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을 가진 분에게 어떤말을 해드려야 하나요?

직장에 제가 아주 좋아하는 분이 있어요

이성적인게 아니고, 연세가 좀 되신 직장동료분이신데,

여자분이세요.

이분과 같이 일하게 된지 거의 1년이 되어가는데,  아주 밝은 분이고

항상 웃으시고 목소리도 시원시원하시고 성격적으로나 마인드자체로나

제가 존경하고 저렇게 되고 싶다 하는 이상형 같은 분이시죠.

 

저는 그분이 항상 웃으시고 항상 쾌활하시길래, 사실 좀 불안한건 있었어요.

항상 그런모습을 보면서 저런 에너지가 어디서 나오는거지? 저렇게 가다가

에너지가 다 소모되어서 왠지 한번은 심적으로나 체력적으로나 쓰러지겠다

싶다 하는 혼자만의 생각은 가지고 있었죠.

 

오늘 어떻게 하다가 그분하고 다른분이 이야기 하는데 끼어?들었죠.

신경정신과 이야기를 하고 있길래, 저는 아 그냥 하는갑다 생각하고

이야기가 다끝나고 나서 혹시 주변에 그런분이 있어서 그런거냐고

물어봤죠.

 

근데 그분이 웃으시면서 자기가 가보려고 그런다고

혹시 아는데 있으면 추천해 달라고 하는겁니다.

 

저는 깜짝 놀랬어요.

그런 혼자만의 생각은 가지고 있었다고 하지만 진짜 그럴꺼라곤 감을 못잡고 있었으니깐요

 

우울증이라고 했어요, 자세한 이야기는 못물어 봤어요.

말을 떼지 못하겠어요.

 

그분한테 힘이 되고 싶어요.

병원을 가거 하는 부분은 제가 접근할수 없는 부분인거 같고,

그냥 옆에서 힘이되는 말을 한다거나 해서  어떻게든 좀 도움이 되고 싶은데

어떤 방법이 좋을까요? 아님 어떤 말이 좋을까요?

 

 

    • 제 친구가 우울증은 병원 다니는데, 자살시도도 했었대요. 저는 몰랐죠. 그전까지는 잘몰랐죠. 겉으로는 멀쩡해보이니까요. 보통 젊었을때는 우울증보다 조울증이 대부분이라더군요. 막상 병원 가보면 별거 아닙니다. 지금은 정신과의사 흉도 보고 합니다.
      그리고 약먹고 나서 차도가 있을려면 2주일정도 걸린다는데 그때 유심히 잘관찰하세요. 이때 의외로 자살하는 사람들 많더군요. 우울한데서 밝은데로 탈출할려고 할 때 즉 환경이 바뀔 때가 가장 힘들다고 합니다. 대부분 이런 디테일은 잘 안알려져있죠.
      우울증 환자한테는 힘내라는 말을 하는게 아니라고 하는데 힘을 낼 수 가 없기 때문이라죠. 병원에 가줄 사람 없으면 같이 가주는것도 괜찮을듯 하네요. 그리고 만약에 안가고 있으면 꼭 가라고, 요즘은 우울증 환자 많은데 약먹으면 괜찮다고 부담안간다고 쿨하게 대해주는것도 좋아요. 나이드신 분들은 의외로 정신병원가기에 꺼리니까 하루빨리라도 가는게 좋다고 하세요.
      근데 막상 딱히 드릴말은 모르겠군요.
    • 사실 백말이 무효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긍정적이고 좋은 말들을 해줘야 하죠. 그 사람을 위해서 어쩌면 나 자신을 위해서.
    • 가족이라면 옆에서 보살펴 드리겠지만 좋은 병원 추천해주시는게 최고입니다.
    • 힘내라고 하는게 아니란 말을 들으니 나한테만 유심하고 남한텐 무심한 병을 고칠 수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당사자에게 한마디 말은 아무 힘이 되지 못하겠죠.
      치유한다기 보다 더 깊어지지 않게(깊어지지 않으면 낫기도 하죠 순전히 자신의 문제지만)도움을 주려 맘먹으면 좋겠죠.
      병원 치료가 아주 중요한가봐요.
    • 어제 무릎팍도사에서 토니안이 얘기하길 언제든 고민을 들어주려고 하는 자세가 상대에게 큰 위안이 된다고 하더군요. 뭐 사람 나름이겠지만..
    • 만성소화불량이나 비만과 다를 바 없는 거라고 말해주면... 도움이 될까요; 실제로도 그런데;
    • 그냥 평소와 다르지 않게 대해주시는 게 가장 좋습니다.
    • 괜찮아, 나아질꺼야 이런 말 들으면 더 우울해요. 힘내라고도 하지 말고요. 저는 그런 소리 들으면 마구 화가 났어요. 우울증의 또다른 모습이 분노거든요. 거침없이 아무데나 화가 나요. 진짜 화낼 곳에 못냈었기 때문에. 지금 정말 많이 힘드신가봐요. 한번쯤 자신을 돌아볼 시간은 꼭 필요하니까요. 병원에서 많은 얘기하셨으면 뭐 그런 정도만. 사람들이 병원 간다고 하면 어디가 어때서 라든가, 금방 나아질거라는 식으로 말하지만 내가 위로받아야하는 인간이구나라는 느낌, 실패자같다는 느낌때문에 더 안좋으니까요. 지금 이 시간을 그렇게 보내는 게 얼마나 좋은 건지 정도 주변에서 얘기하는 거 참 중요해요.
    • 아실랑아실랑님 말에 동의해요. 약간 관심을 가지고 평소처럼 대해 드리세요. 뭐 말씀 하시는 거 잘 들어주시고, 몇마디 듣지도 않고 어떻게 해야되겠다. 이런 식으로만 말 안하시면 되요.
    • "그동안 힘들었지?" 우울증 환자들이 가장 듣고싶어하는 말 1위라더군요.
    • 제 생각엔, 지금 여기에 적으신 이 글 그대로 작은 쪽지나 편지를 적어서 간식과 함께 드리면 어떨까 싶은데요. 직장에서 말로 위로를 건네는 것도 좀 뜬금없는 것 같고, 왠지 편지가 더 느낌이 좋을 것 같아요.
      굉장히 존경하고, 항상 에너지가 넘치시는 분이라고 생각해왔다고...그래서 고민이 있으신 줄 몰랐다고. 역할모델이고 멋진 분이라고 생각해왔다고. 큰 도움이 안 될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기분전환 하고 싶으실 때는 언제든지 불러달라고.
      병원치료와는 별개로, 이런 이야기를 누가 해 온다면, 인생이 공허하다는 생각도 많이 누그러질 것 같아요. 힘이 되지 않을까요.

      제가 굉장히 힘들 때, 친한 동생이 손글씨로 정성껏 쓴 카드와 함께 과자를 선물해주었는데, 그런 작지만 정성스러운 선물을 동성에게 받은 건 제가 고등학교 졸업 한 이후로는 처음이었죠. 누군가가 나를 지켜보고 있구나, 내가 힘을 내야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 음..사실 우울증이 아닌 사람은 그 증상이 어떤 것인지 이해하는게 불가능해서요..실제로 우울증 환자들 스스로도, 우울증이 발병하지 않았을 때는 '우울증기에 있을 때의 자신'이 왜 그런식으로 사고하고 느끼고 행동했는지 이해가 안가거든요-_-;;; 그런데 타인은 오죽하겠어요. 물고기결정님 말따나 '힘들었지..'하는 말이랑...따스한 배려? 애정? 뭐 이런게 도움이 되어요. 정말 사랑하는 친구나 가족이나 한테 대하는 그런 따뜻한 느낌 있죠? 이런게 우울증 환자에게는 굉장히 부족해요. 스스로가 스스로에게 그런 감정을 못 느끼는거죠. 외부에서 그걸 좀 불어넣어주면 좋아요. 그리고 이건, 그런 감정을 가지고 있는 사람의 말과 행동에서 저절로 나오는거라서 딱히 어떤 대사나 어떤 행동(뭘 선물한다던가 배려한다던가...)이 정해져있는건 아니에요. 그런 감정이 있으면 저절로 상황에 맞는 행동과 말이 나올테니까요.

      도움이 꼭 되고 싶으시다면..우울증 관련된 책자나 몇권 사주세요. 스스로 환자거나, 관심이 있더라도 자세히 모르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런데 증세를 보니 우울증이 아닌 경조증일수도.. 생각보다 정신과 진단이 까다롭더라고요. 의사마다 진단도 다 다르고 (ㅅㅂ-_-+)

      하여간 우울증이라고 치면..서점에 보면 우울증 관련 책자가 있어요. 추천하는건 '한낯의 우울'(작가가 쓴 우울증 환자 회고록기입니다. 이 분은 평생 우울증 달고 살아야해요.) '우울증에 반대한다' (프로작이라는 유명한 약에 관련된 책을 써서 초대박이 난 미국 의사가 쓴 두번째 책. 이 책은 약 먹는거에 거부감 있으신 환자분에게 좋습니다만, 의사가 쓴 책이라 전문지식이 많이 들어가서 읽기 어려울지도..) 학지사에서 나온 이상심리학 시리즈 중 '우울증' (이건 우울증 관련 기초 심리지식 습득하는데 젤 좋음..) '마음챙김 명상과 자기치유' (이건 우울증 아니라도 강추..) '마음챙김 명상에 기초한 인지치료' (바로 앞 책이 마음에 들었으면 이거 제목 알려주시되...논문을 번역한거라 좀 딱딱합니다. 명상을 재발성 우울증에 적용시킨 인지치료프로그램이에요.) '붓다의 러브레터' (자애명상법을 다룬 책인데, 얇고 좋습니다. 강추.)

      음...넘 쓸모없이 많군요. 저기서 책 2~3권 정도 사주시고..혹시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목록도 주시고...서점에서 '우울증' 치면 줄줄 나옵니다. 어짜피 병원에 가시게 되면 그 병원 의사가 생각하는 심리치료 쪽으로 책이든 뭐든 추천해줄텐데 (추천 안해주면 해달라고 말하라고 하세요. 정신과도 잘 골라가야해서..기본적으로 정신과 의사들은 심리상담 훈련을 임상심리학자만큼 제대로 받는게 아닙니다. 제대로 아는건 약리적인 지식쪽이에요. 그래서 따로 심리치료 훈련을 스스로 받은 사람들만 정신과 상담을 좀 잘 할 뿐 보통 정신과 의사들은 약만 주고 좀 편안하게 말 들어주고 그게 끝이에요-_- 잘 찾아가라 하셉..) 저 책들은 그런 것 말고 우울증 환자가 혼자서 지식 키우고 혼자 할 수 있는 것들 이것 저것 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명상이라던가..

      나이가 나이이신지라 이미 만성화된 상태라 장기치료가 필요하고, 약물이나 인지치료가 효과가 드라마틱하게 잘 듣지는 않을텐데...그럴수록 병에 대해 많이 아는게 필요해요. 우울증에 가장 잘 듣는 심리치료가 '인지치료'인데, 이건 사고를 바꾸는 것과 관련 있어요. 즉 '아는 것' '자신의 사고를 분석하고 바꾸는 것' 즉 지력이 좋은 사람이 방향을 잘 가이드 받으면 우울증을 좋게 만드는거죠. 즉 스스로에 대해 많이 알면 알 수록 좋아요. 병에 대해서도 알면 알 수록 좋고.

      하여간 또 다른 환자분께 건투를~

      아 참, 우울증이나 정동장애(정서가 오락가락하는..)에 전반적으로 다 좋은 활동으로는 달리기, 명상, 애완동물 키우기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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