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프라] 레알 그레이드 대참사;;

레알 그레이드 퍼스트를 신나게 만들고 있었습니다.
달롱 님의 "이거슨 MG와 PG 사이에 걸쳐져있는 그 무엇!"이라는 칭찬 자자한 리뷰가 사실이었음을... 고작 발 두개 만들어 놓은 정도로도 뼈저리게 느끼면서, 정말 간만에 재미나게 만들고 있었습니다.
자, 발 두개 만들었으니 이제 다리 부분이렸다.
이건 또 마침 프레임이 MG 페담 마냥 통짜 사출 프레임이니 편하기까지 하구나 좋쿠나!
를 속으로 외치면서 통짜 프레임에 다리 부품들을 붙여 나가다가 문득, 조립중이면 도지곤 하는 제 안 좋은 버릇이 다시 나왔습니다.
뭐냐면, 관절 부분은 꼭 완성도 시키기 전에 가동을 한번 해보는 거죠;;
사실 뭐 프레임도 부품 하나하나 일일히 다 조립해 주는 다른 건프라 같았으면 뭐 그리 나쁠 것도 없는 버릇이지만 그게 이 녀석처럼 연질의 통짜 프레임을 가진 녀석이라면;;;
아직 다 조립되지 않아 충분한 강도가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저는 그 부드러운 프레임의 가동부위를 그래도 나름대로는 조심한다며 천천히 접어 봤습니다.
근데 역시 부품 하나하나를 붙여 조립한 프레임이 아닌 한번에 뽑혀져 나온 통짜 프레임인지라... 무지 뻑뻑하더군요;;
왜 이리 빡빡해... 를 뇌까리며 손에 힘을 주던 저는 그만...
















































힘 조절을 잘 못해 프레임을 결국 부러트렸다능...
아놔...





암튼 그건 그렇고...
오늘 김장할 때 쓰는 물 고추가루와 그냥 음식할 때 쓰는 마른 고추가루를 사기 위해 재래 시장 한 귀퉁이에 자리한 고추 가게에 들렀는데, 고추가게 주인 아주머니와 손님 아주머니의 흥정하는 소리가 귀에 들어왔습니다.
오오 흥정, 이런 것이 바로 대형 마트에서는 볼 수 없는 재래 시장만의 한 정취가 아니던가.
저는 왠지 모를 흐뭇함을 느끼며 두 아주머니 간의 대화를 가만히 서서 들었습니다.

"아줌마 마늘 1키로 가는디 얼마유?"
"1키로면 얼마얼마 하쥬~"
"아이구~ 비싸네~ 이 집은 왜케 비싸유?"
"아~ 우리 집은 손으로 일일히 껍데기 까서 팔잖여~"
(잠시간의 침묵)
"...그러믄 뭐, 딴 디는 뭐, 손으로 안 까구 발로 깐대유?"

그 순간 저는 빵 터졌습니다;;;
가만히 서 있다가 혼자 빵 터지는 저를 잠시 어이없이 바라보던 아주머니들은 다시 대화를 이어나갔습니다.

"아~ 딴 디는 마늘을 물에 띵띵 뿔려서 설렁설렁 까는 거 아녀~ 마늘에 물을 그렇게 이빠이 맥여서 어따 써먹기나 혀? 우리는 그렇게 안 하구 손으로 일일히 까서 파는 거 아녀~"
"참나~ 말은 좋네~ 암튼 뭐 그람 마늘 1키로만 좀 갈아줘봐유~ "

사실 아주머니들의 흥정 뒷 부분은 자세히 기억이 안 납니다.
왜냐면 그 놈의 "발로 깐대유?" 가 머리 속을 계속 맴돌고 있어서;;;
이렇게 하루 종일 낄낄대고 있네요 ㅎㅎ
아놔 진짜 충청도 사람들의 센스란...

...라고 오늘 있었던 재미난 일을 돌이켜봐도 RG의 충격이 가시질 않아!! ㅠ,.ㅠ
아무래도 RG 샤작 나올 때 퍼스트 한 마리 더 사야할 듯 싶습니다;;
    • 가만히 서 있다가 혼자 빵 터지는 저를 잠시 어이없이 바라보던 아주머니들은 다시 대화를 이어나갔습니다.
      <--- 전 이 부분이 더 웃겨요 크하하하하하하

      아..그런데, 저게 부러지면 절름발이 되는건가요...
    • 그 부위 인거죠? 자칫하면 백탁이 생길 수 있는 다리 관절. 조립 하면서 우와 이거 부러뜨릴 수도 있겠다. 라고 생각했는데 dreams come true (...)
    • MG였다면 수리가 수월했을 것인데... RG는 안그래도 HGUC보다 말라깽이인데 말이죠.
    • Shena Ringo/ 직접 들으셨다면 정말 링고 님도 "발로 깐대유?" 부분에서 빵 터지셨을 거예요 ㅎㅎ 그 억양하며 표정하며... 아놔 ㅎㅎ
      ...예 이 놈의 별명은 오늘 부로 카이저 소제예요;;

      몰락하는 우유/ 네 맞습니다ㅠ,.ㅠ MG 페담도 요 비슷한 통짜 프레임을 쓰는데 그 놈은 크기가 커서 그런지 충분한 강도가 나오거든요... 그 생각만 하다가 확 꺾었더니 그만 ㅠ,.ㅠ

      Aem/ 죽겠습니다요;;
    • 슬프신데 죄송하지만 역시 100분의 1이 안정적인 듯요....
    • "발로 깐대유"라는 말 실감날거 같군요. 아마 TV나 영화에서 흔히 모사하는 충청도 억양이 아니라 시크하고 무심한 오리지날 충청도 억양아니었을까 싶은데, 충청도 억양이 가끔 환장할거 처럼 웃길때가 있습니다.
    • 야, 간만에 보는 건프라게시물...ㅎ 거기다 슬픔과 웃음이 함께하는 게시물이군요.ㅎ
      그나저나 철심지 하나 달궈서 박아넣으셔야할듯...;
    • 저는 아직 왠지 알지는 정이 안가서 구매보류중이에요
      저 시장 얘기 들으니까 왠지 이문구 선생님 소설에 나오는 얘기 같아요 제가 젤 좋아하는 레전드 소설가님!
    • 루리웹에 똑같은 참사에 복구한 사례가 있네요.
      http://web2.ruliweb.com/ruliboard/read.htm?num=71200&table=img_pm&main=plamodel&left=e
    • 위 링크 도움 되겠네요. 이건 황동선 밖에 없어! 생각했더니 바늘을 잘라 박다니; 궁하면 통하는군요.
    • 바늘보다도 서류용 클립 있죠?
      그걸 펴서 니퍼로 잘라낸 후에 박아넣으면 튼튼하고 좋습니다.
      바늘은... 아깝잖아요.
      그런데 핀바이스가 있으셔야 작업이 편할겁니다.
      불로 달궈서 넣는 건 좀...;;;
    • 성공적인 복구를 기원합니다. ㅠㅜ

      스트라이크 프리덤 목업 뜬 건 보셨는지?
      여전히 뭔가 애매... 하긴 하지만. 적어도 관절은 똥색이 아닌 엑스트라 피니쉬라는군요. 비싼 돈 값을 해 주려는 듯 하네요.
    • 로이배티/ 항상 그랬잖아요 ㅎㅎ 목업 공개-뭔가 아리송, 실물 공개-대실망 후 반다이 비난, 공식 사진 공개-하악~하악~, 발매-정신줄 놓고 카드질;;
      ...우리는 PG의 노예잖아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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