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시위

http://www.newscham.net/news/view.php?board=news&id=49998

 

참세상뉴스에 나온 현재 유럽에서 진행되고 있는 시위에 관한 기사입니다.

'1000만 노동자들의 동맹파업, 유럽 강타'라는 제목으로 먼저 '스페인, 긴축에 맞서 1000만 노동자 총파업 단행'이라는 내용으로 기사가 시작됩니다.

이어 유럽행동의 날에 '유럽행동의 날 ; 유럽의 심장 브뤼셀에 10만 노동자 집결, 공동투쟁 진행 - 벨기에, 아일랜드, 그리스, 폴란드, 포르투갈, 리투아니아 등에서 노동자 투쟁'

에 대해 이어집니다.

기사 중간에 '점심경 약 3천명의 파업시위노동자들은 한 백화점에서 경영자에게 영업을 중단하라고 함께 외쳤다.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의 시장으로 배달 중인 화물자동차는 시대위에 의해 저지됐고, 시위대는 이들에게 시위 방해자라는 이유로 달걀을 던졌다'이 있었는데요. 시위 방해자라는 말이 참으로 생경하기도 하고

입장에 따라서 저렇게 표현될 수도 있구나 싶었습니다.

 

만약 위와같은 용어들을 들으면서 우리가 자라고, 교과서에 나오고, 그리고 일상의 대화를 주고 받고, 매체에도 그렇게 표현된다면

우리도 시위에 대해 좀 더 긍정적인 이야기를, 시민으로 시위에 협조하는 태도가 훨씬 부드럽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합니다.

 

교과서에 나오는 시위와 노조에 대한 뜻을 보면 이 나라가 왜 파업이나 시위에 매몰찬지 짐작가능합니다. 어디서도 볼 수 없는 부정적인 이미지와 나쁜 말로 치장한

시위와 파업에 찬성표를 던지기가 참 어렵죠.  물론 연대의식 자체를 키울 수 없는 구조로 살아가는 것도 크게 한 몫하고요.

협업보다 경쟁을 배우는 나라, 저는 이게 너무 무섭습니다.

더욱 파편화된 삶을 살게된 아이들에게도 미안하고요.

 

요즘 케이블에서 하는 재방영하는 '미우나 고우나'를 보는데요. 거기에 나오는 회사에서 구조조정을 단행합니다. 그래서 그 드라마에 나오는 팀 내 부장님이 짤렸습니다.

그 날 팀장은 회의를 요청하고, 짤린 부장님이 부모님 같다는 직원이 회의를 못하겠다고 하자, 그 팀장은 말합니다.

'그럼 나가서 피켓들고 시위에 참여하세요. 시위에 참여하는 것은 쉬워요. 하지만 우리는 직원이고 회사에서 할 일이 있지 않겠습니까'

라며 우리의 몫을 우리는 열심히 해야한다고 끝맺고 뭔가 깨달은 듯한 직원들과 회의를 합니다.

생존투쟁을 하는 복직시위가 쉽다고 말할 수 있는 팀장. 남아서 일하는 게 더 어렵다고 그걸 해야한다고 말하는 팀장과 그것에 감화받는 직원들.

이런 구성을 드라마에서 하고 kbs에서 내보내는 게 우리나라의 슬픈 현실이겠죠.

그래서 전 기사에 나온 단어가 더 생경하고 그리고 내심 부럽기도 했습니다.

또 다른 내용인 "폭스바겐 공장 노동자 90% 이상이 공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상당수의 빌바오 자동차분야 운송회사에서 파업 참여율은 심지어 100%에 달했다. 전력망 경영자는 전력이 평일 보다 거의 20% 적게 소비됐다고 알렸다. " 이 내용의 퍼센트가 계속 지속되서 이 시위에서 승리하길 간절히 바랍니다.

    • 무언가를 당연하게 받아들이는데에는 그만큼의 시간과 그만큼의 노력이 필요한 법이겠죠.
      그래도 시위라고 하면 커다란 죄라도 되는양 벌벌떨던 80년대에 비하면
      조금씩 나아지고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 사람 몇명 죽을 수 있다는 공공의료 노동조합장의 선언과 함께 공공병원 의사 파업하고 진짜로 응급수술도 안되서 몇명 심각하게 다쳤어요.<br /><br />

      경찰 파업으로 길에 경찰이 없고 세관직원 파업으로 국경지대에서 트럭 운전자들은 자기 짐 꺼내서 열어놓고 밤새 줄 서있고<br /><br />

      이민국도 파업이라 비자 연장해야하는 사람들 특히 외국인들 초비상...<br /><br />

      대부분 국공립인 도서관 모두 닫았으나 자비심 없는 과태료... 아니 닫아서 반납 못한 거잖아 ㅠㅠ<br /><br />

      아 이게 일년도 안되서 일어난 일이라니...ㅜㅜ 파업할 땐 준비 안 해두는 거 같아요. 그래야 타격이 커서 그런가 -0-<br /><br />

      선생님파업으로 학교 쉬어서 맞벌이 부모들 난감이라던가 학생 파업으로 졸업시험 도입 삼년연기... 이런 일도 있었죠.<br /><br />
    • 우리나라의 파업에 관한 일반적인 인식은
      '남이 하는 파업은 명분없고, 우리가족이 그 상황에 처해야 공감한다' 정도죠.

      지극한 경험론자들인지...
    • mithrandir/저도 멀리보면 분명 나아지고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그 나아짐에 대해서 지속적인 환기가 필요하지 않나 싶어요. 그리고 조금 더 빨리 됐으면 하는 바람도 있고요.

      열아홉구님/제가 읽는 유럽소설들 보면 그런 파업에 대한 우리가 생각하는 불이익을 그들은 불이익으로 생각하는 거 같지 않더라구요. 당연하지 아니한가? 뭐 이런 반응이 주를 이루던데 실제 유럽에서 살지 않아서 어떤지는 모르겠네요. 어쨌든 그런 인식때문에 파업을 할 수도 있고 연대파업이 가능하고 정말 같은 노동자라는 이유로 업종도 다르고 파업목적과 상관없는 노조들도 연대파업하고 그러잖아요. 같은 노동자로서 힘을 실어주기 위해서 국적이 달라도 해주고요. 불이익과 선량한 시민들이 피해입는다라는 말을 세뇌교육 받고 자란 저희만 그걸 크게 놀라는 건 아닐까 그런 생각도 들어요.

      우주산책/남이 하는 파업의 명분에 대해서 언론이나 매체에서 제대로 다뤄주지 않는 몫도 크겠죠. 늘 시민들의 발을 묶고 있다거나 하는 피해자 역할을 시키면서 부각시키니 그렇게 보게 되는 과정이 더 당연한 수순 같아요. 그게 참 안타까워요.
    • [파업을 대하는 한국보수의 자세]

      임금이 높은 노동자가 파업하면 -> 저놈들이 배들이 불러서 저런다. 다 짤라라.
      임금이 낮은 노동자가 파업하면 -> 저러고 있다는건 아직 살만하다는 증거다. 임금 더 낮춰라.
      파업때문에 본인이 불편을 겪으면 -> 불편해 죽겠네 어휴 저런 죽일놈들
      파업때문에 본인이 불편을 겪지 않으면 -> 쟤네들 파업해도 나 사는데 아무 불편 없다. 없어도 되는 일자리다 다 짤라라.
      임금 등 근로조건때문에 파업하면 -> 하여간 지 밥그릇만 챙기는 이익집단들 같으니
      임금 등 근로조건 외의 사안으로 파업하면 -> 저놈들 또 정치파업하네 경찰은 빨리 좀 안잡아가나


      더 안습인건 이런 식의 인식을 일년내내 삼시세끼 주입시킨 결과 생각없는 인간들은 그냥 따라간다는거...
    • 열아홉구님 / 우리나라에서는 병원이나 철도 같은 공공사업장은 파업을 하더라도 인원비율을 정해서 필수업무를 유지하도록 하고 있는데
      외국은 어떤지 모르겠네요.

      그 외 작은 불편 때문에 큰 손해를 감수하는 건 결과적으로 이익되는 행동이 아닌데..
      자신의 사회적인 계급이 어디쯤 있는지 믿고 싶은대로 믿어버리는 경우가 많죠.
      연합하면 위협적이기 때문에 작은 불편들을 강조하면서 눈가림하고 계속해서 분열을 조장하는 거고요.
    • /tigertrap
      재미있으면서도 슬픈 분석이네요.
      우리나라는 전국민이 CEO마인드라니 얼마나 행복합니까.
    • 당연하다는 인식...이라기 보다는 언론에서도, 시민들도 죽도록 욕하지요. 하지만 그렇게 욕 한다고 해서 헌법을 넘어서서 진압할 수 없다는 게, 그걸 요구하지 않는다는 게 차이점인 거 같아요.
    • 작년인가 프랑스 토론프로 하나를 보는데 (아주 진지하고 수준높은 프로는 아니었음) 이상하게 토론자 중에 외국인이 절반은 되었습니다. 중간에 잠깐만 봐서 프로 성격이나 맥락은 파악못했는데요. 토론주제가 '파업에 나선 노동자들이 회사의 사장이나 중역을 사무실에 감금하고 며칠씩 포로로 잡고 있는 전술의 유행'이었죠. 예전 대한민국에서 대학가 총장 연금 전술이 생각나더군요. 특이했던 건 아무 상관없는 외국인들(이태리, 영국 등이 기억납니다)은 굉장히 비판적이고 (이런 일이 있으니까 외국인들이 프랑스에 투자할 생각이 없는거다!) 프랑스 사람들은 '걔들도 얼마나 끝까지 몰렸으면 그러겠냐. 이해해야지'하는 투였다는 겁니다.

      프랑스에서 몇 년 살아본 경험에 따르면 그네들이라고 해서 모든 이가 모든 파업에 무조건 온정적 시선을 보내고 지지하는 건 아니지만 전반적으로는 흔히 얘기되는 것처럼 '나도 언제 파업할지 모르니 남이 파업해서 내가 불편한 건 참아야지'라는 마음가짐이 일반적이더군요. 물론 진짜 짜증나는 파업도 꽤 있습니다만.
    • 우리나라는 전국민이 CEO마인드라니 얼마나 행복합니까.2

      아무튼 유럽인들 대단하군요.
      이 시위에서 승리하길 간절히 바랍니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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