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아래 결혼식 글에 부쳐 - 아직도 양복 못 받은 중매쟁이 이야기

몇 해 전인데 호기심에 음악방송이란걸 하게 된 적 있엇습니다. 그때 알게 된 동갑내기 여자 사람이 있었는데, 이야기는 여기서 시작합니다.


뭐 딱히 여자로 안보이고 안끌려서 가끔 전화하면서 친해지다가 어느날 다른 방송에서 알게된 남자분을 알게 되서 제 방에 초대했죠. 그리고 그때 그 여자 사람이 방에 왔었


습니다. 그 여자애도 미혼에 애인 없고... 친구만 잔뜩 있고 남자분도 미혼에 애인 없고 나이도 많으신 처지여서.... 그냥 제가 소개를 했죠. 


그리고 한 몇 개월 지났던가? 어느날 여자 사람 친구가 저한테 쪽지를 보낸 겁니다.


나 : 왜?


친: 너 **님 알지?


나: 잘되가나?


친: 우리 결혼한다..


나: 정말?


결혼한 다는 말에 저는 우선 '와우 내가 내 머리는 못 깎아도 남 머리는 깎는구나 라는 생각과 함께 일순간... 아 술을 석잔 먹어야 하나? 양복을 한 벌 챙겨야 하나? 라는 지


극히 세속적인 계산에 몰입하게 됐거든요... 


근데 이후 문제가 생긴게, 이 커플이 만난지 세번째라는 거였습니다. 처음에 친구가.. 그리고 두번째는 당시 여자사람이랑 같이 동업하던 언니가.. 그리고 세번째는 제가 한


겁니다. 아.. 어쨋건 결혼식을 올리고 나서 그 친구랑 한번 이야기 하게 됐습니다.


나: 야... 니 뭐 잊어먹은거 없나? (사는 곳이 부산이거든요)


친: 뭔데?


나: 니는 와 중매쟁이한테 인사가 이렇노? 술 석잔도 없고 양복도 없다..


친: 와라 내 뺨 석 대 때려주꾸마.


나: 와 뺨석댄데? 노처녀로 늙어죽을뻔한 니 내 구원해줬다 아이가?


친: 니 그거 아나? 부산시내에 우리 결혼시켰다는 사람이 반이다... 


여기서 한 방에 가버렸습니다. 지금도 가끔 메신저나 싸이 홈피로 서로 소식 주고 받는데 너무 잘 삽니다... 


참 몇 달 안봤지만 친구도 참 쾌활하고 활달했고 남편분도 참 진중했는데 중매 하나는 제대로 서줬다고 생각합니다...

    • 잘 이해가 안되는데 그 커플이 사귀고 헤어졌다가 다시 소개로 만나고 그러기를 세 번째라는 얘긴가요?
      그렇다면 Apfel님께서 그 사실도 모르고 둘을 다시 연결해줬다는 얘긴데 그야말로 영화 소재군요.
    • 푸른새벽/ 네 같은 사람을 세번째라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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