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도시가 잘 표현된 영화는 뭐가 있을까요?

 

토토랑님 게시글을 보다가 문득 생각나서 글을 써 봅니다.

한국의 도시가 잘 표현된 영화가 뭐가 있을까요?

 

쉽게 떠오르는 <파주>나 <밀양> 같은건 제목자체가 지명이지만, 그 장소의 특징이라기보다는

'그 지역사회내의 특징'이나 '한정된 공간 그자체'의 의미인 것 같구요.

 

저는 <달콤한 인생> 보고도 '서울 참 간지나게 잘 찍어놨네' 라고 생각했거든요.

(장면 스포일러일지도)  이병헌이 밤에 운전하는 모습 -번쩍거리는 차 위의 건물 그림자, 불빛- 이나

화가 난 이병헌이 **대교를 질주하는 장면, (여기선 아스팔트의 빛 반사를 위해서 밤새 물을 뿌렸다고 하던데)

근무하던 호텔입구에서부터 건너편의 공사중인 건물을 한번에 훑는(?) 씬, 신민아가 살던 약간 부촌스러운 동네,

적당히 정신사나운 쇼핑몰신 같은건 참 서울같으면서도, 구석구석 멋있게 찍었다고 생각해요.

 

개인적으로 제일 좋았던건, <멋진하루>였어요.

영화자체가 하루동안 돌아다니는게 일이다보니, 여기저기 보여줄 기회가 많았겠죠.

(역시 장면 스포일러) 주인공 둘이 타고가는 차가 코너를 도는 모습을 마천루 위에서 찍은 장면,

고급주상복합 아파트를 올려다 보는 씬, 밤의 지하철역 배웅씬, 견인차량보관소 같은건 일상적인 곳인데도 인상적이었어요.

좀 특별했던건 오토바이동호회의 파티장소. 높은지역, 다닥다닥 붙은 집에 계단이며 테라스 같은 복도가

한두개씩 달려는 그 동네가 참. 현실인데 장소로 보면 동화처럼 그려놨더라고요. 실제로도 영화속 같은 낭만도 있을테고.

음 쓰다보니 아주 혼자 신났네요. 스틸이미지를 몇개 추가합니다.

 

 

지난 겨울에 한국의 현대건축을 보여주는 <Megacity Network> 라는 전시를 봤는데, 

여기에 참여한 한국건축가들이 한국의 도시를 잘 보여줄 수 있는 영화 세편을 골라놨더라고요.

그 세편이 <괴물>, <달콤한 인생>, <사랑니> 였습니다. 공감하시는지요? 이 외에 또 뭐가 있을까요?

 

 

 

 

  

 

    • 딱 떠오르는 건 <비트>요.
    • 홍상수 영화도 제법.. <극장전>이 대표적이죠. 뭐 딱히 멋있게 그린거 같진 않지만요. 근데 파주 밀양을 제외하시고 나니 서울을 잘 그린 영화를 원하시는거 같기도;;
    • 비트는 아.. 기억이 가물가물해요. 다시봐야겠어요.
      사실 잘 아는 도시가 서울밖에 없어서 그런가봐요; 아, <마더>도 참 괜찮았던 듯.
    • 제목보고 저도 멋진하루 떠올렸어요!
    • 봉감독님 영화가 그런 경향이 있다고 들었어요. 플란다스의 개 생각이 나네요. 불신지옥도 한국의 아파트를 잘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 저도 봉준호 감독님 영화들... <괴물>, <플란다스의 개> 다 나왔으니 넘어가고 <살인의 추억>도 논밭 옆에 공장이 있는 그런 풍경이 굉장히 '한국의 도시'의 단면을 보여주는 듯 해요.
    • 좀 일면적이긴 하지만... '귀여워'
    • 달콤한 인생 생각했습니다.
    • 홍상수의 통영, 홍상수의 춘천, 경주, 강릉 등등.

      영화는 아니지만 무한도전 여드름브레이크편에서 한때는 잘사는 아파트였지만 지금은 재건축직전의 강북 아파트들을 잘 보여줬어요.
    • 옛날 영화 중에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
      명절 때 TV에서 틀어줬던 것 같은데 엄마가 자꾸 들어가라고 해서 더 궁금했던 그런 영화입니다.
    • 역시 듀나인.. 모든 리플과 앞으로의 리플에도 (미리) 감사드려요.
      영화가 아니거나, 옛 영화도 좋아요. <고양이를 부탁해>를 추천하셨던 리플도 감사합니다.

      이동진기자의 인터뷰서적과 봉준호 감독의 책 <마더 이야기>를 최근에 봤어요.
      봉준호 - 홍상수는 장소의 문제에 있어서도 정 반대의 스타일일 것 같은데, 새삼 재밌네요.
      자연스럽기에는 홍상수 영화만한게 없다는 점 동감합니다.
    • 공감해요. 특히 <사랑니>.
    • 그 뭐지, 아예 기획부터 도시 시리즈였던 전계수 감독의 [뭘 또 그렇게까지]랑 김성호 감독의 [그녀에게]가 생각나요.
      (제주,서울,인천편도 있었지만 안 봐서 잘..) 춘천은 안 가봐서 모르지만 부산의 풍경이 멋지게 나오긴 하더라구요.
      근데 뭐랄지, 부산사람들도 '와, 부산에 저런 데가 있었나' 싶을 정도로 부산답지 않게 예쁘장한 부산 풍경이었어요.
      그러고보니 홍상수 감독이 공간의 분위기도 중요하게 생각해서 그런지 정말 도시들을 잘 담는 것 같네요.
    • 다 챙겨보고싶어요. 덕분에 <그녀에게> 스틸컷 찾아보고 감탄하고 있는데..
      헛, 이 분 코코어의 이우성씨 맞지요? 깜짝놀랐어요.
    • 네! 네!! 전 영화관 들어갈 때까지만 해도 이우성씨 나오는 줄 모르고
      보면서도 '와, 배우 진짜 잘생겼다.. 코코어에 이우성 닮았잖아. 저런 남자가 세상에 둘이나 있다니!'
      하면서 봤는데.. =ㅅ= 나중에야 알았지 뭐에요.
      +) 참, 본문에 건축이나 건물 이야기가 나와서, 두 영화 다 건축물이 잘 나오진 않았던 것 같아요.
      사실 부산은 해운대 마린시티 쪽에 초고층 건물들이 되게 SF스러워서 그걸 담은 영화가 나오면 좋겠는데..
    • 영화가 아니어도 된다면 애니메이션 - 무림일검의 사생활(장형윤감독)이요..
      아마도 아긔공룡둘리 이후 서울을 이렇게 사실적이고 정감있게 묘사한 작품이 없던거 같아요
      감독과의 대화에서 누군가의 질문에 다른나라 애니를 보면 자신이 살던 동네나 도시를 사실적으로 묘사를 하는데
      한국애니에서는 시골이면시골 도시면도시 그냥 도식적인 이미지로 그려내는것이 아쉬워서 많이 공을 들였다고 하더군요
      확실히 친숙하고 사실적인 배경을 한국애니에서 만나게 되니 보는 즐거움도 즐거움이지만 묘한 울림이 있었어요
    • '똥파리'의 서울 묘사가 참 마음에 들었어요.
    • '고양이를 부탁해'가 인천을 잘 활용했죠.'청춘'의 안동도 좋았어요.
    • 으하하 잠시 딴얘기지만 이우성씨는 세월이 가도 통하는 미남자군요!
      고등학생 때 <거울 속으로> 보면서 형사가 저렇게 잘생긴 형사가 왜 저런 씬으로만 나와야하나, 슬퍼했던게 기억나요.
      참, 몇년전에 해운대 가면서 그 일대에 공사중인거 봤던 것 같아요.
      크고 높고 날카로운 유리로 씌워놓은 것 같은 이미지의 건물들은 어떻게 활용하면 멋질까요?
      로즈마리님이 남몰래 찜하세요. ^_^

      홀림님의 댓글에 <무림일검의 사생활>도 매우매우 기대됩니다!
    • 천하장사 마돈나 - 인천
    • 봄날은 간다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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