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호걸"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케이블에서 우연히 보고 괜찮다 싶어 추석연휴를 기회로 정주행을 했는데요, 재미있네요.


  프로그램이 독창적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패밀리가 떴다"라든지, "청춘불패"라든지, "1박 2일"이라든지 하는

인기 프로그램들의 그림자가 아주 뚜렷하게 보입니다. 타 프로그램들의 좋아 보이는 것을 이것저것 갖다 붙인, 일종의 잡탕밥인 셈인데, 

결과물이 그다지 나쁘지 않습니다. 


  우선 이휘재, 노홍철 두 MC의 리드가 매끄러운 편이고요, 노사연이 의외로 큰 역할을 해 주고 있습니다. 저는 노사연의 역할이

"청춘불패"의 노주현과 비슷한 것이리라 지레짐작 했었는데 직접 보니 어른 대접 받으며 뒷짐지고 허허 웃어대는, 연령대 밸런스나 맞춰 주는 역할이 아니더군요. 

적극적으로 선두에 서서 뒹굴고 엎어지고 하는 핵심적인 캐릭터입니다. 무엇보다 나이에 비해 월등한 순발력과 재치에 감탄했습니다. 생각해 보면 노사연은

예전 주병진이 "일요일 일요일 밤에"를 진행하던 시절에도 엄청 웃겼던 사람이었죠. 노사연이 그렇게 웃겼던 사람이란 걸 어찌 그리 깨끗하게 잊고 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노사연은 나이와 완력으로 "영웅호걸"의 모든 출연자들을 가볍게 제압할 수 있는 인물이고, 방송중 실제로 그런 모습을 보이기도 하지만, 사람 좋아 보이는 

인상 덕분인지 강호동처럼 위압적으로 느껴지는 부작용이 없어서 좋습니다.  


  그리고 신봉선이 있습니다. 저는 이 사람이 이렇게 능력이 출중한 사람인 줄 이번에야 알았습니다. 그는 형식상 "영웅호걸"에서 인기순위 평가의 대상이 되는 12명

안에 속해 있지만, 실제로는 또 다른 MC라고 보아도 무방하겠습니다. 이런 류의 방송에 익숙치 않은 멤버들 사이를 누비며 계속 이야깃거리를 만들어 주고, 방송 분량을

확보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멤버들이 늘씬하고 예쁜 사람들인만큼 대비 효과를 이용한 자기비하 개그를 많이 구사하는 편이지만, 성공률도 높고 캐릭터

자체가 워낙 당당하다 보니 자기비하 개그로 초라해지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또 한 가지 흥미로운 캐릭터는 서인영입니다. 그의 역할은 '불편한 캐릭터'입니다. 노이즈 마케팅을 노린 것인지, 나이와 연예계 데뷔 연수에 따른 선후배

족보상 애매한 위치에 있는, 게다가 성격까지 까칠한 서인영에게 멤버들 중 허리 역할을 맡겼습니다. 저는 그가 다른 멤버들과 서열 문제로 신경전을 벌이는

방송 내용이 썩 마음에 들지 않고 불편한 편이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로그램에 긴장감을 부여하는 흥미로운 캐릭터라고 느꼈습니다. "청춘불패" 같은 경우는 

멤버들간 모두 둥글둥글 잘 지내는 분위기라서 마음 편히 흐뭇한 마음으로 볼 수는 있지만, 그때문인지 긴장감은 없죠. 그런데 "영웅호걸"에서는 뭔가 타이트한 긴장감이 

흐릅니다. 이건 서인영 때문이죠. 사실 단체 생활을 하다보면 이런 캐릭터가 한 명쯤 있게 마련입니다. 너무 무리만 하지 않는다면 나름 활용도 있는 개성 있는 존재라

여겨집니다.


  니콜, 아이유, 지연과 같은 어린 출연자들도 있는데, 이들의 역할은 프로그램 전반에 생기와 발랄함을 부여해 주는 것이겠죠. 이들에게 딱히 빵빵 터지는

웃음을 기대할 필요는 없을 듯 합니다. 그냥 손잡고 뛰어 오는 모습만 봐도 귀엽고 흐뭇하니까요. 그러다 예기치 않은 웃음이 터지면 그걸로 좋은 것이고요. 


  그외에 가희, 정가은, 나르샤, 이진, 홍수아, 유인나 같은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의 출연자들이 있는데, 한 사람 한 사람 코미디 감이 넘치는 사람이라고

평가할 수는 없더라도 사람수가 워낙 많다 보니 물량으로 방송 분량을 적당히 잘 생산해 주는 느낌입니다. 특히 유인나는 발군인데요, 방송 내에서 '예능 천재' 

운운하는 이야기도 나왔는데, 진짜 '예능 천재'는 아니더라도 기대 이상으로 잘 해주고 있는 유인나의 활약에 제작진도 무척 기쁠 거라 생각이 듭니다.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투표를 통해 출연 여자 연예인들의 인기도를 측정한다는 컨셉이 어째 좀 억지스럽긴 합니다만, 아직까지는 나쁘지 않게 프로그램을 이끌어 

왔다고 여겨집니다. 일찌감치 매너리즘에 빠지는 불행만 없다면 오랫동안 재미 있게 즐길 수 있는 주말 프로그램이 될 것 같습니다.

    • 노사연의 진가는 이무송이랑 같이 나오는 자기야....에서..... 그 나이에 이렇게 트렌드에 맞게 웃길수 있는 사람 드물걸요.... 이 아주머니 정말 웃기심...
    • 영웅호걸은...
      홍수아이유인나
      만 믿고 갑니다.ㅎㅎ
      칸막이님 평에 대부분 동의합니다.
      노사연씨가 정말 큰 역할 하고 있고 서인영도 예전에 우결에서도 느꼈지만 굉장히 영리한 캐릭터라는 걸 알겠더군요.
      밸런스 감각이 탁월해서 까칠함을 보이면서도 절묘하게 선을 조절해요.
      (물론 저도 서열 싸움 하는 걸 좋아하는 성격이 아니라서 그 과정 전체를 좋아하는 것은 아닙니다만^^)
      조금 다른 부분은 가희, 나르샤, 이진 그리고 아팠다고 하는 정가은에 비해 홍수아와 유인나의 캐릭터는 정말 발군입니다.
    • 필수요소/ 저도 홍수아 캐릭터 참 좋아 합니다. 무엇보다 먹을 걸 숨기는 데 최적화된 엄청난 허리 라인......
    • 요즘 정말 재미있게 보고있는 예능입니다ㅎㅎ
      정말 노사연씨나 서인영씨는 전엔 뭔가 드세보이는 이미지였는데.. 너무 좋아졌어요! 완전 재발견!
      그리고 매주 아이유-지연-니콜 막내라인의 재롱(?)을 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아이유와 지연이는 예상외로 활약(?)이 대단해서
      왠지 뭔가 어색해보이는 분위기의 니콜이 좀 분발해주길 바랬는데..
      그래도 저번주엔 영어실력으로 분량이 제법 나오더군요ㅎㅎ 더더더치고나가길!
    • 여자들이 드글드글 나와서 사랑스러운 예능이에요 제가 3사 음악프로그램 빼고 유일하게 챙겨보는 티비프로그램인듯;
      걍 다 좋은데 서인영도 귀엽고, 말씀하신대로 사연언니 쟈응..., 지은이랑 지연이 >_< 봉선쟈응은 워낙 탁월하죠
    • 오, 맞아요. 잘 분석해주셨어요. 공감백만배! 저는 나르샤팬이라 그런지 그녀의 분량이 더 나와줬으면 좋겠지만요....
    • 나르샤는 청불에서도 그렇고 영웅호걸에서도 좀 겉도는 느낌이 안타까워요
      저도 나르샤 좋아해서
    • 노사연이 있었기에 지금의 예능 버라이어티계에서 여성의 지위가 많이 올라온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비 개그맨으로서 버라이어티계를 점령하다 못해 뒤흔든 최초의 여성이 아닐까요.. 그 녹슬지 않은 감각은 작금의 버라이어티에서도 통하고 있을 정도니까요. 대단한 여성이에요.. 사실 이분의 언니, 어머니, 이모 모두 한 예능감을 자랑하시는 분들이긴 하죠.
    • 전 이진이 너무 좋아졌어요 엉엉엉
    • 사람/ 나르샤는 영웅호걸 들어갈 시점에, 솔로 활동을 막 시작하던 때여서, 여러가지로 쉽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주말을 끝으로 일단 솔로 활동이 일단락 되었으니 이제 서서히 포텐이 터지겠죠.. 그리고, 청불에서는 발군의 실력을 발휘하지 않았나요? 물론, 지난 7월 솔로 활동 시작부터, 체력적인 부담에 의해서 인지.. 좀 힘들어 보이긴 했지만요(급기야 실신까지!).. 이것도 점차 나아지겠죠..
    • 근데, 이 프로의 편집이 좀 밋밋한게 단점이더군요.
      면접신이 나올때 무한도전이나 뜨형같은 다른 예능 프로같았으면, 면접보는 멤버들과 다른 방에서 관찰하는 멤버들간의 상호반응을 신속하고 절묘하게 교차편집하면서 웃음을 유발하는데, 이 프로는 그런 편집이 별로 없고 리액션도 부족해서 어디서 웃어야할 지 잘 모르겠습니다.
    • 누가 뭐래도 전 막내라인이 맘에 든다능 ^^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07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40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51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7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92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34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29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49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5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31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24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38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67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53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6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