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디 가가의 생고기 드레스.


경고: 위 제목은 비유가 아니라 진짜 마트에서 파는 생고기를 뜻합니다.

오늘 국내 뉴스에도 방영된 비주얼이긴 합니다만,
선명한 정지 사진으로 보기엔 시각적으로 꽤 불쾌할 수도 있습니다.





아까 뉴스를 틀어놓고 있는데 해외 토픽에 레이디 가가의 MTV 뮤직비디오 아워즈 수상 소식이 나오더군요.
근데 뉴스마다 빠짐없이 나오는 내용.
화려한(혹은 기괴한) 의상으로 유명한 레이디 가가가 이번 시상식에서도 여러번 옷을 갈아입었는데
그 중 하이라이트를 생고기 드레스로 장식한 모양입니다.


(사진 출처: mtv.com)



재미있는 퍼포먼스라고 생각했는데,
레이디 가가가 이걸 입은 건 처음이 아니더군요.
얼마전의 일본판 보그 표지에서도 이 패션을 선보였다는 듯.
그 때는 드레스가 아닌 비키니였다고 하네요.



(사진 출처:...?? 기억이 안남.)




이 드레스를 보고 재미있다고 느꼈던 건, 
이 의상이 몇달전 한 현대미술 회고전에서 보았던 작품 하나를 그대로 가져온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진 출처: Jana Sterbak 공식 홈페이지)

Jana Sterbak의 "Vanitas: Flesh Dress for an Albino Anorectic"이라는 작품이지요.
물론 레이디 가가가 입고 나온 이 드레스가 우연히 겹친 것일 수도 있고,
퐁피두 전시에서 이 작품을 본 가가가 "아, 나도 한 번 해보고 싶은데?"라고 생각해서 만든 의상일 수도 있습니다.

실제 전시에서는, 80년대에 만들어진 생고기 드레스가 세월이 지나 
낡은 가죽처럼 변한 상태의 실제 드레스와 함께,
이 드레스가 처음 만들어졌을 당시 생고기를 그대로 입고 있는 작가의 사진이 함께 걸려있습니다.

(이런 상태를 거쳐...)

(이렇게 변하죠)



레이디 가가가 이번에 입은 그 드레스도 세월이 지나면 원시인들이 입던 가죽옷처럼 변하겠죠?



뉴스를 보았을 때 몇가지 궁금증이 들기는 하더군요,
과연 저 옷을 가져올 때 냉장고에 넣어 왔을까,
핏물이 떨어지지 않았을까,
옆사람한테 냄새가 나지는 않았을까 등등…
(그리고 가장 궁금했던 것: 저거 1등급 고기였을까?)


(사진 출처: mtv.com)


(사진 출처: mtv.com)



시상식장에서 생고기 지갑(!)을 대신 들어줘야 했던 셰어는 
자신의 트위터에 재미있는 예술 행위였다고 칭찬을 남긴 방면,
PETA에서는 지난번 보그 재팬 커버때무터 비난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뭐, 비난하는 행위 자체는 이해가 갑니다. 다만 크게 공감이 가지는 않는군요.


어쨌든 대중문화 스타가 현대예술을 끌어오는 행위 자체는 반갑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생고기 드레스라니, 어떤 사람들에게는 도가 지나친 비주얼이었을지도 모르죠.
과연 다음엔 뭐가 나올지.
나중엔 마리나 아브라모비치처럼 벌거벗고 벽에 매달려 노래를 부른다거나,
갑자기 물감통을 들고 나와서 액션 페인팅을 하며 노래를 부른다거나...
아니, 역시 현대예술 코스프레라면, 작품 자체보다 의미 부여에 중점을 두는 겁니다.
그냥 평범한 흰색 나시티를 입고 나와서,
그 나시티가 현대 사회와 미국의 패권주의에 대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설명하는
200페이지짜리 팜플렛을 공연장에서 무료로 나눠주는 건 어떨까요?
물론 표지는 레이디 가가의 수수한 척 하면서 은근히 화려한 최신 화보로 장식해야겠지요. :-)





    • 천하의 셰어가 생고기 드레스 덕분에 묻히는군요. 전 아무래도 먹는 음식가지고 저러는거 못보겠네요.게다가 생명이었던 ㅠㅜ 윽 ㅠㅜ
    • '09년초에 스타킹에서도...

    • 제게 있어-다른 단체도 아닌 특히나-peta의 동물권리보호나 레이디 가가의 미트 룩이나 부유층, 유명인사의 취향차로 보인달까.
    • 헉, 가가는 가가지만 셰어 비주얼이 더 충격적입니다. 저 의상 뭡니까...
    • 단지 새로운 것에 도전한다는 것 이상의 의미가 없다면 솔직히 실망입니다;
    • 초월/ 그래도 그런 취향을 가진 사람들 덕분에 사회가 발전하고 예술이 유지되기도 하죠.

      no way/ 굳이 의미가 있어야 할 필요가 있나요? 그냥 재미있는 퍼포먼스라고 생각합니다. 전 맘에 들어요.
    • mithrandir / 의류용으로 특수 가공 한거라 냄새가 나거나 핏물이 떨어지거나 하지는 않는다더군요.

      테나 / 셰어는 저렇게 입지 않으면 셰어가 아닙니다.

      저는 재밌다. 혐오스러울 수 있겠다. 딱 반반이네요.
    • 전 저 시상식 끝나고 나서 생고기 구워먹었단 뒷얘기를 봤어요...진짜인지는 모르겠지만 ㅋㅋㅋㅋㅋ
    • 몰락하는 우유/ 어떻게보면 "혐오스러워서 더 재미있는" 컨셉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고문포르노 영화를 보는 감수성이랑 아주 조금은 맞닿아있달까요.
      그러고보니 호스텔 2편의 포스터 중에서도 고깃살을 비주얼로 활용해서 논란이 된 디자인이 있었죠.

      http://www.impawards.com/2007/hostel_part_ii.html
    • 윤보현 / 그 당시 미디어뉴스 쪽에서 저 방송 캡쳐보도가 뜨니까 대다수의 댓글이 고기가지고 뭐하는 짓이냐 역겹다라는 비난으로 도배된 게 기억나는군요. 목적은 한우 홍보용이라고 했는데...
      가가의 경우는 '예술'이라는 명목하에 옹호를 그나마 받는 것인지 방송에 나온 저들은 '예술'하려고 나온 것은 아니어서 욕을 더 먹는 건지는 헷갈립니다. (그 이전에 단순히 우리나라 사람들은 저런 거 싫어한다가 정답일 수도...)

      딴소리인데 현대예술은 정말 어려운 듯 합니다.
      개인적으로 앤디 워홀 정도면 수완좋은 예술가라고 생각하지만 데미안 허스트의 작품들에 대해서 들어보면...이거 예술이냐 사기냐...라고 갸우뚱...
      실제로 보면 생각은 달라질 수도 있겠지만서도 알약전시한 거로 떼돈 벌다니 배가 좀 아파서 -.-
    • 셰어는 저날 얌전했네요.
    • mithrandir / 가가의 생고기 드레스가 더 등급이 높아 보여서 승! 이라고 하면 좀 그럴려나요. :-) '혐오스러워서 더 재미있는...'은 저도 동의합니다.
    • 몰락하는 우유/ 그렇다면 우리는 횡성한우를 들고가서 도전을...!
    • mithrandir / 얼마 전에 먹었는 데 몸에다 붙이기엔 너무 황송한 맛이더라구요. 마음만 감사히 받겠습니다. X-)
    • 저..저런! 먹을거 가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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