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어를 해치우자.

 

집에 연어(훈제연어 냉동시킨 것..)가 쌓여있습니다.  어머니가 홈쇼핑으로 주문하셨다는데, 제가 빵 과자 먹느라 등안시했더니 (집에 연어 좋아하는 사람이 저 밖에 없습니다. 제가 안 먹으면 나머지 가족들은 한 두 점이나 먹고 말까..아! 우리집 강아지는 저에게 한 쪼가리씩 얻어 먹어욬~) 한 달이 넘게 연어가 사라지지 않더군요. 들은 이야기로는 커다란거 한 덩이를 해동시켰는데, 제가 안 먹다 보니 연어는 상할 것 같고 그렇다고 다시 냉동 시키기는 뭐하고 해서 옆집 주셨다는 끔찍한 이야기까지 -_ㅠ

 

결국, '그럴 순 없다 내 사랑 연어는 모두 내 위 속에!!'를 외치며 연어 샐러드를 해서 쳐묵쳐묵하기 위해 밤 12시가 넘어가는 야심한 시각에 샐러드용 야채를 산답시고 할인마트에 갔는데,  아뿔사.. 그제 아침에만 해도 배추 한 포기가 만원이 넘어갔다며 말세라 한탄 한 주제에, 야채값이 언터쳐블로 뛰었다는 사실을 그새 망각했더라고요.  갈색으로 변할랑 말랑 하는 잎 몇 쪼가리가 부실하게 붙어있는 허접 양상추 두 덩이를 사고 보니, 한 개에 2000원(-_-)하는 오이는 도저히 못 사겠더이다. 파프리카? 피망? 같은 것은 쳐다보기도 무서웠어요. 토마토는 있지도 않고.. 그렇게 양상추만 덩그러니 사들고 와서 보니 밤 1시. 그 늦은 밤에 고작 양상추와 생양파만 들어간 샐러드를 목으로 넘길 생각을 하니 너무 처량한 것이 영 땡기지 않아, 나중에 '값 싼' 스위트콘 통조림과 감자 삶은거라도 버무려서 샐러드스러운 샐러드를 만든 후 먹겠다고 다짐하며 연어 샐러드는 보류.

 

하여간 연어 샐러드가 물건너가니, 집에 사우어소스가 있기를 하나, 녹색 콩 같이 생긴거(연어랑 같이 먹는 쪼마난 녹색콩 이름이 뭔가용?)가 있길 하나..결국 연어만 날로 낼름낼름 먹어대길 3일째 입니다. 비린내도 없이 신선하고 맛도 좋은데, 아무리 좋은 음식이라도 하나만 계속 많이 먹으려니 좀 물리네요. 야채 값이 빨리 내려야 하는데 -_ㅠ 이 연어 어떻게 먹어 치우죠. 아! 빵을 사서 연어 샌드위치라도 해 먹으면 될 듯??? 음..좋은 생각이야..

 

 

일찍 일어나서 하루종일 강행군을 해야 하는 날인데, 어제 낮잠을 좀 자고 새벽 한시 경에 커피를 들이켰더니 (왜 그랬을까!!) 잠이 안 옵니다. 상태가 안 좋아아요. 그래서 뻘글 작렬 중. 내일, 아니 오늘 도망자를 봐야 할 것 같은데 집에 오자마자 쓰러지게 생겼네..연어를 왕창 먹으면 좀 견딜 수 있으려나.

 

 

 

    • 콩은 아니고, 케이퍼라고 일종의 꽃봉오리 절임이예요.
    • 저도 눈에 좋다고 훈제연어를 1키로를 사서 토막내어 넣어뒀는데 영 먹어지질 않아요. 집에서 하니 왠지 맛이 덜한건 기분탓이겠지요?^^;; 꽤 오래 됐는데 버리기도 아깝고요. 한때는 연어 샐러드가 좋았는데 이젠 말씀처럼 베이글같은데 끼워 먹어야 할까봐요. 이젠 연어+샐러드보다 명란젓+밥이 더 좋다니ㅠ.ㅠ
    • 베이글에 크림치즈 바르고 연어 끼워서 먹으면 좋아요.
    • '연어를 해치우자'라는 제목이 정말 맘에 듭니다^^
      혹시 주변 숲에 불곰이 있으면 불곰을 초대해서 같이 연어 포트락 파티를 하시는 게 어떨 지.....,..
    • 저를 소환하는 글이네요.
    • 무쌈 한팩 사다가 돌돌 말아드세요. 안에 오이(-_-)와 당근이 들어가면 좋겠지만 무순도 좋고 사실 그냥 말아먹어도 맛있습니다. 땅콩겨자소스에 찍어먹으면 환상이예욧
    • 저희집은 연어 잘게 토막내서 와사비+ 간장이나 마요네즈에 찍어먹는데...밥도둑이에요
    • 연어로 집요리 해 보시는 건 어떤가요. 찌개라던가 탕이라던가 조림이라던가...
    • 아우~ 갑자기 연어 샌드위치 먹고 싶어지잖아요! 훈제연어를 홈쇼핑에서 판다는 건 처음 알았네요.
    • 연어샌드위치 먹고 싶어요!!잡곡빵에 마요네즈 바르고 양파랑 연어만 넣어서 먹어도 맛있죵
    • 호스래디쉬라고 와사비맛 비슷하게 나는 하얀색 소스도 연어와 먹기에 괜찮습니다.
    • 베이글 사다 샌드위치 만들어드세용. 베이글에 크림치즈바르고 연어랑 양파만 들어가도 맛있고 저는 동네에서 한팩에 1800원 하는 샐러드채소 사다 같이 넣어 먹어요. 아무리 비싸도 먹을 건 먹고 살아야... 그리고 케이퍼도 그렇게 많이 비싼 편은 아니예요. 제일 작은 거 한병에 3천원 정도 하는데 한번 사다놓으면 연어 3~4킬로는 먹을 수 있는듯 해요.
    • 밤 12시가 넘어가는 야심한 시각에 운영하는 마트의 야채가 신선할리도, 가격이 저렴할리도 없지요.
      요즘 야채값이 비싸다고는 하지만, 조금만 신경쓰면 그래도 reasonable한 가격에 신선한 야채를 못 먹을 정도는 아니랍니다.
      저도 유흥가 한복판, 결코 생활물가가 저렴하다고는 말하기 힘든 동네에 살고 있지만 며칠 전에 오이 한 개에 오백원, 무 한 통에 천삼백원 주고 샀던 걸요.
    • 1) 녹색콩 - '케이퍼'입니다.
      2) 꼭 베이글이 아니어도 식빵 두 쪽 꺼내서 아래위로 크림치즈 잔뜩 바르고 연어 끼워 먹으면 맛납니다.
      3) 연어를 접시에 펼쳐놓고 레몬즙 좌아악 짜서 하나하나 집어먹어도 맛나고, 양파 다진것과 곁들이면 더 맛나요.
      - 3일동안 연어만 먹고도 살아봤어요 ♡ -
    • 전 올리브 오일 조금에 양배추나 다른 채소랑 같이 넣고 볶아서 먹는데 다른 양념없이도 짭쪼롬하고 맛있더라구요.
    • 아흑, 님이 부러워요!
      연어 두껍게 토막쳐서 후라이팬에 지글지글 구워 연어 스테이크 해먹음 얼마나 맛있는데요.
      얇게 슬라이스한 연어라면, 오목한 밥공기에 연어슬라이스들을 빙 둘러 얹은 다음 그 위에 따끈한 밥 담고, 간장 조금, 마요네즈 약간, 와사비 조금 얹어서 버무려 먹는 연어회덮밥 해보세요.
    • 갑자기 연어가 급 땡기네요! 저도 연어회덮밥이나, 무순이랑 같이 먹는 것 추천드려요.. 츄릅!
    • 억..많은 조언들 감사합니다!!! 지금 베이글이랑 크림치즈 사와서 연어샌드위치 하나 해치운 참이에요. 내일은 회덮밥에 도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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