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왕과 외래어/외국어 사용

 


http://media.daum.net/economic/all/view.html?cateid=1006&newsid=20101007183209807&p=kukminilbo&RIGHT_COMM=R12


“오버슈팅 상태로 컨센서스 살펴라” 대체 뭔 말이여!

라는 기사입니다. 증권가에서 영어로 된 용어를 너무 많이 쓴다는 뻔한 내용..


이 기사를 들고 온 이유는 기사 주제와 거의 관련이 없어요.


기사는 "세종대왕이 요즘 나오는 증권사 보고서를 보면 눈물을 흘릴지도 모르겠다. 영어로 이뤄진 금융용어부터 외래어에서 파생된 은어까지 '별나라' 말 같은 낯선 용어들이 넘쳐나고 있기 때문이다. 신한금융투자는 9일 한글날을 맞아 리서치센터 애널리스트와 영업점 직원을 대상으로 증시 전문용어 사용 실태를 조사한 결과 외래어가 지나치게 통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7일 밝혔다."라는 첫머리로 시작하는데요. 읽으면서 조금 의문이 들었습니다.


세종대왕(과 집현전 학자들..)이 창제한 건 일종의 외래어인 한자어를 대체하는 고유어들이 아니라 우리말을 소리대로 표기할 수 있는 새로운 문자였잖아요. <용비어천가>도 한자로 된 단어가 왕이 만든 문자로 표기되고 읽힐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예인 거지, 전체 문장의 반 가까이 되어 보이는 한자어들을 고유어로 바꾸어 쓴다거나 한 건 아닌 것 같고요. 외국어나 외래어가 외국의 문자가 아닌 한글로도 제법 통일성있게 표기될 수 있다는 걸 보면 세종대왕은 오히려 기뻐하지 않을까요. 


물론 기사에 나오는 것 같은 지나친 외국어 사용은 지양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한국어로 번역이 곤란한 용어가 아니라면 우리말로 바꾸어 쓰는 편이 좋겠죠. 하지만 그런 주장에 세종대왕을 끌어오는 건 어색하지 않나요?

    • 한국어와 한글을 헷갈리는걸 지적하는건 이미 오래전에 포기했어요... ⓑ
    • 서구 외래어 보다 한자말이 더 싫어요.
    • 세종대왕께서 창제한 것은 한국어가 아닌 한글이지만, '세종대왕이 눈물을 흘릴 일'이라는 식의 표현은
      한국어와 한글을 포함한 언어환경 전반에 관한 우려를 표할 때 나옴직한 관용적 표현이라고 봄이 좋겠지요.
    • 세종대왕은 딱히 그런 문제에 관심이 없었을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만, 현대인이 알아서 갖다 끌어쓰는 거에 당할 재간이 없겠죠.
    • 우리 토박이말에 대한 인식이야 주시경 선생의 등장 이전까지 方言,鄕,俗 이런 수식어가 늘 따라 붙었으니 세종대왕하고 고유어 우선주의를 묶는 건 엄밀하게는 잘못이겠죠. 그러나 세종이 만든 새 문자가 크게 공헌한 것도 사실이니까,그냥 지극히 현대적인 관용표현이라고 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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