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지하철 vs. 서울 지하철

얼마전 뉴욕에서 지하철을 좀 오랫동안 탈 기회가 있었는데 문득 서울지하철과 비교가 되더군요.

 

1. 일단 외양에서는 서울 지하철이 훨씬 삐까번쩍합니다.

뉴욕 지하철은 역 자체가 많이 낡았고 쓰레기등으로 지저분하기도 하고 24시간 운행으로 짬짬히 유지보수를 해야 해서 그런가 항상 어딘가는 공사중으로 어수선 합니다. 선로에서 팔뚝만한 쥐들을 보는 건 그리 낮선 일이 아닌데 그래도 아직까지 플랫폼에서 쥐를 본 적은 없네요.

 

2. 왜 조는 사람이 적은 걸까?

서울과 비교해서 확실히 조는 사람이 적다고 느꼈어요. 통근거리가 짧아서? 졸고 가기에는 위험해서? 그냥 공공장소에선 자는 것이 아니라서? 아니면 뉴욕커들이 서울 사람들보다는 수면 부족에 시달리지 않아서?  이유는 잘 모르겠어요.

 

3. 안전사고는 없나?

스크린도어는 커녕 서울 지하철의 반정도도 안 되는 정도의 플랫폼 넓이에 출퇴근 시간에는 중요역들은 사람들로 가득한데 안전사고는 안날까 싶더군요.

 

4. 자리에 대한 집착(?)

확실히 뉴욕 사람들은 자리에 대한 집착이 서울 사람들 보다 덜한 것 같아요. 빈 자리가 있는데도 서서 가는 사람들도 많고요.  끼어 앉는 것에 대한 거부감일까요? 한 사람 몫으로 구획지어 놓은 자리 이상을 필요로 하는 비만한 사람들이 워낙 많다보니까 끼어 앉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경우도 있지만 제 눈으로 보기에는 좀 붙어 앉으면 한 사람 충분히 앉을 수 있는 공간이 있어도 그렇게 하지들을 않더군요. 누가 그걸 종용하는 사람도 없고요. 여기 사람들이라고 피곤하지 않은 건 아닐텐데...

 

미국사람들도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이나 임산부, 아이를 동반한 사람들에게는 자리 양보를 많이 합니다. 노약자석도 있고요. 그런데 보행이 그다지 불편해 보이지 않는 노인분들께는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겠어요.  일단 다양한 인종들의 나이를 가늠하기가 어렵기도 하고 여자분은 모를까 남자분들은 우리나라 같으면 노약자석에 앉으실 할아버지로 보이시는 분들이 종종 젊은 여성에게 자리를 양보하시곤 하니까요. Lady First가 경로보다 앞선다고나 할까요? 그런데 아무래도 노인 공경 사상(?)이 몸에 배었는지 이런 분들께 자리양보를 받으면 왠지 편안하지 않아요

    • 2. 출퇴근 시간이 그래도 우리보다 여유가 있어서.
      3. 승강장 끄트머리에 붙어서서 객기 부리는 사람이 없거나 술에 꽐라된 사람이 적거나.
      4. http://puwazaza.com/22
    • 옆에 앉으면 말걸어요... 그게 싫어서 서서 다녔다는... 으응?;;
    • 쿠란/ 소개해 주신 만화 좋네요.
    • 쿠란/술이 관건일 수도 있겠네요. 아무래도 취객들이 안전사고에 취약할텐데 아무리 한밤중 유흥가에서도 몸을 못 가눌 정도의 취객은 뉴욕에서 많이 못본것 같네요.

      이밀라반찬거리/저는 처음 듣는 이야기네요. 중간에 편한 자리로 바꿔 앉는 건 저도 그러고 다른 사람도 그러는 것을 비일비재하게 봤고요. 짐 올려 놓는 사람도 있지만 붐비는 지하철이면 다른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을 받을 지언정 범죄도 아닌데 단속할 수도 없죠. 무엇보다 지하철안에서 그런 것 단속할만한 인력도 없고요. 그리고 모르는 사람들은 정신이 좀 이상한 사람이 아닌한 절대로 빤히 안 쳐다봅니다. 오히려 시선처리때문에 책이나 신문을 읽는다는 말도 있는걸요. 괜히 빤히 쳐다봤다가는 무슨일을 당할지 장담 못합니다.
    • 2. 미수다에 나왔던 얘기인데 처음 한국에 와서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잠자는 사람보고 깜짝 놀랐다. 고 하니까 다들 맞아 맞아 하던데요.
    • 지하철 퍼포먼스의 퀄리티도 다르죠.
      구수한 외판원 분들의 퍼포먼스도 좋긴 하지만, 뉴욕 지하철의 퍼포머(?)들 퀄리티도 꽤 좋더라구요.
      근데 뉴욕에서는 지하철 퍼포먼스 라이센스가 따로 있다는 소리도 ...
    • 한국이 세계에서 업무시간이 제일 기니까 제일 많이 잘거 같아요;;
    • 1. 플랫폼에서도 쥐 본 적 있어요..ㅜㅜ 그것도 벤치있는 쪽에서;;
    • 대신 뉴욕지하철은 아침 출근시간에 뭐 먹는 직장인들 짱많아요;;; 지하철도 지저분한데 저렇게 다들 뭘 먹다니 비위상하지도 않나...싶다가도 그게 지저분한 이유인것 같기도하고 ㅎㅎ
    • dragmetothemoon/맞아요. 음식 많이들 먹죠. 그냥 간단한 음식 정도가 아니라 햄버거, 감자튀김까지 꺼내놓고 먹는 사람들까지..
    • 뉴욕 살 당시 제가 뉴욕 지하철에서 먹었던 음식중에는 햄버거, 핫도그, 피자, 초밥등이 있습니다(...)
    • 보름전에 뉴욕에서 3박 4일간 있었습니다. 거의 처음가다시피한 미쿡이었고 사람들을 지나칠때의 매너에 대해 하도 소릴를 많이 들어서 긴장하면서 '쏘리', '익스큐즈미'를 외치며 돌아다녔죠. 신기하게도 그 많은 사람들 사이를 지나칠 때도 몸이 부딫치는 경우가 거의 없었어요....(음...내가 조심해서 그런가..쓰고보니 이런생각이)
    • 뉴욕 지하철은 휴대폰이 터지지 않죠. 요즘은 역 플랫폼에서는 되던가요? 보스톤은 시내 환승역 한군데만 빼고는 역으로 들어서는 순간부터 먹통입니다.
      그리고 Gaudi님, 지난번에 뉴욕 관광 질문글에 나중에 좋은 답변 올려주셨던데 늦게 감사드립니다. ^^
    • 지나갈려다/ 지나갈려다 님이 조심한것도 맞지만 기본적으로 그 쪽 동네 사람들이 길을 걸을 때는 서로 안 부딪치도록 조심하며 걷습니다. 물론 그러다 부딪치게 경우에는 서로 실례한다고 말 하구요. 몸으로 밀며 지나가거나, 앞사람이 느리게 간다고 등을 민다거나 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죠.
    • etude/ 아직도 안 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만 얼마전에 뉴욕시에서 드디어 휴대폰 망을 지하철에 설치할 사업자를 정했다고는 하더군요. 하지만 이제 사업자가 정해진거니 실제로 지하철에서 통화가 가능해 지려면 몇 년 걸리게 되지 싶습니다.
    • 4. 쿠란님 링크 보니 빈자리 있어도 앉지 않는 이유 중에 "남과 부딪히는 것을 싫어한다" 이 부분이 상당히 공감이 가네요.
      파리 메트로에서 인상깊었던 게 사람이 그렇게 꽉 차고 좌석이 그렇게 좁아도 이상하게 나도 누구와 부딪힌 적이 거의 없고 사람들끼리도 하나도 안 부딪히고 잘도 움직인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이게 남에게 절대 폐 끼치지 않으려는 사고방식 때문이라고 생각했어요. 그것도 맞겠지만 사람들로부터 자신의 몸을 지키고(?) 다른 사람의 공간을 침범하지 않으려는 서양사람들의 개인주의적인 사고방식 때문이기도 하겠군요. 저도 상당히 개인주의적인 사람이어서인지 지하철에서 서있는 게 더 편합니다.
    • 윗분들 댓글과 비슷한 소리지만, personal space 기준이 민족? 국가? 문화? 마다 조금씩 다르니까 그런 거 아닐까요.
    • 정말 조는 사람이 없나요? 무지 신기한데요;;;; 전 서서도 조는데;;
    • 1. 어우..쥐님... 저는 새벽 1시쯤에 59st 역에서 열차를 기다리는데 엄청나게 더운데다가, 그 넓디 넓다란 플랫폼에 어떤 아저씨, 쥐님, 그리고 저. 이렇게 나란히 20분 가량 열차를 기다렸던 악몽이 떠오르네요. ㅠㅠ 나란히 서서 기다리던 그 느낌이란.. 마음 속으론 쉴 새 없이 '오지마, 오지마...' 이렇게.. 그 쥐님은 편안하게 벤치에도 있다가, 레일로도 갔다가. 저 그 이후로 다시는 벤치 앉지 않습니다. ㅠㅠ

      2.조는 사람 없는건 뉴욕 뿐만아니라 다른 서구권에서도 그러더라구요. 자고 있으면 깨우는 사람도 있어요. 위험하기도 하고, 절 깨워줬던 사람은 너가 역을 지나칠까봐 깨웠다고 하더군요.

      3. 뉴욕 지하철에서 정말 특이하다고 생각한게, 보통 사람들이 뒤에 뛰어 오는 사람들 다 타게 해주려고 발을 문 사이에 끼워두기도 하고, 짐을 끼워두기도 하더라구요. 그래서 서로 잡아주고, 잡아주고, 하다보니 역에 굉장히 오래 정차하게 된 경우도 많았어요. 보면 볼수록 정말 체계적이지 않고 사람들도 안전사고 위험에 대해 전혀 생각지 않고 있다는 걸 실감합니다. 무엇보다 우리나라처럼 지하철에서 자살하거나 하는 사람이 거의 없는 것 같아요. 그래서 스크린 도어도 없죠. (제 생각엔..)


      그리고 뉴욕 지하철 역안에서 뭐 드시는 분.. 정말 비위 짱인 것 같아요!! 저는 그냥 서있기만 해도 싫을 때가 많거든요 얼른 탈출하고싶어! 하는 느낌. 그래서 사실 지하철보다는 버스를 이용합니다. 시간이 좀 오래걸리긴 하지만.. 이젠 익숙해질 때도 되었건만..ㅠ_ㅠ. 이번에 유럽 여행다녀오고, 또 지금 미국에서도 좀 살아보니까, 우리나라 대중교통만큼 깔끔하고 체계적인 곳이 없어요! 우리나라 짱! 스크린도어도, 냉방시설도 완벽하고, 시간까지 알려주는 그곳은 천국. 그렇지만 뉴욕은 24시간 운행이라는 이점이..

      아 그리고, 핸드폰이 지하에서 안터지는 것은 지하철 문제라기보다는 그냥 미국에서는 핸드폰 안 터지는게 굉장히 흔한 일이라는 것. 다시 말하지만 우리나라처럼 모든 제반 시설이 잘 갖추어진 곳이 없어요. 작아서 그런가..? 하여튼.
    • 역시 영화에서 본 것처럼 좀.. 허술하고 지저분한 느낌이군요.
      차 몰고 다니는 사람이 많아서 대중교통은 그런가봐요? 아무튼 재밌네요.
      우리나라 전철에서 조는 사람이 많은 덴 이유가 있다던데... 지하철의 공기 때문이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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