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탄다는 것.
오늘 추워요.
덥다고 난리난리들 칠때가 엊그제같은데
갑자기 가을임이 절실히 느껴져요.
심지어 으슬으슬해요.
그런데 전 늘... 여름에서 가을 넘어가는 이 문턱이 그렇게 괴로울 수가 없어요..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가을타는 거겠지만.
왠지 저 표현은 너무 흔하고 상투적이라 쓰고싶지 않지만 결국은 가을을 타는 것일까요??
하지만 가을 내내 그러는 것은 아니에요.
꼭 여름에서 가을을 넘어갈때 그런것 같아요.
갑자기 날씨가 선선해질때.
아직은 여름의 기운이 남아있지만, 날씨가 선선하고 춥게 느껴질 때. 더 이상 여름이 아님을 알때.
하늘이 점점 금방 어두워지고 있다는 사실을 하루하루 체감할때....
더위와 열기가 식기 시작하고 있음을 서서히 느껴갈 때....
단지 외로움과는 달라요. 어차피 언어로 표현이 어렵지만..........
.
뭔가 설명하거나 전달할 수 없는 공허함과 허망함.. 그리고 대상과 목적이 없는 불안함이 엄습해와요.
완전히 한 가을의 문턱이 되어버리면 그땐 괜찮아져요.
그땐 이미 이런 감정에 대해 포기상태랄까? 이 모든 변화를 인정해버린 느낌이랄까? 그래서요.
여름을 가장 좋아하지만,
그래서 오늘은 왠지,,
빨리 "아예 대놓고 가을의 한복판, 혹은 겨울의 초입"이 되어버렸으면 좋겠어요.
예전엔 애인이 없거나, 하필이면 꼭 이맘때쯤 애인들과 헤어져서 그런줄 알았는데,
사이좋은 애인이 있는데도 이러는걸 보면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일이 잘 안풀려도 잘 풀려도,
피할 수 없는건가봐요.
그렇다고 우울하거나 슬프거나 기분이 안좋은것도 아니에요.
그냥 이 선선해지기 시작하는 계절엔
언제나 무언가가, 알 수 없는 어딘가가, 불안하게 느껴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