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사귀었던 여자친구 생일을 모르고 지나쳐버렸네요.

 

대학교 1학년때부터 사귀었어요.

너무나 좋았고 군대에 있는 동안에도 잘 지냈었고, 잠깐 몇개월 헤어진적은 있었지만

얼마 안되서 다시 만나서 잘 사귀었어요.

 

정말 너무나 좋아했어요

사람 앞날은 모르는거지만,

 '이 만큼 좋아하는 사람 못만나겠다' 이거 하나만은 확신할 수 있을만큼 많이 좋아했고 오래 만났어요.

(지금도 이 사실은 변함이 없어요)

 

헤어진 이유는 전형적인 동갑내기 커플이 헤어지는 이유였어요. 제 탓 까지는 아니지만 저 때문이었어요

군대 3년간의 공백으로 인한 여자친구의 3년 앞선 사회진출과 제가 졸업이후에도 2년동안은  벤처회사같은 직장에서 일을 했거든요.

여자친구는 애정이 아무래도 예전같지도 않은 상황에 제가 결혼상대자로 확신을 못 줌으로 인해서 결국 헤어지게 되었어요.

 

작년 3월에 헤어졌으니 1년 반정도가 지났어요.

헤어지고 1~3개월까지는 정말 너무나 힘들었어요. 세월이 10년이고 제가 워낙 옛 일을 그리워 하는 성격이라서 남들보다 더 그랬던거 같아요.

 

그 친구 생일이 10월인데 작년에는 생일 1달전부터 계속 생각났어요.

10년을 같이 보낸 생일인데 10년동안 했었던 선물, 이벤트, 장소 그런게 생각 안하고 싶어도 생각이 저절로 났어요.

근데  올해는 그 친구 생일 지난지가 일주일이 넘었네요.

일주일이 넘은 오늘에서야 우연히 그 친구 생일이었던걸 알았어요.

 

참 기분이 정말 묘해요.

그렇게 힘들었고 작년만해도 1달내내 그 생각이 머리에 떠나지 않았었는데 1년 사이에 생일까지 그냥 잊고 지내다니

표현을 할수도 없고, 어떤 기분일지 정리를 해보려고 아무리 해도정리가 안되네요.

 

 

 

가장 큰 감정은 씁쓸하네요.

 

 

 

    • 사람이 살라고...망각이라는게 있는 것 같아요.
    • 착잡하고 복잡한 심정이 전해지네요.

      하지만 '10년'이라는 시간에 너무 큰 의미를 두실 필요는 없다고 봐요. 저도 예전엔 그랬고, 종종 사람들이 10년 된 친구, 20년 된 친구를 강조하는 것을 보지만, 사실 시간 자체엔 큰 의미가 없는 것 같아요. 사람은 변하고 관계도 변하는 거니까요. 현재 서로가 서로에게 얼마나 소중한 사람인지가 중요하죠. 그리고 살아가면서 계속 사람들을 만나다 보면 10년 20년 된 친구보다 한두달 사귄 친구가 더 날 잘 파악하고 이해해 주는 경우도 있고요. 더 이상 맞지 않는데 단지 과거에 함께했던 시간에 대한 집착 때문에 관계를 이어 나가는 것처럼 소모적인 일도 없는 것 같아요. 억지로 되는 일은 아니지만, 언젠가 훌훌 털어버리시고 또 좋은 사람 만나시길 바랍니다.
    • 에고, 그 스산함이 가장 슬프죠. 저는 이 때가 진짜 헤어지는 순간이 아닌가 싶어요. 더 이상 어떤 파동도 내게 미치지 않을 때.
      정말 그 사람과 끝났구나, 싶어서 그 때가 가장 슬퍼요. 그 의미들의 무의미해진다는 게 ㅠㅠ
      힘내시고, 또 다른 의미를 만들어가라는 뜻으로 생각하시면 좀 더 편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ㅠㅠ
    • 이제 여자친구가 아니네요..
    • 저도 망각은 좋은 선물이라 생각합니다. 너무 힘드셨다니 말이에요..
    • 남자가 잘못했다는 리플 달려고 들어왔는데.....
    • 러시/ 그 리플 주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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