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어 대사가 나오는 영화지만 중국친구들과 같이 볼 수 없는 영화
지아장커 감독의 영화 말구요.
얼마전에....화교친구들과 함께 볼 영화 추천을 부탁하는 글이 있었는데 만일 그 화교친구들이 본토출신이거나 본토정체성을 갖고 있는 친구들이라면
중화권에서 대표적인 작가주의영화 감독인 후샤오시엔의 영화는 대부분 중국 본토에서 환영받기 힘든 영화일거 같네요.
그 중에서도....압권은 밀리니엄맘보가 아닐까 싶습니다. 왜냐면.... 영화 시작하고 5분만에 중국을 비하하는 대사가 나오거든요.
제니의 생일파티 장면에서 샴페인이 싱겁게 터지고 마술하던 친구가 폭죽을 터트리는데 샴페인만큼이나 어이없게 얌전히 터집니다.
다들 시시하다고 조롱을 하자 폭죽을 터트린 마술했던 친구는
"중국에서 가저왔더니만..." 라고 하자
"그럼 그렇지!"
"그러니 시시하지"
"겉만 요란하고 안에 들어 있는게 없네"
초장부터 이렇게 나오는 영화를 더 이상 같이 볼 수가 없을테니까요. 게다가 대만을 자기네 땅이라고 생각하는 중국인들 입장에서는 말이죠.
그 시시한 중국이 어선문제에 관하여 일본에게 KO승을 거두는 것을 보고 영해분쟁지역을 공유하고 있는 대만은 어떤 심정일까요?
2003년, 제가 처음 중국에 발을 딛었을때만해도 중국을 잘 모르던 대부분의 친구는 마치 아버지 세대들이 돈을 벌려고 중동에 고생하러 가는 느낌으로 저를
안스럽게 보던 기억이 생생한데 지금은 그정도는 아니죠.
그리고 여전히 중국경제는 곧 망한다 2-3년내로 거덜난다라는 이야기를 2003년부터 들어왔지만 되려 중국이 없으면 세계경제가 작살나기 일보직전이구요.
후샤오시엔의 마음이 얹혀져 있었겠지만 당시 대만의 젊은이들이 중국을 그렇게 생각했던건 아마 사실일거에요.
지금도 간혹 접하는 본토에 들어온 대만 사람들은 중국인들을 엄청 무시하고 깔보거든요.
확실히 변한건 여기 본토의 중국 젊은 지식인층인거 같습니다. 예전에만 해도 알게 모르게 꿀리는게 있어 보이던 사람들이
이제는 너무도 자신만만해요. 더 이상 시시한 중국이 아니라는 것이고 더 나아가 자랑스러운 중화의 자손들이라는 자긍심 쩌는 애들 많아요.
그래도.... 아직은 겉만 요란하고 그럴듯하지만 속에 든건 별거 없는거 같고....
신기한 것은 그래도 엄청난 물량공세(일명 떼거지)로 개별적으로는 별게 아닌 것들이 모이고 모여 전체적으로는 꽤 그럴싸하게 덜컹거리며 굴러 간다는거죠.
살면 살아갈 수록 신기한 나라 신기한 사람들입니다.
이상은 오랫만에 다시 보는 밀레니엄맘보를 그 전과는 달리 자막 거의 안보고 감상하는 제가 대견해서 자랑질 하는 것이라고 부정 못해요.
대만감독의 대만배우들이 나오는 대만에서 개봉된 영화인데 왜 대사는 중국 보통화인지 궁금하네요.
원래 대만도 방송, 영화 등 표준어는 보통화인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