니 지구내부로 갔다느니

   하는 이야긴데요. 보고서가 수십년간이나 극비문서로 비공개가 되고 (뭐 이런게 한두개가 아니죠)

 

    저는 음모론은 믿질 않는 편인데 끊임없이 이런 이야기들이 생산되는거 보면 참 모르겠어요. 사실 정사라는것도 그게 사실인지 어떻게 압니까....

    • 야스쿠니 신사 가보시면 왜 전쟁을 할 수 밖에 없었는지..에 관한 사연이 쓰여 있습니다. 한줄 요약하면 구국의 일념으로 불가피하게 전쟁을 할 수 밖에 없었는데 힘이 달려서 미국에게 졌다. 주변국 피해자가 보기에는 좀 어이가 없죠. -.-
    • 저자가 나치의 이상에도 동조하고 있다면 객관적이라 할 수 있겠죠.
    • 실제로 2차대전에 대한 일본인들의 정서기조는 두가지입니다. 자존심과 피해의식이죠.
      자존심이란, 그 시절에 서양의 제국주의세력에 일방적으로 당하지 않고 그에 대항하여 아시아국가
      중 유일하게 제대로 된 전력의 군대를 만들어 싸움까지 걸 수 있는 국가였다는 사실에 대한 자부심
      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2차대전에 대해 단순한 흥미수준으로 접근할 수 있는 대중적 분위기로 이어집
      니다. 일본은 제로전투기나 야마토같은 군함을 좋아하는 밀리터리팬들로 넘칩니다.
      피해의식이란, 아시겠지만 어디까지나 단 두발의 원폭에 연유한 것입니다. 이것은 결국 미국한테 개기면
      안된다는 패배주의정서와 반전의식으로 이어집니다. 이 반전의식 속에 다른 아시아국가들에 대한 사죄의
      감정은 1그램도 들어있지않죠. 일본 정서상 잘못을 인정할 경우 이마를 땅에 대고 사죄하거나 칼들고 배를
      째야하는데, 상대가 약자인 이상 그들은 그럴 필요를 느끼지 못합니다. 우리가 강자였다면 알아서 기었겠지만.
    • Ylice / 사실상 원폭은 일본입장에선 축복?이죠.... 만약에 다운폴작전이 실행되어 일본 본토로 대규모 병력이 상륙했으면 (핵폭은 물론이고 생화학무기까지 사용할 예정이었다고 하더군요.) 지구상에서 일본이 사라졌을지도..... 만약에 일본에 의해 미국 민간인이 피해를 입었다거나 일본이 유태인 학살을 했다면 아마 일본은 천황이고 뭐고 얄짤없이 아작나고 무조건적 반성모드가 되었겠죠. 독일처럼.
    • 2차 대전도 그렇지만 태평양 전쟁도 정말 재앙이죠. 2천만이 죽었는데...그놈의 동양의 자존심 한 번만 더 살리려고 했다간...>.<
    • 박노자 선생이 전시 일본의 반서구 정서에 대해 "...맹목적인 서구 열강에 대한 동경과 모방으로 서구화에 내달렸지만, 정작 서구인들은 그렇게 성장한 일본인을 인정해주지 않았다..." 대충 이렇게 언급한 것으로 기억이 나는데, 요컨데 이런 거죠. 그토록 닮고 싶었던 서구인들이 끊임없이 자기를 원숭이 새끼라고 놀리면서 따돌리고 차별하니까 빡 돌게됐다는. 뭔들 안그렇겠습니까만 인종차별이나 그런 종류의 멸시의 감정이 사람이든, 한 국가든 가장 멍들고 상처 입히게 되는게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서양 열강에게 당당히 문명국가로 인정받고 싶다는 열망은 러일전쟁 당시 러시아 포로에 대한 극진(까지는 아니라해도)한 대접으로 이어졌고 이런 태도는 동시기 조선에서 행해진 남한 대토벌 작전에서 일본군이 조선 의병들에게 보여준 대접하고는 거의 하늘과 땅 차이였죠.

      자기가 대접 받고 싶으면 남에게도 잘해야지 원...

      어쩌자고 손문 선생은 "서양의 패도와 동양의 왕도의 대결에서 일본 그대는 서양제국주의 침략으로부터 우리 아시아를 수호하는데 어떤 책임을 질것이냐..."는 되도 안되는 썰을 풀어서 <대동아 공영권>같은 내뇌망상을 일본인들에게 만들어 준 것인지...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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