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산 만화책 간단 리뷰.

어제 벱후랑 놀다가 충동적으로 홍대에 갔어요, 만화책사러. 연휴인데도 거긴 여전히 사람 많고 먼지 많아서 눈 아프고 그릏드군요.

북새통문고에 가서 몇 권을 쬐끔씩 골라왔는데, 전부 재미있어서 지금 알라딘에 들어가 뒷권들을 쓸어넣고 있으요.

 

1  죽도 사무라이/ 마츠모토 타이요

철콘 근크리트 애니를 무지무지 재밌게 봐서 이 사람 만화책도 봤는데, 그때 좀 실망한 이후로 안 들춰보다가 이 만화는 표지가 너무 매력적이라

안 집어들 수가 없었어요. 우키요에풍!

컬러감도 연출도 내용도 꽤 뛰어납니다. 일본은 요즘 작화의 개성으로 승부를 보는 만화가가 몇몇 나오고 있는데, 비슷한 류라고 여겨지는 오노

나츠메의 <납치사 고요>보다 훨씬 재밌었어요 저는. 3권도 살 겁니다. 마츠모토 타이요의 만화 중 재밌는 것이 있으면 추천해 주세요:>

 

2  쿠루네코/ 쿠루네코 야마토

요즘 고양이 만화가 정말로 붐이더군요. 북새통 문고 안에서 고양이 만화만 열 종류 넘게 봤어요. 그치만 이 만화가 발군이라고 생각합니다 전.

고양이 키우는 사람이나 안 키우는 사람이나 이거 재미없다고 하는 사람 못봤거든요. 설명이 필요 없겠지요:D

 

3 어서와/ 고아라

이건 고양이 만화라기보단 대학생 일상만화랄까. 네이버 베도에 올라갔다가 출판된 작품인데, 이 작가 그림이 참 좋아요. 연필로 슥슥 그려서

수채와로 포인트만 칠하는 식인데, 낙서같아도 기본적인 실력이 없으면 안 나오는 작화. 내용도 소소하고 잔잔하고 귀엽습니다. 판형이 고급이라

마이 비싸지만(정가 11000원, 여기저기 할인을 받는다 해도 비싼 축에 속하죠), 추천이에요.

 

4 백곰카페/ 히가 아로하

레알 백곰이 레알 동물들을 상대로 카페를 여는데, 사실 팬더가 주인공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많이 나와요. 동물이 리얼하고 진지하게

일상적인 농담을 하며 유유자적 살아가는 얘기입니다. 동물들이 무지 귀여운데다 느긋느긋 소소한 말장난 개그를 좋아하는지라 마음에

들었어요.

 

전 위의 만화들을 각각 한두 권씩 사고 친구는 다른 것을 샀는데(취향이 비슷한 듯 달라요. 같은 작가를 좋아하는 일이 있어도 꼽는 최고작은

다르다든지 하는 식으로), 발을 뻗고 앉을 수 있는 카페에 들어가 산 것을 바꿔 읽었습니다.

 

5  신부 이야기/ 모리 카오루

<엠마>로 유명해진 작가의 신작이죠. 친구가 엠마를 무척 좋아해서 이걸 사더군요. 저는 엠마가 별로였지만 일단 집어들고 읽었는데,

<엠마>때부터 작가가 페티시즘 강한 여자라는 생각은 했지만 이건 절정이네요. 여주인공 옷 무늬나 배경으로 등장하는 카펫 무늬를

보면 제가 다 울것같아요. ................................어시들이 얼마나 고생했을지..................................내용은 좀 심심하더군요, 하긴 엠마도 그랬죠,

역시 이 작가는 제 취향은 아닌 듯.

 

6 란과 잿빛의 세계/ 이리에 아키

이리에 아키는 '제 2의 모리 카오루'라는 평을 받기도 했다던데, 연이어 리뷰를 쓰다니 공교롭게 되었네요. 옴니버스인 <군청학사>라는

작품이 있었죠, 4권으로 완결된. 친구가 좋다길래 1권을 사서 봤는데 취향에 미묘하게 어긋났었어요. 이건 이리에 아키의 첫 장편인데,

어라 이건 되게 재밌었습니다. 그림이 예쁘면서도 왠지 80년대 촌스러운 느낌이 나는데, 작화랑 내용이랑 참 잘 어울리네요. 거칠게

말하면 마법사 가족 얘기고, 그집 막내딸 란이 주인공입니다. 애가 쪼끄만데 큰 여자로 변신하는 모티프가, 밍키랑 세일러문 생각나긴 하네요.

이건 저도 사려구요. 성인 취향 마법소녀물이라는 이름을 붙여봅니다.

 

 

 

 

...........................................근데 만화책값 너무 비싸요. 몇권 집어드니까 43000원이 나오네요 20% 할인인데도. 애니북스를 필두로 만화책

퀄리티와 단가가 훌쩍 올라갔죠. 비교적 싼 서울문화사나 대원 만화책은 왜 재밌는게 별로 없는 걸까요.

하아 어렸을땐 단행본 하나가 2000원이었는데, 그시절이 꿈만같아요.

    • 마츠모토 타이요 전권소장하고 있어요. 제일 재밌는건 역시 핑퐁!

      저는 어제 '오사카만박'을 주문해서 기다리고 있어요. 아즈망가의 팬북이라고 해야하나..? 아즈망가 캐릭터상품이 소개되어있고 다른작가들의 동인지가 들어있는 책이래요. 나름 따끈따끈한 신작이라 후기가 별로 없던데 목빠져라 기다리구 있어용.
    • 1. 핑퐁!
      5. 어시가 아니라 자기가 그릴 겁니다.
      6. 군청학사는 1권만 좋고 그 뒤로는 조금씩 별로가 되더군요. 란과 잿빛..의 경우는 정말 딱 단편에서 늘려놨구나 싶은 작품이었어요. 작가의 커플 취향이 별로라서(글래머러스한 완벽한 여자 + 후줄근하지만 일단 매력적인 나이 많은 남자) 앞으로 볼지 말지... -_-
    • 만화책을 재미있게 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시행착오를 감수하고 일단 많이 보는 겁니다.
      누가 좋다더라, 재밌다더라 하는 몇 작품을 골라보는 것으로는 역부족이죠.
    • 새로운아침 / 핑퐁! 다음엔 그걸 사야겠어요:D 이 사람 왜이렇게 다작했죠;; 책 정말 많네요.

      여름문 / 말씀듣고 검색해보니 자...장난 아니네요. 어시 없이 혼자 하면서 작화는 하루에 네 장, 한 화 그리는데 2개월이라니. 진심으로 그리는 걸 좋아하지 않으면 있을 수 없는 일-_-;;; 레알 돋습;;;;;;;;;;;

      http://blog.naver.com/hino03?Redirect=Log&logNo=90075280821

      여기 가보면 작화 과정 동영상이 있군요. 장인정신 돋네요, 숙연( ..)

      haia / 좀 뜬금없는 댓글이지 싶습니다;?
    • 5. 누가 옆에서 말리지 않으면 화면이 완전히 꽉 찰때 까지 문양을 끝도 없이 그려 넣는다고 작가 스스로가 고백 한적이 있어요. ⓑ
    • Paul / "서울문화사나 대원 만화책은 왜 재밌는게 별로 없는 걸까요."라고 쓰신 것에 대한 제 나름의 조언이었는데, 뜬금없이 느껴지셨다면 죄송합니다. 서울/대원/학산은 현재도 연간 2,000여종의 단행본을 쏟아내고, 지난 10년간 3만 종 이상의 만화책을 들이부어(...)왔으므로 재미있는 것과 없는 것이 무더기로 섞여 있습니다. 그 중 재미있는 작품을 찾으려는 독자로서는 일단 많이 읽을 필요가 있습니다. 그 이야기를 드린 것입니다.
    • haia / 아 그런 맥락이었군요:) 그쪽에서 내는 책들은 양도 양이고 십대 위주로 작품선정을 하는 경우가 많아서 점점 책 고르기가 힘들어지더군요.
    • 신부이야기 후기에 보면 작가가 자기 좋아하는것만 왕창 때려박은 사심깊은(..)여주인공이라고 밝히는 후기 만화가 있죠.
      엠마때도 그렇더니 역시 덕력이란 무섭습니다;; 어제 2권을 봤는데 참 재밌어요.
      전 엠마는 스토리가 밍숭밍숭하다고 생각했는데 (엠마에게 감정 이입을 못해서 그런가..) 신부이야기는 최고네요. 스토리도 흥미깊고,
      캐릭터 하나하나가 완소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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