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영화론 혹은 영화하는 사람들의 자격지심

 

 원래 영화는 예술이었는가?  그런게 어디 있겠어요. 


 영화를 도구로 삼아 예술을 하는 사람들이 생겨나고 예술이라고 할만한 걸작들이 만들어지고 그것을 예술로 수용하는 관객층이 생긴 것이겠죠.


 

 엔터테이먼트산업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영화들은  게임사업이 굴러가는 것과 같은 시각으로 보면 되는데

 문제는 그런 영화를 만드는 주체들의 '정체성 혼란'인거 같아요.


 이른바 먹물좀 먹어본 사람들이 영화를 만들어가면서 결국 자신이 엔터테이먼트산업의 엔지니어, 디자이너일 뿐이라는 자각에 대한 저항이 발생하는

 비극 말입니다.


 아니 엔지니어, 디자이너가 어때서요??


 

 사실, 예술은 누구나 향유할 수 있지만 누구나 예술을 할 수 있는건 아닌거 같아요.

 지금 모모 대학의 교수이고 그렸다 하면 호당 수백수천만원인 화가들이 하는 그런건 예술이 아닙니다. 그것도 돈이 썩어나는 부자들의 

 일종의 문화재테크산업의 일종일 뿐이죠. 


 결국 예술이란게 뭐냐? 라는 궁극적인 물음을 던지게 됩니다.

 뭐죠?

 

 이른바 누구나  예술한다고 인정하는 제 친구는 이렇게 설명하더군요. 


  '쓸데 없는 것' '쓸모 없는 짓거리'


 예술을 설명하는 여러가지 방식들, 내용들이 있겠지만 그 모든 것들의 공통점이 그렇다라는 주장이죠.


 쓸모가 있다는 것은 이미 지금 현재 사람들에게 상식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이용되어지는 경제적 가치가 있는 일이라는 뜻일 겁니다.

 예술은 그 너머에 있다는 거겠지요.

 몬드리안의 구성이 예술이었다가 그것이 인테리어장식에 응용되는 순간 더 이상 예술이 아니게 되는 것처럼 말이죠.


 사실 왜 사나? 인간은 무엇인가? 이런 따위의 형이상학적 의문이란 것들은 하등 쓸모가 없죠. 

 남들 다 하는 그런 생각 남들 다 느끼는 그런 느낌이 아닌 새로운 것들을 창조해내는 것이라 당대에 인정받기 힘들고 쓸모가 당연히 없죠.


 당연히 자본주의사회에서 돈이 될리가 없는 행위입니다. 

 돈이 되는 일이고 돈이 되도록 만드는 순간 이미 예술이 아니라는거죠.

 그래서 예술쟁이들은 굶어 죽거나 아니면 돈 많은 선각자들의 후원을 받아야  하거나. 자기 자신이 돈이 많거나....

 그건 렘브란트가 활동하던 시절이나 홍상수가 영화를 만드는 지금에도 여전히 유효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못되고

 좀....일반인들의 보편적인 삶의 방식에서 벗어난 삶을 살 수 밖에 없고 본인이 부자가 아니라면 대게 주변에 민폐를 끼치게 되는게 예술하는 사람들의 숙명입니다.

 그 사람들은 공기를 마셔야 살 수 있다는 듯이 예술을 해야 살아갈 수 있는 사람들이구요.



 * 무슨 이야기를 하려고 했죠? 아 그냥 수다떨기 입니다. 논리도 결론도 없는....

 저 아래 댓글 도배 테러를 당한 글을 읽고 난 뒤에 남기는 메모라고나 할까요.


 * 아, 자료를 찾아보다가 우연히 알게된 사실.... 예술영화의 살아 있는 전설이라는 타르코프스키의 영화, 관람객 1위 기록이 한국이라고 합니다.

 25,000명....


 * 10년전에 부산영화제의 성공을 예상한 사람들이 있었을까요?


 * 한국이라는 나라는 영화에 열광하는 사람들이 참 많은거 같아요.  단지 보는 것에만 열광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참여하는 그런 열정 말이죠.

 

 * 예술영화라는 별칭을 다는 것은 괜찬지만 상업영화라는 별개의 명칭을 만드는건 좀 그래요.  

    왠지 자학성 조어 같아서 말입니다. 이건 정말 쓸데 없는 자학이죠.


 

 


 

    • 글쎄, 지칭하시는 글은 읽어보지 않았지만 예술과 경제적인 가치를 무 자르듯 갈라놓고 싶지는 않네요.
      엔지니어 이야기를 하셨는데,
      순수과학자가 뜬구름 잡는듯한 이론과 실험을 무수히 하고 나면 어느새 그게 공학자에 의해서 실생활에 녹아들어 가듯이
      예술인이 추구하는 미적인 가치들도 최전선에서는 현실과 동떨어진 것처럼 보이지만 차츰 그게 일반 대중들한테도 영향을 미치고 자연스럽게 녹아들어간다고 생각해요. 몬드리안의 그림이 화랑에 걸려진 게 아니라 머그잔에 그려졌다고 해서 미적인 가치가 한번에 사그라든다고도 생각하지 않고요. 그렇게 보면 예술도 당연히 경제적인 것과 완전히 분리해서 생각할 수는 없겠죠.
      "예술영화" "상업영화"라는 명칭도 스펙트럼의 일부겠죠. 대중성보다는 미학적인 면을 중요시 했다면 예술영화적인 면이 더 많은 거겠고, 대중의 흥미에 맞게 만들었다면 상업영화쪽에 더 가깝겠고..자학성 조어 같지는 않아요. 여러 사람이 즐거워 하는 이야기를 만들었다는 걸로 뿌듯해할 수도 있잖아요?
    • "지금 모모 대학의 교수이고 그렸다 하면 호당 수백수천만원인 화가들이 하는 그런건 예술이 아닙니다. 그것도 돈이 썩어나는 부자들의
      일종의 문화재테크산업의 일종일 뿐이죠."

      그렇게 단정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 당대에 속물적으로 인정받는 사람 중에도 예술가가 얼마든지 있을 수 있을 뿐더러, 무엇이 예술이다 아니다를 판가름하는 기준이 그렇게 단순하지 않기 때문이죠.
    • 순수예술과 상업예술(?) 혹은 대중예술을 구분하는건 별 의미가 없다고 봐요. 지금 위대한 소설로 대접받는 것 중에서 예전에는 그저그런 통속소설로 여겨졌던 작품도 많았잖아요.
      평론가들이 뭐라건 누군가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으면 그 자체로 가치 있는게 아닐까요?
      아무도 보지 않고 아무도 이해 못하는 '몇몇' 현대 미술을 보면 그들(작가, 평론가, 미술상, 수집가 등)만의 세상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 참 오래된 화두인데..예술이란 무엇일까요
    • "지나치게 상업화된 예술은 예술이 아니다"
      간단하고 진부하기까지 한 문장이지만,
      이 한문장을 보면 같은 단어를 다른 용도로 사용하고 있지 않나요?
      사람에 따라 예술이라는 단어를 전자로 보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후자로 보는 사람도 있고,
      많은 경우 양쪽을 헷갈려가며 쓰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
    • 예술의 범위를 너무 좁게 보시는 것 같아요. ⓑ
    • 동의하기 힘듭니다. 요즘은 예술영화/상업영화 구도는 진부하다고 해서 잘 안 쓰죠.
      독립영화, 장르영화(대중영화), 차라리 요렇게 더 많이 쓰지. 물론 엄밀하게는 내용이 많이~ 다릅니다만.
      현재 영화판에서는 대자본으로도 작가주의가 어느 정도 가능해지는 상황입니다.
      어쨌건 예술/상업 이항대립은 지금 시점에선 고전적인(좀 낡은) 레파토리 같군요.
    • 즐거움을 주는 인간의 모든 행위 및 결과물은 다 예술이라고 생각합니다.
    • 포르노는 예술인가요? 저에겐 쉽지 않은 질문이네요.
    • 오 올라왔군요 전 이런 이야기 좋아요. 누군가 한번쯤 이런식으로 툭 던져 놓으면 어떨까 싶었어요ㅎ
      작품이 상업화 되는순간 예술이 아닌게 되버린다는것만 빼면 대부분의 소부님 시각에도 일리가 있다고 생각해요.
    • 포르노를 볼때의 도파민과 렘브란트를 볼때의 도파민이 성분이 다르지 않을꺼라고 생각해요.
      감각질은 분명히 다르지만
      물질 자체는 다를게 없다고...
    • 그럼 음악이 좀 애매해지겠네요.

      -돈이 되는 일이고 돈이 되도록 만드는 순간 이미 예술이 아니라는거죠.-

      음악은 돈 되는 일이죠. 돈이 되도록 만드는 의도도 어느정도 있는 음악도 많을테구요.
      지갑 열라고 간지럽히는 음악의 예술성이라..
    • 성폭행할 때 나오는 물질과 사랑하는 사람과 섹스할 때 나오는 물질도 다르진 않겠지요. 참 어려운 문제군요.
    • 그럴리가요. 예술은 예전부터 경제적으로 소비되어 왔어요.
      전 그냥 "이게 예술이냐? 아니냐?"라는 논의 자체에서 예술이 나오는 것 같아요. 그리고 예술은 정의될 수가 없고요. 왜냐하면 에술의 흐름 자체가 앞서 정해놓은 예술의 정의를 계속 전복해 나가는 방식으로 나아가고 있기 때문에.
    • 듀나님이 언젠가 비슷한 언급한 적 있는 걸로 기억하는데,
      소위 '예술영화' 만들기는 어중이 떠중이 장르영화 만들기보다 훨씬 쉽습니다.
      아마 산업적인 영화의 달인들이 '예술'을 찍는다면, 직업적인 예술가보다도 훨씬 그 수준이 높을 거예요.

      decency/ 사실 단순한데 한가지 잣대로만 평가하려고 하면 어려운 거죠. 잘 아시면서.
    • ㅎㅎ 어짜피 저마다의 정의는 자신이 집중하는 관점에서 나오는 것이겠지요. 거창하게 예술의 정의는 능력을 벗어난다 치더라도, 뭐가 예술이 아니냐, 이것도 말하기가 힘든게 요즘 시대인 것 같습니다.
    • 예술영화의 살아 있는 전설이라는 타르코프스키의 영화, 관람객 1위 기록이 한국이라고 합니다. 25,000명....

      본문 내용과 무관하게 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으로든 한국이 세계제일이다라는 말은 무조건 의심하고 보는 습관이 있어서 하는 말인데요.
      당장 의심이 드는게 후샤오시엔의 모 영화는 프랑스에서 30만 관객이 든 적이 있습니다.
    • 제가 너무 좁게 보는 면이 있다는건 인정합니다....
      계속해서 새로운 분야가 만들어져서 모호해저버린 예술들을 새로운 이름을 붙여가며 가지치기 해온게 아니었나 싶습니다.

      인간의 (감성적)영역을 개척하고 확장시키는 행위를 예술이라고 생각하는거 같아요.
      누군가 이미 새롭게 개척하고 확장해놓은 그것을 모방하고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말이죠.
      그런 의미에서 진정한 예술(적 성취)은 후대에의한 평가에 따라 규정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누구나 다 예술(이라고 부르는것)을 할 수는 있지만 그성취가 예술이라고 평가 받는건 또 다른 문제라는거죠.
    • '예술영화' 만들기는 어중이 떠중이 장르영화 만들기보다 훨씬 쉽습니다 2
    • 사실 기술적인 측면에서만 보자면 실험영화들이 당연히 쉽죠. 듀나님은 너무도 당연한 이야기를 하신거에요. 논란의 여지가 없는
      그리고 위에 언급하였듯이 그렇다고 예술로 평가되고 인정되느냐는 전혀 별개의 문제일테구요.
    • 예술을 한마디로 정의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죠. 어떻게 정의하든 예외가 나타나기 마련이니까요. 대학때 교수의 말에 의하면 "예술은 제도"라고 합니다. 제도(말하자면 평론가로 대표되는 권위들)가 인정하면 예술이고 인정하지 않으면 아니라는 거죠. 그렇다면 평론가가 인정하지 않는 작품은 예술이 아니란 말이냐? 당대에 인정받지 못했던 수많은 걸작들이 있지 않느냐?라는 질문이 가능한데, 당대에는 인정받지 못했지만 후대의 평론가가 인정했기 때문에 (현재는) 예술로 평가받는 것이죠.
      지금 인정받지 못하는 자칭 예술가들 상당수가 '자기 작품은 뛰어난데 남들이 안알아준다'고 생각하겠지만 현재 인정받지 못하는 예술가가 후대에 인정받을 확률은 0.001%에 불과하니 옥석을 가릴 처지가 못되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평론가들이 인정하는 작품 중에서 스스로의 취향에 따라 선호작품을 고를 수밖에 없죠.
    • 듀나님이 어떤 식으로 말씀하셨는진 모르겠는데, 예술영화가 장르영화나 대중영화 보다 훨씬 만들기 쉽단 건 창작의 임계점에서 상대적으로 더 자유롭기 때문이죠. 장르영화보다도 더 만들기 힘든게 대중영화고, 성공한 대중영화작가라면 그 역량이 예술영화 작가보다 더 탁월하다고 봅니다.
    • 미술이든 영화든 고전적인 예술의 중요한 잣대이던 '내용의 고귀함'은 이제 희미해졌고,
      '형식의 새로움'이 예술성의 새 기준이 되고 있지요.
      그 옛날의 '예술'이 독점했던 것들은 모두 땅으로 내려왔어요. 그 예술의 '고귀한 내용'이던 형이상학도요.
    • 왠지 흥행한 영화수보다 소위 자칭타칭 예술영화들이 더 많을 것같아요.
    • 좀 실없는소리 하자면
      100명이 있다고 할때.. 2명~20명의 사람만 예술이라고 부르는게 예술같아요. 어느시대를 막론하고 그게 진짜예술이든 가짜든 상관없이.
    • 흠, 근데 정말로 다들 예술영화 만들기가 장르영화 만들기보다 쉽다거나, 장르의 장인이 아트하우스의 오뙤르보다 테크닉에 있어서(혹은 모든 방면에서) 우월하다고들 생각하시는 거에요? 문장 그대로 그렇게들 생각하시는 거라면 좀 놀랍군요.





      "못민든 예술영화가 못만든 장르영화/상업영화보다 과대평가받기 쉽다"라면 차라리 어느 정도... 아니, 이 명제에도 요새는 별 동의 못하겠군요. 그 반대의 경우도 많죠. ⓑ
    • 못민든->못만든. :-( ⓑ
    • 어정쩡한 "예술영화"의 폐해가 큽니다.
      "소위 '예술영화' 만들기는 어중이 떠중이 장르영화 만들기보다 훨씬 쉽습니다."라는 말이 이쪽저쪽에서 공감이 가는 것은.
    • mithrandir/ 그런 견해가 놀랍다고 생각하시다니 좀 놀랍군요. 대충 이 차이 아닐까요?

      예술영화 - 감독의 의지로 만든 영화
      대중영화 - 대중의 의지로 만든 영화

      어느 경지에 오른 작가라면 예술영화를 찍건 대중영화를 찍건 탁월한 영화를 만들겠습니다만, 보통 대중적으로 잘 만든 영화는 예술적으로도 잘 만들었습니다.
      대중적 영화를 만들면서 미학적 장치를 고의로 삽입한 진짜 귀신같은 영화도 있겠지만 대중은 자신이 영화를 보면서 직접 그 아름다움과 탁월함을 발견하길 원하지, 감독의 의지에 떠밀려 감동이 주입되길 원치 않거든요.
      잘 만든 대중영화는 예술적 가치에서도 존재증명을 충분히 합니다. 대중을 상대로 영화적으로 이야기한다는 영화 만들기 본래의 태도에 충실하고 진지하게 임하면, 대중은 그렇게 만들어진 영화로부터 기쁨과 감동을 자연스럽게 맞이하게 됩니다. 이런 감성적 사치가 예술적이지 않으면 뭐가 예술적이겠습니까.
    • 쉽다 머다 하는 이야기를 굳이 이쪽?편에서 하는것도 자격지심의 하나일거에요.
      예술영화를 한다는 사람들은 정작....누구도 스킬이나 완성도를 갖고 잘난척 하지는 않거든요.
    • 직접 영화를 찍어보지 않고서 어떤 것이 쉽다 어떤 것이 어렵다 할 순 없다고 봅니다.
    • asmn/ 쓰신 덧글만으로는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충분히 모르겠어요.
      전 피라냐를 즐겁게 보았고 잘 만든 대중영화라고 생각하지만 이 영화가 예술적으로 뛰어나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 같군요.
      asmn님이 말씀하시는 "잘만든" 대중영화란 소위 "웰메이드"라고 불리우는 종류의 영화들만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그렇다 하더라도 작가주의 영화들을 만드는 솜씨보다 그 영화들을 만드는 솜씨가 "우월하다"고 생각하신다면
      양쪽의 영화를 모두 좋아하는 저로서는 그냥 웃을 수 밖에 없습니다.
      순전히 테크니컬한 측면에서만 따지더라도 비교평가할 걸작들은 많죠. :-)
    • mithrandir/ 만드는 솜씨가 우월하느냐는 별 상관 없죠. 위에 말씀드렸던건 뛰어난 대중영화를 만드는 작가의 '역량'이 더 탁월하다 생각한단 것이죠. 작가주의 영화보다 우월한 솜씨로 만들지 '않는' 것이지 우월하게 만들지 '못' 하는게 아니란 말씀입니다. 그낭 필요에 의해 솜씨를 부리냐 안부리냐 취사선택이죠.
      그리고 파라냐가 잘 만든 대중영화라 보신다니 그 부분에선 별 말할게 없지만, 예술영화에도 망작이 있고 대중영화에도 망작이 있겠지요. 제가 보기에 파라냐는 딱히 잘 만들어진 대중영화는 아닌거 같고, 대부/스타워즈/7인의 사무라이들도 일종의 대중영화 스펙트럼에 묶여있다 보는 제 견해도 사람마다 다르게 생각할 것이지만 딱히 저런 영화들을 작가주의 영화로 보는 견해는 찾기가 힘들더군요. 저 영화들이 작가주의 영화보다 과연 솜씨가 떨어지는 영화들이던가요?
    • 대부나 스타워즈, 7인의 사무라이는 당연히 대중영화죠.
      그리고 구로사와 아키라는 대중영화를 만들면서 예술영화로도 평가받는 대표적인 케이스고요.
      대중영화 감독들은 작가주의 영화를 만들 수 있지만 그냥 안만드는 거라고요?
      마찬가지의 말을 거꾸로도 할 수 있어요.
      타르코프스키만 봐도 카메라가 쉴 새 없이 움직이고 스펙타클한 전쟁씬까지 찍던 사람인데 사람들이 모를 뿐이죠.
      다르덴 형제의 그 "다큐멘터리적인 카메라워크"가 정말로 남이 살던 집에 가서 대충 카메라 흔들면 나온다고 생각하시는 건 아니겠죠?
      전 홍상수를 싫어하지만, 그가 인물을 다루는 솜씨가 헐리우드의 장인들이 만든 클래식 로맨틱 코미디의 솜씨와 비교했을 때 "우열"을 가릴 성질의 능력이던가요?

      스필버그랑 오즈는 그냥 다른 거에요. 가는 방향이 다른 거지 한쪽을 이루기 위한 역량이 더 탁월하다는 이야기는 그냥 "난 상업영화가 더 와닿지 작가주의 영화는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라는 말일 뿐이죠.
      아트하우스 우월주의도 맘에 들지 않지만, 말씀하시는 것처럼 작가주의자들은 역량이 떨어져서 그런 거나 만들고 있다는 말씀은 맘에 들고 안들고를 떠나 그냥 틀린 전제일 뿐이에요.
    • 영화엔 대중, 예술 구분이 무의미함. 쓰레기인 영화가 따로 있을뿐
      그래서 영화가 재미있는 거라고 생각하고요
    • mithrandir/ 너무 당연한 말씀을 하시니 꼭 제가 그 의견에 반하는 견해를 냈다고 착각할 뻔했군요. 뭔가 혼돈하신가 본데 작가영화/대중영화 어느쪽이 더 우월하다는 얘기를 하려던게 아닙니다. "대중영화 찍기가 예술영화 찍기보다 훨씬 더 어렵다"는 이야기였지 어느 영화가 더 우월하다 식으로 논의가 흐른게 아니었거든요.

      아무튼 작가주의 감독도 맘만 먹으면 탁월한 대중영화를 찍을 수 있다 보시나요? 작가주의 감독들이 탁월한 대중영화를 내놓은 사례가 얼마나 있는지 제 기억엔 별로 없습니다. 타르코프스키가 스펙타클한 전쟁씬을 기가막힌 솜씨로 찍는다고 간단히 "대중"을 접수할거라 보시나요? 다르덴형제가 능수능란한 카메라 워킹으로 박스오피스 돈방석에 쉽게 오를거라 보십니까? 영화 솜씨와 대중성은 완전히 다른 얘깁니다. 그리고 제가 말한 감독의 '역량'이란 건 단순히 영화만들기 솜씨만을 말한게 아닙니다. 대중영화 감독에겐 영화적 성찰위에 세속적 계산이라는 막중한 임무가 더블로 추가되는 셈이죠. 영화 제작부터 흥행까지 그 과정 전반을 계산하고 고려하고 통찰하는 그 과정이 영화만들기의 역량이죠. 매체 속성상 세속적 성찰없이 성립될 수 없는 예술이 영화 아니던가요?
    • 아뇨, 제가 말씀드리는게 그 이야기인데요.
      대중영화 찍는 게 예술영화 찍는 거 보다 더 어려운 게 아니에요.
      양쪽 다 어려운 거고 방향이 다를 뿐이라니까요.

      대중영화 감독도 맘만 먹으면 예술영화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신다면,
      이 장르(?)를 너무 만만하게 보신다고 밖에 할 말이 없군요.
      예술영화 감독들이 적당히 마스터베이션한 결과물을 내놓고 칭송이나 받는 사람들이라 생각하신다면 큰 오산이에요.
      그 사람들도 관객과의 접점을 끊임없이 고민하는 사람들이고, 그 방향과 대상이 조금 다를 뿐이죠.
      아니라고 말씀하시지만 asmn님은 대중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이 작가영화를 만드는 사람보다 우월하다는 말을 계속 하고 계시죠.
      그건 그냥 틀린 전제라니까요. asmn님이 그저 한쪽에 더 호감을 가지고 계실 뿐이에요.
      그게 나쁜 건 아니지만 그걸 가지고 가치 판단을 하시면 안되죠.
    • morad/ 아, 말씀하신대로에요.
      제 윗 댓글이 "다르덴도 본 시리즈를 만들수 있다"로 읽힌다면 제가 글을 이상하게 쓴 거죠.
      하지만 "다르덴은 아무리 열심히 해도 본 시리즈같은 건 만들 수 없다"라면 그건 잘 모르겠어요.
      "별로 만들 생각이 없고 그러다보니 그쪽의 감각은 덜 발달되었다"가 더 가깝겠죠.
      물론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이구요.
    • "가치 판단을 하시면 안되죠"라는 말은 써놓고 보니 제가 쓸데없이 공격적인 문장을 쓴 거 같군요.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어느 쪽이 우월하다는 말은 아니라고 하시지만,
      한쪽을 이루는 것이 더 "어렵고" 그를 위해 "더 큰 역량"이라고 말씀하시는 건
      한쪽이 더 우월하다고 말씀하시는 것과 별 다르지 않게 보인다는 말이었습니다.
    • mithrandir/ 남이 어느쪽에 호감을 가졌는가 간단히 판단하시면 안되죠^^ 저도 가리지 않고 영화를 좋아합니다. 당연히 어떤 장르도 만만히 보지 않습니다. 그냥 "제대로 된 대중영화 찍기가 예술영화찍기보다 더 어렵다"는 견해 일반적으로 영화판에서 통용되는 아주 흔한 견해입니다. 영화밥 먹고 사는 사람들이 왜 그리 당연하듯 그런 말을 했을까요. 그냥 너무 당연하기 때문이죠. 직접 영화를 만들어보면 그게 훨씬 더 어렵다는 온몸으로 겪게 되거든요. 아 물론 아주 쉽게 찍힌 대중영화도 있습니다만 우리가 흔히 쓰레기라 부르는 그런 영화들이 거기에 해당됩니다.
      아무튼 그 바닥의 견해를 간단히 "오산"에 붙이시니 더 할 말은 없습니다. 사실 큰 의미 없는 견해기도 했구요.
    • morad/ 근데 용감한 형제도 이병우곡을 쓰라면 헤메겠죠.
      ...라고 말은 하지만, 의외로 용감한 형제가 이병우 스타일의 곡을 잘 해낸다거나,
      이병우가 쉬는 시간에 용감한 형제 스타일의 곡을 쓰면서 놀 수도 있는 것이거든요.
      농담이 아니라, 동일한(혹은 인접한) 분야에서 어느 정도 경지에 이룬 사람들은
      테크니컬한 기술이나 기본적인 감수성을 어느 정도 갖추고는 있으니까요.
      물론 그게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인 창작활동으로 이뤄질 수 있느냐는 또 다른 문제이구요.
      어떻게 보면 영화에서 아트하우스와 상업의 구분을 하는 자체가 일종의 장르 문제인 거 같기도 해요.
      마치 로맨틱 코미디와 SF액션을 비교하는 것 처럼요.

      (엇, 덧글이 어느새 이병우에서 한대수로 바뀌어 있네요. ^^)
    • asmn/ 아, 저도 영화판에서 그런 말이 많이 떠돈다는 건 알아요.
      사실 그래서 더 발끈(^^)하고 있는 것이기도 하죠. 저는 영화판의 그런 선입견이 틀렸다고 생각하니까요.
      어떤 전문 분야에서 떠도는 의견이라고 해서 그게 항상 옳은 건 아니죠.
      그 문장이 함축하고 있는 의미가 간단하지 않은 탓이기도 하구요.
      직접 만들어보셨다니 드리는 말씀이지만, 예술영화를 제대로 찍는 것도 마찬가지로 피말리게 어렵습니다.
      쉽게 찍어 쉽게 완성한 예술영화도 마찬가지로 쓰레기일 뿐이죠. 당연하지 않나요?
    • 저도 mithrandir님의 말씀에 공감합니다. 무엇이 쉽다 어렵다를 감히 논할 수 있을런지요.
    • morad/ 그럴리가! 15년전부터 누가 어느 감독 좋아하냐고 물어보면
      "나는 타르코프스키랑 스필버그를 좋아해요"라는 정치적인 답변을 해온 사람으로서 이의를 제기합니다. :-)
    • 그냥 친숙한 매체의 비유를 들면,
      김훈이 귀여니의 전개를 따라 하고,
      귀여니가 김훈의 문체를 따라 하는, 뭐 그런 상황이 현실적으로 일어나겠습니까?
      뭐, 이런 대답을 하고 싶군요.
    • 쉽다/어렵다를 논하기 어렵다는 대답은 만사에 통용되는 보편론이죠. 그렇지만 어떤 분야던지 실상을 파고들면 확실히 더 쉽거나 더 어려운게 있긴 있더군요. 물론 국외자가 할 수 있는 말은 '쉽다/어렵다는 논하기 어렵다'가 전부일 겁니다.
    • 감독의 세속적 계산이 정말로 영화의 대중적 성공에 큰 요인이 되는지에 의문이 생기는데요..제가 보기에 영화라는 장르에서는, 대중적 성공에는 감독의 세속적 성찰보다는 마케팅을 얼마나 잘 했는지의 여부가 더 중요한 것 같아요.

      대중영화와 예술영화를 구분해서 단순히 어느 쪽이 더 쉽다,라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해요. 아무래도 양쪽이 서로 다른 가치를 지향하고 있을 경우가 많으니깐요. '역량'이라는 게 무엇인지에 관해 생각하는 것도 약간씩 다르겠죠. 작가주의 감독이 대중적인 영화를 만드는게 쉽지않은 것과 마찬가지로 대중적인 영화를 찍는 사람이 작가주의 영화를 찍는다고 무조건 그 결과가 좋게 나오지는 않겠죠.
    • decency/


      부부가 떨어져지낼때의 사정되는 정자량
      강간과 일반섹스의 정자량 등은 차이가 있다고 하는걸 보면

      이런 분야의 연구가 더 진행되면
      강간과 사랑하는사람과 하는 성행위에서 나오는 물질의 차이(양이나 비율, 그리고 뇌분비물이나 뇌파등)가 있다고 밝혀질지도 모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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