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에 대해 들었던 논리 중 가장 어이 없는 논리

어쩌다보니 저 아래 아카싱님 글과 마리이사님 글에서 댓글로 길게, 성매매산업에 대해 이야기하게 되었는데요.

 

어째 이야기 방향이 몇 해 전 제가 겪었던 일을 떠오르게 합니다.

정말 불쾌한 경험이었어요.

 

뭐랄까. 황당한 경험이었죠.

저는 아직도 그걸 어떻게 설명해야 할 지 모르겠어요.

 

제가 몇 년 전에 대학연구소 용역 아르바이트로 일한 적이 있거든요.

그때 저와 같이 파견업체에서 단기 알바를 받아 사무소에서 만난 남자아르바이트생에게 들었던 말이었습니다.

 

저는 그날 첫 출근했고, 그 남자아르바이트생과 저, 이렇게 단 둘만 용역알바였고 나머지는 여성연구원들이었죠.

점심시간이 되자, 여성연구원들은 모조리 원래부터 점심 먹는 무리들끼리 삼삼오오 밥 먹으러 나가버리고(이른바 여성점심그룹),

그날 첫 출근한 저와, 저랑 같은 처지의 용역알바생 남자 이렇게 둘이 구내식당으로 점심 먹으러 갔습니다.

 

당연히 저는 그날 처음 만난 그 알바생에게 별다른 이야기를 한것도 없었고, 뭐랄까, 상당히 데면데면한 상태였어요.

아, 밥 먹으면서 상대방이 자기가 나이 많다는 이유로 대뜸 하대하려고 하는 걸 제가 거절한 건 있었군요.

저는 만난지 얼마 안 된 사람과 대뜸 말 트는거 잘 못한다고,

말 놓고 싶으시면 놓으셔도 되지만 저는 계속 존대하겠다고 했던 것 같아요.

 

점심 먹고나서 자판기 커피 뽑아 마시고 있었는데.

그 알바생이 갑자기 화제를, 그 때 한창 단속이 시작됐던 '성매매특별법'으로 올리더군요.

 

같이 일하는 직장사람과 첫날 점심밥 먹고서 말하기에 썩 좋은 주제는 아니잖아요?

그래서 제가 '저는 그런 거 대화하고 싶지 않다'고 했더니

'그런 일에 관심이 없는거냐. 같은 여성인데도 여성 인권에 관심이 없는거냐. 너는 그런 쪽에 관심 많은 줄 알았다(아니, 첫날 만나서 뭘 보고?)'라고 말하더군요.

 

너무 빤히 들여다보이는 유도성 질문이긴 했는데...;;;

딱히 첫 출근한 사무소의 유일한 동료직원인 그 알바생을 아예 쌩 까고 대화도 안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서,

마지 못해 대화를 몇 마디 거들었지요.

'나는 성매매단속에 찬성하는 쪽이다.'라고요.

 

그랬더니 기다렸다는 듯이 청산유수로 말을 쏟아내는 겁니다.

"이래서 여자들은 안돼. 같은 여자면서. 여자의 적은 여자라니까. 그 여자들을 거기까지 내몰고서 그 직업 마저 빼앗겠다는 거 아니냐. 그 애들이 얼마나 힘들게 사는 줄 아느냐. 그리고 그애들도 다 하나하나 대화해 보면 정말 좋은 애들이다. 여성부가 성매매단속하는 거 다 그렇게 단죄하려는 거 아니냐'

 

저는 밑도 끝도 없이 그 알바생이 왜 그런 말을 저에게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어서 좀 멍해 있었어요.

오늘도 댓글에서 몇몇 분이 펼치신 논리이긴 한데,

그때는 그게 너무 황당하고 어이가 없어서 뭐라고 반박할 수도 없더군요. 성산업의 성매매 착취를 방지하기 위해서 성산업구매자와 포주, 업소를 단속하는 거고, 윤락여성에 대한 보호와 구출의 개념으로 시행되는게 성매매단속법인데, 성산업의 착취구조는 빤히 무시하고서 단속법 때문에 윤락여성이 직업을 잃는다고 강조하다니요.

 

그때 들었던 생각은

;"머임마?"가 첫번째였고

두번째가 '근데 당신은 그 사람들을 어떻게 알고 있는가'에 대한 의문이었죠.

 

제가 말을 못하고 있자,

그 알바생은 제가 자신의 논리에 압도된 거라고 생각했는지 별별 말을 다 하더라구요.

 

"까놓고 말해서, 너 같은 어린 여자애가 그 애(윤락여성)들을 잘 알겠냐, 오빠(자기가 나이가 많다는 걸 안 순간부터 오빠라고 지칭하더군요)가 더 잘 알겠냐?"라고 전문성을 강조하더니, "그애들이 갈데가 없어서 큰일이다.'라고 말을 맺더군요. 저도 괜히 알바하러 푼돈 받으며 그 자리에 있을게 아니라 여성들의 현실에 눈뜨고, 돈도 잘 받을 수 있는 그런 노래방이라도 가야할 것 같은 기세로 저에게 전도-_-를 하더라구요. 성매매의 윤리성에 대해.

 

성매매 옹호하시는 분들도 전도를 한다는 걸 그 때 처음 알았습니다.

그날 저는 기가 차서 그 분과의 대화를 더 이상 진행할 수가 없겠더군요.

 

그런데....오늘도 이 게시판을 보니 조금 어이가 없어져서 묻고 싶습니다.

저는 적어도 우리 사회가 '성매매의 비윤리성'에 대해서는 합의가 되어있다고 생각해왔습니다.

 

그런데 그날 그 알바생과 같은 논리로 무장하신 분들이 생각보다 많은 것 같아요.

 

성매매가 자발적 여성의 권리라고 말이지요.

 

저는 사실 그날, 그 황당한 의견 앞에서 마음으로는 그게 틀리다고 생각했지만 제대로 쏘아 붙이지도 못했어요. 왜, 정말 황당한 주장 앞에는 할 말이 없어지는 것 처럼요.

동시에 그런 말에 제대로 된 대응을 못하는 저 자신에게 화가 나기도 했는데, 그건 마치 지하철 치한이 난데없이 붙었을 때 적절한 대응을 못한 자기자신에게 화가 나는 것과 꼭 같은 심정이었습니다.

 

저런 주장을 실제로 여성에게 하는 것 역시 일종의 폭력 아닐까요?

    • 뭔가 종합선물세트 같은 남자네요 (마초, 꼰대, 똥...)
    • clancy/ 네. 너무 그린듯한 클리셰라, 저도 현실에서 접하는 순간 할 말을 잃어버렸습니다. 생각해보면 그게 가장 어이없고 분한 것 같아요. 그렇게 많은 여성들이 있는 사무장에서, 첫 날 처음 만난 사람이었고, 딱히 제가 그 사람에게 소위 '개폐미'로 분류될만한 발언이나 행동을 한 적도 없었는데 순식간에 폭탄발언을 드르륵 쏟아버리더군요.

      게다가 이거 너무 한심한 논리라, 어디 가서 하소연도 못하겠더라구요. 어이 없어서.
      근데 실제로 당하니 부글부글 화가 나더군요.
    • 일단 존재하는 것들에 대한 합리화는 참으로 창의적이죠. 성매매는 더더욱 그렇고요. 성매매 여성들의 생계에 대한 고민은 그전에 우선 존재했던 야(?)시장구조의 타당성인데, 이게 아무런 정확한 통계가 없어요. '성매매-성폭력 감소' 라는 주장은 '허약'합니다.
    • 뭔가 여성연구원이 많은 대학연구소... 에 오고보니 여성 문제에 관한 자신의 박식함(?)을 자랑하고 싶었던 건 아닐까요? -_-; 그런데 실제로 페미니즘의 다양한 스펙트럼(?) 중에서는 성매매를 유럽 몇몇 나라들처럼 합법.양성화해서 성매매를 하나의 직업으로, 지금은 100% 음지에 있는 종사하는 여성들의 인권을 법적으로 지켜줘야 한다는 주장도 있지 않나요? (문장이 좀 이상하네요) 대학교 여성학 시간에 배운 것 같은데 벌써 졸업한지 수백년(?)이라 자세한 내용은 다음 분에게...;
    • 그냥 직장에서 누군가를 만나야 한다면 그가 첫번째 질문을 하는 순간 '개인적인 질문은 서로 하지 맙시다'라고 한마디 해 두는 게 좋죠.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은 어떤 토픽이 나오든간에 개똥철학을 동원하든 뭘 하든 반드시 자신의 승리로 끝내려하죠
    • 일단 그 남자가 찌질남인 것은 이론의 여지가 없겠고요.
      아무리 자기가 그런 쪽에 확고한 신념을 지니고 있다란들 처음 만난 직장 여자 동료에게 그런 식으로 말해선 안되죠.
      하지만 성매매 여성을 착취의 피해자라고 보는 봄고양이님의 시선도 요즘 세상에는 그닥 맞지 않는 것 같습니다.
    • 그럴땐 전 이렇게 이야기해줍니다.
      걔네들 문제는 개네들 스스로 해결해야하고 너가 걱정까지 해 줄 필욘 없으니까 니 앞가림이나 잘 하렴^^.

      사실 저 논리가 성매매로 공격받는 남자들이 종종 쓰는 드립이라 재수없긴 한데 아주 틀린말은 또 아닌게 말문을 막히게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수많은 성매매여성들중엔 분명 여러 이유로 자발적 매매춘을 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죠. 뭐 민주주의도 아니고 어느쪽이 다수냐를 따지는 것은 좀 의미가... 하지만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이면 장땡이라는 마인드가 시대 논리인 지금을 보면 그 수는 줄어들진 않을거라 생각합니다.
    • http://ggsexworker.tistory.com/ (성노동자권리모임)

      존각 님이 말씀하신 입장의 운동이 실제로 있어요. 저도 원래는 봄고양이님같은 입장이었고, '이런 입장vs본문에 나온 어이없는 남자들의 궤변' 이외에 전혀 다른 프레임이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을 못 해 봤는데, 저런 입장을 알게 되고 나서는 쉽게 이야기를 못 합니다. 특히 이런 글(링크)을 읽고 나면 많이 혼란스러워지죠. 몇 년 전에 동두천 성매매여성 상담소(정확한 명칭은 모르겠네요)에서 일하던 페미니스트 선배가 있었는데, 성매매 반대 운동을 펼치는 페미니스트들이 실제로는 성매매 여성들을 얼마나 타자화시키고 있는지, 그게 얼마나한 오만이며 폭력인지를 말하면서 사석에서 화를 내는 걸 본 적이 있는데 그 때도 이걸 어떻게 생각해야 할지 많이 어려웠어요.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닌 것 같아요.
    • 위에 글 링크 주소가 너무 길어서 태그 처리했는데 안 먹히네요. 댓글창이 보기 좀 흉해지지만 그냥 답니다..;;

      http://ggsexworker.tistory.com/entry/%EC%84%B1%EB%A7%A4%EB%A7%A4%ED%8A%B9%EB%B3%84%EB%B2%95-%EC%8B%9C%ED%96%89-6%EB%85%84-%EC%84%B1%EB%A7%A4%EB%A7%A4%ED%8A%B9%EB%B3%84%EB%B2%95-%EB%8C%80%EC%8B%A0-%EC%84%B1%EB%85%B8%EB%8F%99%EC%9E%90-%EC%9D%B8%EA%B6%8C%EB%B3%B4%ED%98%B8%EB%B2%95%EC%9D%84

      +) 읭. 존각님이 댓글을 지우셨네요;; 그래도 뭐 제 댓글이 붕 뜨는 댓글은 아닌듯..
    • 우디와버즈/ 맞아요. '성매매=성폭력 감소'라는 주장은 그야말로 형이하학적이라 딱히...;;

      aerts/ ㅎㅎ저도 그 정도 선으로 생각했는데 그렇더라도 그 황당함이 줄어들진 않더군요. 윤락여성 권리보호라는 방향이 실제 개입되기도 한 가장 현실적인 사례가 네덜란드 공창제인것 같긴 한데...그 네덜란드조차도 동유럽여성인신매매와 연루되어있다는 보고가 나오는 판국이라 이쪽 문제는 정말 복잡한 것 같습니다. 과연 인간을 다른 인간의 쾌락의 도구로 사용하면서 인권을 보호하는게 얼마나 본질적인 대책이 되는지에 대해서 생각해도 그닥;;

      여은성/ 아, 그 방법 좋네요. 만약 다음에라도 그런 트롤을 만나면 그렇게 말해야겠어요. 제 친구는 그 해괴한 사건을 듣더니 '왜 그 사람이 오빠라고 지칭하게 내버려두었느냐'고 혀를 차던데, 아니 그게 부지불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푸른새벽/ 일방적 착취라고 잘라 말할 수 없겠지만, 80년대 집창촌 뭐 이런 걸 생각하고 말하는 건 아닙니다. 요즘에는 훨씬 교묘하고 더 알아차리기 어렵게 포장된 형태의 착취들이 판을 친다고 생각해요. 어떤 것까지를 착취라고 보느냐의 문제 같습니다, 이건.

      졸려/ ㅎㅎ그 분은 자발적으로 자신이 자선행위라도 하는 것처럼 생각하는 것 같더라구요. 모르겠어요. 여기선 이렇게 곱씹으며 글을 올리지만, 현실에서 그런 트롤을 만났을 때 얼마나 순발력있게 말해줄 수 있을지는. 못할 것 같기도 하고, 한편으론 그런 말들이 아무 의미가 없을 것 같기도 합니다.
    • 들판의 별/ 링크 감사합니다. 저 운동에 대해서는 저도 알고 있어요. 뭔가 제가 제대로 정리해서 말하지 못한 것 같군요.
      저는 현재의 윤락여성을 비난하거나 그들에게 인권보호가 불필요하다는 입장이 아닙니다. 다른 대안이 없어서 윤락 이외에는 직업을 구할 수 없는 여성들을 위해서라도, 그리고 현재 단속을 해도해도 끝이 없는 성산업의 기형적인 구조 속에서 한시라도 윤락여성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미봉책이나마 성매매여성 보호를 위해 특별법이 시행되어야 한다는데 동의합니다.

      다만, '윤락여성을 보호해야 한다'라는 주장을 하는 사람 중 상당수는 '그러므로 성매매를 불법음성화하지 않고 합법공창제로 바꿔야 한다'는 주장을 하려는 속셈을 갖고 있더군요. 실제로 이런 합법화를 위해 윤락업소업주들끼리 담합한 이익집단이 '여성인권운동'의 탈을 쓰고 '합법화운동'을 주도하기도 했구요. 이런 걸 경사면의 논리라고 하던가요?;;;(저도 잘 기억이;;) 하나를 인정하게 되면 그 다음을 인정하는 식으로 연쇄적으로 상대의 주장을 딜레마로 이끄는 것...(앗, 달아주신 링크가 그런 곳일거라는 뜻은 아닙니다. 그냥 저런 운동 중 일부는 그런 이익집단도 연루되어 있다는 말...저도 여성운동가가 아니니 저 단체의 성격은 잘 몰라요;;)

      당연하지만 저는 공창제도 자체도 반대합니다. 성매매여성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윤락여성을 보호하는 동시에, 성매매구매자를 처벌해서 장기적으로는 근절시키는 방향으로 나아가야겠지요. 이게 불가능한 일일까요? 글쎄...당장 댓글들로도 불가능할거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여럿 계실 것 같아요.
    • 봄고양이 / 댓글 잘 읽었습니다. 제 댓글이 '이런 것도 있어~ 니들은 모르지~?' 하는 식으로 무례하게 보일 수 있지 않을까 괜히 소심해졌는데 잘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주제가 주제이니만큼 필요 이상으로 마음이 조심스러워지는군요). 기왕 링크를 던졌으니 논의를 이어가면서 책임을 져야 마땅한데, 저는 다른 주제는 몰라도 이 주제는 너무 방대하고 범접하기 힘들어서 몇 년째 입 속에서 오물오물만 하고 말이 잘 안 떨어지네요.. 다음 기회에 더 좋은 얘기 나눌 수 있으면 좋겠어요. 긴 댓글 달아 주셨는데 죄송합니다. 이해 부탁드려요.
    • 솔직히 저도 저남자처럼 성매매특별법 반대하는편이지만. 저분 말은 좀이상하네요. 그일안해도 할일많고 그일하는 대부분의 여자들이 유흥을 위해서 돈버는건데말이죠. 대부분 돈벌어서 뭐하냐면 해외여행,명품이 대부분입니다. 말도안되는 이유를 갖다붙였군요.
      그이유보다는 위에 나온말이지만. 외로운 아저씨(일명막노동),할아버지들,사회부적응자들은 욕구를 해소할길이없어지죠. 성범죄가 늘어날거라예상합니다.
    • 일단 그날 당하신 봉변;;은 상당히 안타깝네요. 대화가 안될 것 같은 사람이랑은 대화를 안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인데 말이죠...

      사실 저도 들판의 별님과 같이 이 주제가 워낙 얽혀있는 사안이 많고 고려해야 될 이슈가 많아서 섣불리 제 의견을 정리하지 못했는데... 그래도 한 가지 제가 항상 의문을 품어오던 부분을 지적하신 것 같아서... 과연 '성매매의 비윤리성'에 대해 이 사회에 모든 사람이 공감하고 있을까요? 일단 저부터가 '성매매 자체가 비윤리적인가'라는 질문에 긍정정인 대답을 못내릴거 같아서요. 물론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는 많은 수의 성매매가 피해자를 양산합니다. 인신매매나 채무등의 이유로 협박과 강요에 의해 성매매의 상황에 내몰리는거죠. 이 경우 이러한 상황에 빠진 피해자들을 법이 구제해줘야 한다는 점은 누구나 공감할 것입니다. 하지만 피해자가 아닌 성매매 종사자도 많이 있는 것 같거든요. 이러한 사람들도 말씀하신 '성매매의 비윤리성' 때문에 성매매의 처벌 대상이 되어야 하는가가 제가 가진 의문의 핵심입니다.

      성매매를 하는 피해자가 아닌 가상의 여성을 생각해 봅시다. 저는 이 여성이 현실적으로 두 가지 경우 중 하나에 속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첫 번째 A는 말 그대로 할 수 있는게 성매매 밖에 없는 여성입니다. 이 여성의 경우에는 배운 것도 없고, 물려받은 것도 없어서 자신과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서는 성매매 말고는 할 수 있는게 없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성매매를 근절하겠다고 정부에서 단속에 나서네요. A는 눈앞이 캄캄해집니다. 당장 먹고 살 길이 막막해 졌으니까요. 거리로 나와서 드러눕는거죠. 아마 성매매 특별법이 본격적으로 시행되었던 것이 02,03년 무렵이었던거 같은데, 당시 나름대로 페미니즘을 공부하던 입장에서 가장 난감했던 사례가 바로 A와 같은 여성이었습니다. 저러한 여성들은 결국 포주들의 강요나 협박에 못이겨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나와 저런 쇼를 하고 있는 것이다, 라고 생각하면 별 문제 될 일이 없는 사안이었습니다만,(실제로 당시 법 시행에 적극적이던 여성부는 A와 같은 여성들의 시위를 그런 식으로 해석했죠) 과연 저 여성들 모두가 그렇게 생각해서 '성 노동을 인정해 달라'는 구호를 외치고 있었는지는 의문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경우에도 직업 교육을 활성화하고 윤락 여성들의 사회 진입 프로그램을 잘 개발해서 더 이상은 윤락 여성들이 매춘을 하지 않고도 충분한 수준의 경제활동을 할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지원이 되면 됩니다. 원리상 이 경우에는 별 문제가 없어요. 현실적으로 그 정책이라는게 실현이 안되는 경우가 있더라도.

      그럼 가상의 성매매 여성 B를 생각해 봅시다. 이 여성은 자발적으로, 즉 자신이 원해서 성매매를 하는 여성입니다. 이 여성의 성매매를 하는 이유는 그 편이 더 적은 강도의 노동으로 더 큰 수입을 올릴 수 있거든요. 그래서 손님들이 좀 진상을 떨고 아니꼬운 일을 많이 당하더라도 성매매를 직업으로 생각합니다. 이 여성의 경우, 손님이 돈을 띄어먹거나 성관계 중 폭력을 행사하는 등 원하지 않는 일을 당하지 않는 이상, 성매매 자체에 어떤 불만도 가지지 않습니다. 단지 돈과 서비스가 오고가는 일종의 거래일 뿐이죠. 그런데 '성매매 특별법'의 내용에 따르면 그러한 행위도 처벌의 대상이거든요. 그런데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B와 같은 여성이나 B와 같은 여성과 돈을 주고 관계를 맺는 남성을 처벌 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무엇인지...

      성매매 특별법이 도입된 가장 핵심적인 이유는, 윤락 여성들이 받는 피해를 근절하고자 하는 것이겠지만, 법의 시행은 여성에게 성을 파는 남성이나, 동성에게 성을 파는 남녀 모두에게 적용됩니다. 즉 돈을 주고 하는 성관계는 그게 뭐든 다 불법이라는게 그 법의 내용이라는 거죠. 하지만 원칙적으로 돈을 주고받으며 하는 성관계를 모두 불법으로 규정할 수 있는 법적 근거나 사회적 합의가 있는지 의문이란 말이죠. 저는 남성이고 야동은 자주 보지만(...) 적극적으로 성을 사고 팔아본 적은 없고, 그것에 대한 막연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남들이 그걸 하겠다고 한다면, 그리고 그 거래나 계약이 당사자들 간에 합의한 내용 하에 이루어졌다면 그걸 법적으로 규제해도 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렇다면 그런 식의 '자발적이고 합리적인(?) 수준에서 이루어진 성매매'는 제외하고 윤락 여성들이 피해를 받고 있는 성매매만을 단속을 대상으로 삼는다면 어떨까요? 제가 볼 때는 이게 가장 합리적인 수준에서의 사태 개선 작업일거 같은데, 이 경우 그러한 법 집행에 굳이 '성매매 특별법'이라는 이름이 붙어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그런 경우는 명백한 착취의 상황일테니 기본적인 노동법 같은걸로 해결해야지 '성매매' 자체가 이슈가 되는지 잘 모르겠거든요.
    • 이런 문제를 다룰 때 현재의 성매매여성을 다른 대안 없이 특별법의 옹호 여부나 불법, 합법 여부를 따지는 쪽으로
      흐르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네요..... "걔들도 즐기는거야" 라는 말은 여기에서나마 듣고싶지 않군요...
      아래 링크의 "합의 강간" 이라는 말이 가장 적절해보이는군요...

      http://blog.hani.co.kr/gategateparagate/16865
    • 산체님의 글과 비슷한 의문을 가지고 있어요. 실제로 제 지인의 친구는 단란주점에서 나가요아가씨를 하고있데 IT 관련 일을 하다가 때려치고 하고 있거든요. 힘들고 박봉이라고... 생긴 것과 몸매는 꽤 되는 친구라 단란에 가면 엄청난 몸값을 받는다고 하더군요. 2차도 당연히 하고요. 지인 말로는 벌 수 있을 때까지 바짝 벌면 강남에 오피스텔 하나정도는 마련한다고 하더군요. 지인이 그 친구를 말리려고 온갖 논리를 가져왔지만 소용없었다고 하다군요. IT회사에서 일하면서 죽어라 야근하고 해봤자 강남에 방한채 얻을 수 있냐고. 지금 자기는 매우 만족하고 있다고. 그 앞에서 무슨 논리를 꺼내야 할까요. 저도 참 혼란스럽네요.
    • 돈이 성이라는 가치에 우선하느냐 마느냐로 충돌 일어나는 걸로 보여요. 성은 나름 사람에게 소중한 가치로 취급되는건데 그게 돈에 사고팔리는게 거슬리는 사람도, 안 그런 사람도 있을테니까요.
    • '성매매의 비윤리성'이 사회에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면 그 이유는 기본적으로 성매매가 여성들 전체의 권리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여성 전체 집단에게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에 대해 고려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인 것 같아요.
      실제로 성매매가 가진 비윤리성은 성매매 여성이 그것을 원하느냐의 문제와는 다른 차원에 있는데 말이죠.
    • 성매매를 양성화하자는 이들에게 저는 항상 이야기합니다. 당신 어머니나 딸이나 형제자매가 당당하게 성매매업을 선택하겠다고 말했을 때도 흔쾌히 동의할 수 있다면 나는 그 논리에 찬성이라고. 저는 오늘날 이 시점에서 이 직업의 양성화는 사회적으로 합법적 천민의 양산을 부추기는 꼴밖에는 되질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성매매업은 인류 역사상 가장 역사가 깊은 직업이자, 가장 유서깊은 천민의 산실이었죠.
    • 성매매특별법 초창기 때 들은 얘긴데 지인의 직장 남성들 사이에선 이런 농담이 돌았다는군요.
      '이제 강간의 시대가 왔다'
      -_-...
    • 1706/성매매의 양성화는 최악을 면하기 위한 차악 정도로 이해하고 있는데요. 음성화 되어 있는 이상 최소한 누려야 할 인권이나 지원마저 누리지 못할테니까요. 거기에 부모형제를 거론하는 건 1706님이 잘못이해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은 부분이네요. 그러니까 공창제는 성매매를 권장하는 게 아니라 부작용을 막자는 의도일거예요. 고착화 되어있는 현실을 바꾸는 건 무척 힘들고 오래 걸리는 일이지만 성매매 종사자들의 처지는 지금 당장 처치가 필요한 일이고 그러니까 양성화라는 방법이 나오는 거겠죠.
    • 마르타/ ㅋㅋㅋㅋ 뿜었습니다. 뭡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ㄴ으.. 뿜을만한 개그는 아닌거 같아요.
    • 뿜기도 뭐한게..보통 남자들 중에 마르타님 들은 것처럼 생각하는 사람 굉장히 많아요. 농담으로 하는 말이 아니고 진심들이죠.
    • ㄴ아으 당연 농담이겠죠. 지저분한 농담이긴 하지만.
    • nightlife님 말씀은 위험한 발언이 아닐지...
      물론 저도 저게 웃을 농담이라고 생각하는 건 절대 아니구요.
    • quichekazmara / 그 말씀하신 '공창제' 가 국가에서 성매매업을 관리하고 운영하는 제도가 맞다면, 저는 그런 제도를 갖추고 운영하는데에 필요한 노력을 성매매 종사자들의 재교육과 자활을 돕는데에 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아니라 기존에 존재하는 업체(?)를 양성화하고 관리감독하겠다는 제도라면 그게 성매매를 권장하는 것과 어떻게 다를지 의문이구요. 어찌됐든 저도 무턱대고 금지만 해놓는게 만사해결이라곤 생각하지 않아요. 하지만 이들이 인권의 사각지대에 놓이게 된 것이 과연 성매매가 법적으로 음성화되어있기 때문인 건지 생각해 볼 필요는 있을 것 같습니다. 요컨대 공창제를 실시한다 해서 종사자들의 인권이 개선된다는 보장이 있느냐는 거지요. 전 이 직업이 지금의 사회적 시점으로는 그 태생부터 천민을 양성하게 되어있고, 따라서 인권의 사각지대에 있을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는 의미에서 부모형제를 언급한 거였습니다.
    • quichekazmara/ 개그라서 뿜은게 아닙니다.
    • 러시/어떤 면에서 위험하다고 하신 건지 잘은 모르겠지만(많은 남자들을 도맷금으로 넘겨서? 하긴 여자들도 많아요;)..저 위에도 일단 한분 계시잖아요. 성범죄가 늘거라고 생각하더군요 많은 사람들이.
    • '머임마?'가 최고네요
    • 보통 여자들 중에 ....한 여자 굉장히 많아요 이런 식의 어법, 전 늘 위태위태하더라구요. 싸우자! 는 아니구요;
    • 일단 전 공창제 옹호론자가 아니에요. 반대론자도 아닌... 그냥 회색분자입니다. 먼저 비슷한 예가 될 수 있을진 모르겠는데 미국의 포르노 사업을 생각해보세요. 포르노가 합법이 된 후로 포르노 배우들의 신체적보호나 수익, 건강 등에 대해 여러가지 안전대책등이 마련되었죠. 배우들은 세금도 내고 노조도 결성했구요. 이 모든 건 법적으로 보장이 되었기 때문이죠. 포르노가 불법일 때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들이 많았다고 하더라구요. 뭐...여기서 언급은 좀 그렇지만. 물론 윤리적으로 볼 때는 공창제가 모순적일 수 도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관리는 법의 테두리 안으로 불러들여 보호하고 통제하려는 의도지 매매춘을 권장하려는 의도는 아니라는 거예요. 뭐 모든 일이 그렇듯 의도대로 일이 진행되지는 않습니다만 염려하신대로의 부작용도 있을 수 있겠죠. 하지만 공창제를 주장하는 분들은 부작용보다 이득이 더 많다고 주장하는 거구요. 말씀하신 재교육과 자활 역시 이것이 법적으로 공인받을 때 가능할 거 같구요. 말씀하신건 어느정도 이해는 되지만 좀 비약이 있는게 아닌가 싶네요.
    • 멀리 갈 것 없이 일제 시대 때 우리나라에 공창제가 존재했어요. 공창제에 대해 얘기하시는 분들은
      공창제를 굉장히 이상적인 제도로 여기시는 것 같고 역사적인 전례에 대해서는 의외로 생각하시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어요.
    • 여러분이 달아주신 글 모두 잘 보았습니다.
      그런데 산체님이 말씀해주신대로, 저는 저의 당혹감이 바로 이 문제의 핵심과 연결돼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이거 하나 확인한 것만으로도 이 글을 쓴 소득이 있군요.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성매매의 비윤리성' 자체에 동의하지 않고 계신다는 게 제 당혹감의 원인인 것 같습니다.

      사실 성매매를 옹호하는 논리들은 조금만 더 여성을 남성과 동일한 인격적 주체로 놓고 보았을 때 논리의 허구성을 금방 간파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가령 로닌님이 말씀하신 '성매매를 근절하면 외로운 아저씨, 할아버지, 장애인이 갈 데가 없어진다.'? 이런 사회적보호계층의 성욕해소를 위해 다른 인간을 대용품이나 도구로 사용하는 게 윤리적인지 비윤리적인지만 생각해보아도 주장의 허구성이 드러납니다.
      인정하던 인정하지 않던 '한 인간을 다른 인간의 도구로 사용할 수 있다'는 비인간적 사고방식이 성매매옹호론 속에는 포함돼있다고 전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부분에 물질만능주의적 사고방식이 끼어들다보니 별 무리 없이 결론이 나는거지요. '돈 냈는데 뭐.' '쟤들이 돈 냈다는데 돈 내고 받은 사람들끼리 알아서 하지 남이 무슨 간섭을 할 수 있겠어.'

      그런데 돈을 냈다고 해서 비윤리성이 사라지는 건 아니지요. 어쩌면 저는 1706님과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성매매산업은 천민의 양산을 부추기는거라고.

      성은 돈을 주거나 받고서 사고팔수 있는 대상이 아니지만, 오랜 역사동안 사고 팔 수 있는 대상으로 간주돼왔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성매매는 비윤리적이다'라는 당위에 바로 동의하지 못하시는 것 같네요. 하지만 '성매매는 비윤리적이다'라는 당위는 엄연히 진실이죠.
      '돈을 냈으니 향유할 권리가 있다'는 구매자입장의 주장은, '돈을 지불하기만 하면 무엇이든 해도 된다'는 논의와 조금도 다르지 않은 그야말로 천민자본주의적 발상이고요.
      '윤락여성은 돈을 받기 때문에 상관 없는 것 아니냐'는 말은 '최저임금비정규직 노동자가 존재하는 걸 보면 최저임금을 받고도 살만하다는 뜻 아니겠느냐'와 같은 말로 들립니다. 윤락여성이 존재하는게 성매매산업의 당위를 옹호하는 근거는 될 수 없어요. 그거라도 할 수 밖에 없는 사람들은 당장 그 일부터 하겠지요. 하지만 최저임금을 받고 싶은 사람은 없듯이, 폭력과 질병에 직접적으로 노출되고 만성적인 신체적 부자유상태에서 자신의 몸을 담보로 사고파는 걸 달가워할 사람들은 별로 없습니다.

      인간이 태어나면서부터 누리는 자유권적 기본권에는 신체적 자유의 보장이 포함됩니다. 헌법에도 엄연히 보장되어 있구요. 그런데 신체를 담보로 사고파는 것은 원칙적으로 이 헌법에 위배되기 때문에, 저는 성매매를 옹호할 수가 없는 겁니다. 신체를 사고 파는 것은 신체를 이용해 발생한 유형/무형의 가치(가령 노동력, 생산제품) 등을 사고 파는 것과는 엄연히 다른 차원의 문제입니다.

      제가 가장 당혹스러운 것은, 무엇보다도 저런 주장을 하는 분들 중 상당수가 '여성 중에는 윤락을 실제로 즐거워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라고 철썩같이 믿고 있다는 겁니다. 가령 실제로 돈을 많이 벌고 싶다며 윤락에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여성들이 있다, 이 경우는 문제가 되는가, 라고 생각하는 거지요. 이 댓글에서도 '성매매 종사자가 일방적 착취 속에 있다는 건 당신의 환상이다'라는 말이 나왔구요.

      그런데 성산업으로 돈을 버는 게 정당하게 버는 방법보다 시간 대비 효율이 더 높다고 판단될 때, (혹은 여성이 실제로 성산업이 아닌 다른 산업에서 돈을 벌 수 있는 가능성이 낮을 때) - 실제로 돈을 버는 액수가 얼마나 되는가는 논외로 치고 - 그러한 판단에 이끌려 시장에 나온 여성들을 적극적 주체로 볼 수 있겠느냐....고 물으신다면,

      '자신의 기본권조차 유지하지 못하는 상태'에 놓인 사람을 '주체적이고 적극적으로 성매매를 선택했다'고 볼 수 있는지 다시 검토를 해보는 편이 좋을 거라고 대답하겠습니다.

      '나는 이 상황이 좋다, 나는 이것을 직업적으로 즐기고 있다'라는 발언은 성매매산업 종속의 근거가 되지 못합니다. 매우 역겹고 극단적인 사고실험이긴 하지만, 적극적으로 아동포르노에 출연하는 걸 즐기는 아동이 있다고 해서 아동포르노가 옹호될 수는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요.

      여러번 말씀드렸지만, 저는 바로 성산업 때문에 성매매종사자들에 대한 보호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입장입니다.

      마지막으로, 저는 위와 같은 논리들, 즉
      '성산업은 존속되어야 한다, 그 근거는 성구매자의 성욕해소를 위해 성산업이 존재해야 하기 때문이다.
      성산업은 성구매자의 금전지급과 성매매여성의 육체적 향락제공이 1:1의 교환가치로 이루어지고 있다.
      성산업 종사자 중에는 기꺼이 자발적으로 성매매에 나서는 여성의 비율이 높다'는 등의 논리를,

      기꺼이 여성들 앞에서 펼치는 것 또한 일방적이고 오만한 남성의 폭력이라고 덧붙여 말하고 싶습니다.

      사실 대부분의 여성들은 위와같이 장황한 토론을 해봤자 서로의 입장차이만 확인할 수 있고 실효도 없으며 상황에 대한 어떤 해결도 볼 수 없기 때문에 위와 같은 주장이 나오는 순간 그냥 그 토론 자체를 거부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저 또한 그랬구요.

      하지만 대답 자체를 꺼리는게 암묵적인 동의의 제스쳐는 아니거든요. 어째서 여성 앞에서 성산업 옹호논리를 펼쳐도 된다고 생각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그게 엄연한 여성 전체에 대한 모욕이 될 수도 있다고 전 생각합니다.

      타인의 신체적 자유가 교환가치로 실제로 이용되고 있을 때 그것을 적극적으로 향락하면서 신체적 자유를 누리지 못하는 사람에게 계속적인 포기를 강요하는 것. 혹은 그 상태를 옹호하는 것은
      결코 도덕적으로 올바르지 않습니다.

      그걸 옹호하는 사람들이 다수라고 해서 불법적인 일에 면죄부가 부여되는 건 아닙니다.
    • 그 직업을 갖는 것이 여성의 권리다 어쩌구 하기 전에 그 노동환경이 얼마나 열악한지도 생각해봐야한다고 말해주고 싶군요.
      그러면 또 청산유수로 뭐라고 말하겠죠? 그러면 한대 후려갈겨 주고 싶네요.
      매너 부족 때문에라도. 일단 상대가 꺼리는 화제를 지혼자 끌고 갔다는게 재수없어요.
    • 키드/ 정말이에요! 구구절절 동감합니다. 왜 여성과의 대화 주제로 성매매옹호를 꺼내드는 건지. 진짜 재수없어요.ㅋ

      노동환경이 열악하다, 그러면, 걔들이 돈 진짜 많이 번다 뭐 그런 말들 하죠. 아. 제발...;;
    • 뭐 저는 일단 남자이고 주변에 저런 곳에 즐겨가는 사람도 꽤 봤으며 함께 가자는 권유도 심심찮게 듣는 편입니다. 하지만 양성화논의를 하는 사람들이 이 말을 꺼내는 것, 그 시작부터가 위선적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냥 남 눈치 안보고 지들이 맘대로 가고 싶어서 양성화니 뭐니 떠들어대는 주제에, 남들 인권에 노인에 저소득층에 장애인에 성범죄 문제에 여성문제에 무슨 오지랖이 그리 넓답니까. 거의 대부분의 경우엔 진지하게 받아쳐 줄 가치도 없더이다. 뭐, 저는 인간의 신체를 도구로 사고파는 일에 절대적인 거부감 같은 건 없어요. 하지만 이 나라 절대다수의 사람들이 '앞에선 굿걸 속으론 배드걸' 같은 마음가짐을 갖고 있는 이상 이 직업을 양성화하는 건 여전히 굉장한 무리수라고 봅니다.
    • 성매매가 '자발적'일 수 있다면, 장기매매도 '자발적'일 수도 있지 않겠어요? 봄고양이님이 위에서 말씀해주신 논리가, 제가 '여자들이 적극적이고 자발적으로 윤락업에 뛰어든 거라능'이라든가, '얼마나 좋냐. 즐기고 돈도 벌고'라고 헛소리 하는 남자들에게 그대로 쏴주고 싶은 말이었습니다. 제대로 정리하지 못해 그러지 못했을 뿐..ㅜㅜ
      한 인간의 신체를, 돈을 내고 사고, 그것을 도구로 이용합니다. 이보다 더한 비윤리가 있을까요?
      돈 냈잖아, 돈 받으니 팔 수 있잖아는 그야말로 천박함의 극치일 뿐입니다.
      뭐..그러면 티비에 나와 섹시이미지 파는 연예인들도 마찬가지라는 반론을 들먹입니다만, 됐고-_-
    • 어떤 경우에는 성매매 노동자라는 표현을 써야 하고 어떤 경우에는 성매매 피해자 라는 표현을 써야하는 차이는 피상적인 것이 아니고 깊은 중요성을 갖는 것입니다. 아래 링크는 매춘인 세계 권리 헌장입니다. 서두를 이렇게 시작하고 있습니다. 개인이 결정해 행해지는 모든 성인 매춘을 비범죄화하라............ 아무리 양보해도 원나잇에 관대한 마음이 성매매에 문을 닫고 있다는 것은 일관성이 매우 부족해 보입니다.
      http://noesis204.blog.me/113721468
    • 자발적 매춘 여성들 대부분은 성폭력 희생자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 성폭력이란게 심한 정신 질환을 유발하는 요소가 있더군요. 외형상 멀쩡한데 '오피스텔'을 얻기 위해서라고 말한다면 그런 상처가 있는 사람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런 부류는 대부분 한때 방황하다가 곧 제자리로 돌아오더군요.(아무튼 다행)

      여러분들의 긴 댓글 잘 읽었습니다. 저도 공창 문제는 현대판 천민계급 양성화에 다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건 중대한 인권유린입니다. 우리 사회는 '인권'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민주 공화국 아닙니까? 민주주의 공화국 정신을 언제나 숙지하고 살아야죠!-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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