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아주 견실한 작가임은 분명하죠. 요새는 드물지 않나 싶은 동시연재도 했었고 끊임없이 신작을 뿜어내고 그러면서도 최소한의 퀄리티는 보장하니까요. 몬스터와 20세기 소년 때문에 용두사미 작가로 이름값이 떨어졌지만 한 번에 몰아서 보면 또 괜찮다는 평도 있더라구요. 그래도 야와라나 해피 같은 것도 다시 한 번 해주면 좋겠는데 너무 한 방향으로만 달리는 것 같아서 좀 아쉬워요.
몬스터는 사실 그렇게까지 용두사미는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기대치 부풀려 놓은 것에 비하면, 특히 극초반의 걸작급 전개에 비하면 아무래도 좀 싱겁긴 했지만 애초에 깔끔한 수습, 감당이 가능해 보이지 않았던 스토리였으니만큼 그 정도면 나름대로 선방한 거죠.
떡밥 남발하고 수습 못 하는 거나, 지루하게 길게 늘어지는 거나, 결말 허망한 거나, 무엇으로 봐도 20세기 소년이 최악이었습니다. -_-;; 마찬가지로 시작 부분은 걸작이라 해도 손색이 없는 작품이었는데, 열권 이내로 끝냈어야 할 내용을 20권 넘게 억지로 이어갔다는 느낌이었어요.
저 사람 일본에 유명한 만화편집자입니다. 만화 편집기자로 마스터키튼을 같이 만든 유명한 작가죠. 마스터 키튼의 원래 스토리작가가 제대로 쓰지도 않고 형편없이 써서 하는 수 없이 위의 기자가 스토리를 대필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나중에 원작자 문제로 지금은 절판이 됐구요. 만화 스토리 작가랑은 좀 더 다른 차원의 일을 해서 만화 편집자라고 하는것 같더군요. 아무튼 나오키의 작품은 다 저 사람이랑 같이 일을 했다고 보시면 됩니다. 만화편집자이지만 독립적으로 일하기 때문에 만화편집기자도 만화스토리작가라고 하지 않더군요. 검색하면 동영상도 있는데 한국작가랑도 일했고, 다른 그림작가도 키우고 있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저 작가의 디테일은 상상을 초월해요. 소위 한국 탑작가중에는 상상선이 뭔지, 캐릭터의 인테리어나 패션 등 디테일을 자꾸 무시하거나 일관성이 없는데 이 분은 그런게 없죠.
일본 만화는 미국 블럭버스터급이라서 혼자서 스토리를 다 짜고 혼자서 다 그리는것은 불가능하다고 보면 됩니다. 유럽 만화를 그리면 유럽에 데려가서 호텔에 재워주면서까지 도와줍니다. 스토리 짜다가 뭔가 부족하다면 그 분야에 대한 기초서적부터 전문서적까지 챙겨주는건 기본이고, 따로 리서치를 해서 리얼리티를 보강합니다. 그리고 나서도 편집기자랑 콘티까지 일일이 점검해서 내놓죠. 그래서 최소한 메이저 1-10위의 출판사들은 그림이나 스토리는 퀄리티가 끝날때까지 일정한 편이죠. 우습게 보는 '김전일'도 편집기자만 8명이 붙어서 매달 살인트릭에 대해서 별도로 연구했다고 하죠. 제가 알기로는 드라마나 영화도 그 정도로 공을 들이지 않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괜히 경쟁력 있는게 아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