렘의 <솔라리스>를 읽었어요.

집에 쌓아두고 안읽어둔 책들이 있어 요즘 야금야금 해치우는 중입니다.

 

최근 미스틱리버와 솔라리스, 달은 무자비한 밤의 여왕을 읽었는데 셋 다 만족스럽고 추천할만하더군요.

 

일단 솔라리스 얘기를 할께요. 사이버리아드를 보고 읽은 렘의 글이라, 사이버리아드같은 컨셉을 기대했는데 뒷통수를 맞은 느낌이었어요.

이야기는 솔라리스의 바다 위에 세워진 연구소에서 시작하더군요. 전 sf소설인지 알고 봤는데 중반까진 호러물이었어요(...)

 

판타지라면 얼얼어어붙붙은은마마음음핏핏빛빛깃깃발발데데스스나나이이트트의의율율법법을 외치거나 뭔가 다른 식으로 해결할 줄 알았는데

현상을 설명하는 방법이나 배경과 상황의 연결관계가 이게 괜히 sf가 아니구나하는 느낌을 주더라구요.

 

사실 이쯤되니 감독들이 영화를 어떻게 만들었는지 궁금해지더군요.

 

타르코프스키 버전이 유명하다길래 끌리긴 한데

 

일전에 각 감독 버전 lotr에서

 

프로도는 어느날 빌보 삼촌이 가진 황금 반지를 운명의 산 분화구에 던져 넣어야지 중간계가 구원받는다는 내용의 계시 가 담긴 꿈을 꾼다. 호비튼 마을 누구도 프로도의 계시를 진 지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가운데 점점 더 절박하게 꿈의 계시 에 매달린 프로도는 마침내 빌보의 반지를 훔쳐 모르도르를 향한 긴 여정에 오른다. 긴 여정이라는 것은 이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모두 동의하는 바인데, 호비튼에서 올드포레스트 를 지나 동부대로를 가로질러 안개산맥을 넘고 로리엔에 들 렀다가 안두인대하를 건너 죽음의 늪을 지나 고르고로스 평 원을 가로질러 마침내 운명의 산에 오르기까지 그 모든 여정 을 죽어라고 11시간에 걸친 롱테이크로 줄기차게 잡아내기 때문이다. 시사회에서 흥분한 몇몇 관객은 차라리 내가 직접 가겠다!고 절규했으며, 프로도가 비틀거릴 때마다 자리에 서 일어나 빨리 뛰어 이 XX야!!하고 발악했다는 일화도 전해 지는 전위 예술 영화의 최고봉.

 

이라는 설명을 본 적이 있어 공포스러워요.

 

실제로 타르코프스키 버전과 그 이후의 또 다른 리메이크작은 어디에 중점을 둔 영화인지 궁금해요.

 

 

    • 전 그 호러물스런 전개가 참 좋더군요.ㅎ
      (그림자자국 후속작은 나오려나)

      오래전에 타르코프스키 버전 보다가 낙오한 기억이 있습니다. 재도전해야죠. 다 못봤지만 하리역의 배우가 참 아름다웠습니다.
      듀나님 리뷰->http://djuna.cine21.com/movies/solyaris.html
      스티븐 소더버그 버전은 로맨스가 중심인걸로 압니다. 이것도 오래전부터 봐야지 생각만 하고있음.
      듀나님 리뷰->http://djuna.cine21.com/movies/solaris.html
    • 솔라리스는 원작도 엄청 좋아하지만 타르코프스키의 영화도 최고예요. 이 둘은 장르 자체도 다르고 렘은 영화를 싫어하기까지 했지만;;
      굉장히 아름답고 시적인 영화입니다. 타르코프스키 영화가 다 그렇죠.
      물론 좀 졸리는 부분도 있어요. 타르코프스키 영화가 다....(이하생략)
      아무튼 보셔도 후회는 안 하실거예요ㅎㅎㅎ
    • 벗/lotr의 타르코프스키 버전 설명이 저런데, 진짜 저런가요?
    • 앗, 저도 최근에 『사이버리아드』와 『솔라리스』를 차례로 다시 읽었는데, 반갑네요. 그런데 저는 처음에 읽었을 때는 느끼지 못했는데 이번에 다시 읽으니까 두 작품이 상당히 맞닿아 있더라고요. 『사이버리아드』에서 나오는 "가가발단"에 관한 우화를 이마에 주름 잡고 붙들면 『솔라리스』가 되겠다 싶었습니다. 거꾸로 "솔라리스학"의 역사에 관한 기나긴 서술은 『사이버리아드』를 되새기며 읽으니 포복절도할 만한 풍자/개그로 와닿았고요.

      타르코프스키가 "졸리는 예술영화 찍는 감독"의 대명사로 못 박히기는 했습니다만 저 LOTR 이야기는 당연히 웃자고 쓴 과장이 있고요, 작정하고 알아먹지 못할 뭔가로 관객 고문해대는 그런 영화는 아닙니다.

      다만 원작을 읽은 직후에 그 감상을 안고 영화를 보면 한동안 적응이 어려울 수도… 저는 소설 막 읽은 다음 처음 영화를 봤을 때 영화가 시작했는데 아직 지구라는 사실에 좌절했고(거두절미하고 확! 솔라리스로 가버리는 게 원작의 묘미 중 하나라고 생각하는데요.) 또 한참 VTR보면서 원작에 나온 비행사 보고서 내용을 줄줄이 읊는 대목에도 다시금 좌절했어요.
    • oldies/각오가 필요한거군요
    • 솔라리스... 타르코프스키의 영화들 중에서는 가장 덜 지루한 (열혈 팬들께는 죄송 -_-;) 영화인 것 같습니다. 원작이 사변적, 객관적인데 비하여 영화는 직관적, 주관적이죠. 감독이 원작의 설정을 원용만 하여 자신만의 영상시를 만들어 버린 느낌. 주인공의 죽은 부인 역으로 나왔던 여배우가 미인이더라는 기억도... ^^
    • 하.. 솔라리스, 읽다가 포기한 책.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09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40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51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7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92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34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31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49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5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31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24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39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68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54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6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