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철)경원선 개통 축시
지하철 1호선 덕정역에 붙어있는 경원선 개통 축시입니다.
경원선 개통 축시
서울역에서 원산까지 한 걸음에 내 달렸던 철마여
일제의 손이 아닌 우리의 손으로
오늘 끊어진 길을 달리기 위해 서 있다
그 옛날 고구려 백제와 신라의 기마병이 달리던
김삿갓의 고향 이곳 회천에서 그의 후예가 노래하노라
그대의 종착지인 소요산에서 조금 더 가면 삼팔선이 있고
거기서 더 조금 가면 휴전선이 있다.
오늘 그대가 이곳을 출발하기 위해 서 있는 것처럼
어느 날 너는 휴전선을 넘고 광개토태왕이 호령하던
중국 대륙과 시베리아 벌판을 넘어
저 넓은 세상을 향해 달려가리라
유럽인들이
왜 이제 왔냐고 묻거든
우리 손으로 만든 전철로 오느라고 늦었노라 말하자꾸나
내친김에
덕정역에서 출발한 전철을 타고
프랑스 파리까지 단번에 달려가자
가서 한번 신명나게 놀고
한국인의 돌풍을 불러 일으키자
오늘은 양주에서 신명을 풀고
다음엔 파리에서 신바람을 불러모으자
가자! 경원선이여
가자! 철마여
오리엔트 특급을 만나러...
오영수
친구와 좀 웃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