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풀 잡담

작년에 두어달 파견근무를 나간 적이 있었는데요.

파견근무 나간 곳의 담당직원분과 인사를 하다보니 같은 동네에 살고 있더라구요.

그분이 무지 인사성이 밝은 분이라 막 반가워하면서 자기는 차로 출퇴근하니 카풀을 하자고 하시더라구요.

폐를 끼쳐드리는 것 같아 사양했죠. 걍 혼자 출퇴근 하는 편이 더 편하기도 하구요. 저는 여자고 그분은 남자분인데 결혼도 하셨다 하고 사실 그런 쪽으로는 전~혀 생각을 안 했습니다. 사실 보통 그런 것 생각 안 하는 쪽이 더 당연하지 않나요? 동료가 언제 같이 밥먹으러 가죠~ 라거나 언제 같이 술먹으러 가죠~ 할 때 나는 여자고 이 사람은 남자니까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은 안 해봤는데, 아래 분 상담에서 그런 건 당연히 조심해야 한다고들 그러시니 좀 당황스럽네요. 

암튼 그분은 복도에서 만날 때마다 매우 반갑게 인사하시며 같은 동네인데 카풀을 해야 하는데~ 하고 늘 얘기를 꺼내시더라구요.

근데 세번쯤 사양하고 난 후 계속 사양하는 것도 좀 미안한 일이다 싶어서 그 다음에 또 얘기를 꺼내셨을 때는 그럴까요, 그럼 어느 길로 출근하시나요? 하고 되물어봤는데 

급당황하시며 아니 사실 제가 출근하는 길이 댁이랑 좀 멀어서 어쩌구 저쩌구 당황당황하시더군요ㅋ

인사로 하는 말이라면 한두번만 하시지 서로 당황스럽게ㅋ

뭐 그래도 그 후에 출퇴근 시간이 겹치거나 해서 차를 몇 번 얻어탄 적이 있습니다. 


쓰고보니 진정한 바낭이네요ㅋ

    • 상대방이나 저의 결혼/애인 유무에 따라서 신경이 쓰이더군요.
      당사자인 두 사람은 아무 그런 것(?) 없다해도 그 파트너들의 기분을 생각하게 돼요.
      물론 일 있을 때 한두번은 상관없지만, 정기적으로 카풀하는 경우라면요.
    • 근데 전 인사할 때 결혼이나 애인 유무를 물어본 적이 없어요. 먼저 밝히거나 얘기하다 자연스럽게 알게 되는 경우도 있지만요. 사실 정기적인 카풀이라면 결혼이나 애인 유무보다는 매일 누구랑 같이 출퇴근해야 한다는 것이 불편해서 안 할 것 같습니다.
    • 저같은 경우 기혼자 동료분 차 몇번 얻어탔다가(것도 중간에 있는 버스 정류장에 내려주는 상황) 주위 다른 분들에게 오해를 산 적이 있어서 그 이후로는 의식적으로 피하게 되더라구요. 그분은 회사 내에서도 유명한 애처가여서 그런(?) 소리 들을 일 없겠다 생각했었는데 말이지요. 어쨌든 순수한 호의라도 상대방이 다른 성별,기혼자라면 주변에서 불순하게 볼 가능성이 크다는 걸 안 이후로는 조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땐 좀 억울했어요.
    • 참 회사생활하는 것도 힘들다 싶어요. 이런 상황에서 조심해야 하고 뒷말들어야 하는 것도 다 여자잖아요. 꼬이게 되면 견디다 못해 사표쓰는 것도 여자-_-
      pigpen/ 고생하셨습니다.
    • ...남자는 회사생활 쉬운가 봐요...
    • SH17/ "이런 상황에서 조심해야 하고 뒷말들어야 하는 것도 다 여자잖아요. 꼬이게 되면 견디다 못해 사표쓰는 것도 여자"라는 얘기가 어떻게 남자의 회사생활이 쉽다는 얘기로 들리시는 건가요?
    • 성별이 다르다면 자동차 같이 타는건 늘 조심해야돼요.
    • 때론 성별은 참 불편한 존재이기도 함;;
      가끔 나메크성인들이 부러움(응?)
    • philtrum/ 동감입니다ㅎ 나메크성인... 오랫만에 들어보네요. 드래곤볼에 나오던 사람들 맞죠? 그 사람들이 성별이 없었던가요(가물)
    • 네 맞아요 드래곤볼에 피콜로 고향별이 나메크
      성별이 없고, 입으로 토하듯이 알을 낳아서 생식을 합니다;;
    • "꼬이게 되면 견디다 못해 사표쓰는 것도 여자" --> 남자가 무슨 벌레라도 됩니까. 꼬이다니...
    • Nemo/ 일이 꼬인다는 말씀입니다.
    • august/ 당연히 조심해야죠..그럼..처신의 문제인데..마치 여자만 피해자라는 듯이 말하는군요..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죠..
    • 손뼉을 마주쳤어도 대개는 한쪽만 나가떨어진다는 게 문제란 거잖아요. 경우에 따라 안 마주치는 경우도 있을테고..
    • august// 아. 그런 뜻이었군요. 오해해서 죄송합니다.
    • 헛소문은 손바닥이 안마주쳐도 자주 발생하는게 문제졍;;
      이건 뭐 한손으로 박수가 쳐지는 같은 오묘한 현상인것임돠;
    • 좀 자극적인말이 될수도있지만. 남자는 결혼했건 할아버지건간에 마음 한부분은 여성과의 썸씽을 항상 꿈꿉니다.
    • 오래 전 자정이 다 되어 퇴근하는 일을 할 때 미혼인 아가씨와 근 일년을 제 차로 카풀을 해서 다녔던 적이 있습니다. 서로 직장 동료 이외의 감정이 전혀 없었기에 매일같이 단 둘이 한 차를 타고 다니면서도 아무 일 없이 다녔지요. 그분 퇴사하실 때 그간 정말 고마웠다며 작은 선물도 주시더군요. 지금도 좋은 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결론은 사람 나름.
    • 물론사람 나름이지만 대다수가 그렇기때문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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