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사기사와 메구무라는 작가..

오늘 우연히 사기사와 메구무라는 작가를 알게 됐어요.

도서관 일본문학 서가에서 '거리로 나가자, 키스를 하자'라는 오래된 에세이집을 발견했거든요.

한국계 일본인 여성 작가이고, 아쿠타가와 상 후보에 세 번이나 올랐다는 말에 호기심이 생겨,

그 자리에서 완독했지요.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나 생각들을 적어낸 에세이집이라 대단한 예술적 영감을 느낄 수는 없었지만

중간에 피식피식 웃게 되는 에피소드들도 있고,

아무튼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호기심이 생겨 이 작가의 다른 소설과 작가에 대한 정보를 찾아봤는데요,

글쎄요. 좀 놀랐네요.

 

이 작가가 2004년 자기 집에서 목을 매달아 35세의 젊은 나이로 자살을 했다는 사실 때문에요.

 

사실 과거에 유미리를 비롯한 재일 한국인 소설가들에 관심을 두었던적이 있어서

이 소식을 얼핏 들었던 것 같긴 한데, 그 작가가 이 작가인줄은 몰랐네요.

 

그리고 이 작가의 유작이라는 '뷰티풀 네임'을 빌려왔지요.

 

오늘 우연히 알게 된 작가가 쓴 소설중에 중에 처음 접하게 되는 작품이 '유작'이라니, 기분이 좀 묘하네요.

 

 

    • 어,저와 비슷한 시기에 이 작가를 알게 되셨네요.
      저도 최근에 윤대녕의 <호랑이는 왜 바다로 갔나>를 통해 그녀를 알게 됐어요.
      작중인물인 소설가 영빈이 사기사와 메구무를 우연히 만나
      작가끼리의 대담이랄까,찻집에서 짧지만 깊은 대화를 나누고 헤어지게 되죠.
      그러고는 후에 영빈은 그녀가 목을 매어 죽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요.

      그 책을 읽고는 그녀가 실존인물이었다는 것에 놀라 검색을 해보았어요.
      미모였고(윤대녕의 소설에 묘사된 옷차림이 잘 어울릴 법한 인상),그러면서 얼굴에 뭔가 휑한 그림자랄까,
      그런 분위기가 어려 있었어요.

      저도 <뷰티풀 네임>을 빌려다가 읽고 있어요.
      그런데 중간중간 미완으로 끝나는 작품(그것도 형식이 아주 대놓고 미완으로 끝나는)이 많더군요.
    • 이미 죽었다는 걸 알고 사기사와 메구무의 단편집 '돌아오지 못하는 사람들'을 읽었는데 죽음을 알아서 그런지 웬지 소설이 더 서글프고 영락해가는 흔적을 안타깝게 붙들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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