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다 궁금한 거 - 아쁘레게르가 뭔가요?

조 홀드먼의 영원한 전쟁을 읽었는데 재밌었습니다.

일반적인 밀리터리 SF의 재미라기보단 '이 시절, 이곳에서, 이 경험을 한사람만이 쓸 수 있는 책이로 구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말미의 해설을 읽다보니 아쁘레게르 세대란 말이 나오더군요.

이게 뭔지 따로 주석이 붙어있는 게 아니어서 검색을 해봤지만, 검색결과가 영원한 전쟁에 대한 것들만 줄줄이 나오더라고요.

 

대체 아쁘레게르란 뭘 지칭하는 말일까요? 아무리 찾아봐도 당연한 것처럼  쓰이고 있는 말인데 전 이게 뭔지 모르겠네요;

    • 전후세대래요. Apres Guerre.
    • Après-guerre예요. 그러니까 Post-War.
    • 저도 영원한 전쟁 읽었는데 하나도 생각이 안 나네요.ㅠ_ㅠ 거진 10년도 전에 읽어서 그런가.
      프랑스어 같아서 찾아보니 après-guerres가 나오네요. 전후라는 뜻이랍니다.
      주로 2차 세계대전 이후를 가리키는 말인 듯.
    • 답변 감사합니다. 과연 듀게. 금방 답이 나오네요.
      그냥 전후세대라고 쓸 걸 굳이 불어로 쓴 거였군요. 괄호치고 옆에 원어라도 적어주지;;
    • 옛날엔 그걸 멋있으라고 프랑스어로 썼거든요. 대학생들이 카뮈랑 사르트르를 읽고 실존주의를 논하던 시절이었죠. 음, 그러고보니 요샌 프랑스어 외래어가 정말 없군요.
    • 미쿡 아가들도 쓰는 외래어 클리셰가 있잖아요.
      한국에서도 거의 외래어로 자리잡은 듯?
    • 당시 프랑스 문화에서 나온 말이니까 백지 상태의 표현을 외국어로 쓴 건 아니죠.
    • 딴소리지만, 아프레-게르의 파생어(?)인 '아프레걸'도 당시 한국에서 유행하던 말이었어요. 간단히 말하자면 자유부인의 아가씨 버전쯤 되는데, 20세기 초 개화기 조선에서 문제적 섹슈얼리티를 지닌 여성들이 '신여성','모던걸'이었다면 1950년대 남한에는 '양공주', '자유부인', 그리고 '아프레걸'이 있었죠. 최근 몇 년간 이 쪽 관련 연구가 많이 이루어지다보니, 시쳇말임에도 불구하고 거의 학술용어로까지 굳어진 것 같아요.

      '아프레걸'이야 남한에서만 통용된 말이지만, 원래 개념(?)인 아프레-게르같은 경우는 듀나님 말씀대로 2차대전 이후 까뮈, 사르트르의 실존주의 유행과 더불어서 퍼진 말이라 일본 등지에서도 많이 통용되었어요. 굳이 불어로 쓴 덴 다 이유가..ㅎㅎ 얼마 전 상영했던 구로사와 아키라의 <들개> 대사 중에도 아프레-게르라는 말이 한 일곱 번은 나왔던 것 같네요.
    • 들판의 별/ㅋㅋㅋ어, 저도 그 말 하려고 들어왔는데. 들개를 언급하시는 분을 여기서 뵙네요!
    • 봄고양이 / 그 장면 참 멋졌지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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