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거 아닌데 대단히 뿌듯한 일들

 

어제 점심 즈음에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 갈 일이 생겼어요.

백화점에서 일을 마친 뒤, 출입구의 문을 열고 나오는데 같은 출입구로 중년 외국인이 들어올려고 하시는 거에요.

몸이 저절로(!) 움직여서 출입구 문을 내쪽으로 열고, 외국인이 들어오길 기다렸죠.

들어오시면서 "Oh, Thank you" 하시면서 웃으시는 거에요. 저도 살짝 웃으면서 나갔습니다.

어제 거래처 사람이랑 약속이 있어 양복을 깔끔하게(!) 차려 입었는데, 그거 때문에 더 기분이 좋았습니다. 풉.

 

오늘 점심 때 일이었습니다

지하철 강남역 6번 출구에서 좀만 가면 외환은행이 있자나요.

거기서 잠시 일을 보고 나오려고 했습니다.

출입구 문을 열고 나오는데, 20대 초반의 여성이 같은 출입구로 들어올려고 하시는 겁니다.

몸이 또 저절로(!!) 움직여서 출입구 문을 내쪽으로 열고, 여성이 들어오길 기다렸습니다.

여성이 좀 당황한 듯 하더니 "고맙습니다" 하시면서 고개를 숙이고 들어가시는 거에요. 저도 같이 고개를 숙였습니다.

오늘 아침 와이프가 머리를 이쁘게 꾸며줬는데, 그거 때문에 더 기분이 좋았습니다. 풉풉.

 

아, 브루크너 교향곡 7번 너무나 좋네요. 풉풉풉.

    • 전 동네에서 폐지수집하는 할머니 리어카 오르막길에서 한 3-4분 밀어주고나면 뿌듯하더라고요.
      할머니도 고마워하시고.
      참 별거 아닌데, 나 착한일 했다는 생각이 들면서 스스로 대견해지는 뭐 이상한 기분...ㅎ
      뿌듯하면서도 이거 뿌듯해하는게 뭔가 민망한듯한.
    • 요즘은 만날 작업복(?) 차림으로 다니다보니
      옷만 좀 깔끔하게 입고 나와도 발걸음이 가볍고 기분이 up,up됨을 느껴요 ㅎ
    • 전 반대의 경험이 있네요. 바로 같은 현대 무역점에서 중년의 서양 남자분이 문 잡아주시면서 "After you" 하시기에 Thank you 하고 들어간 적이 있는데.

      근데 딴소리지만 인사 주고받는 건 중요한 것 같아요. 저는 유모차 미는 분들 보면 꼭꼭 문 잡아드리는데, 아무 말 없이 싹 지나가시면 좀 거시기합니다.;
    • 평소에 자주 하는 일입니다
      근데.. 뒤에 사람들 주루룩 오는거 뻔히 알면서 문 안잡아주는게 전 더 이해가 안가요 아주 잠깐이면 되잖아요
    • 사람/ 문 잡아주면 그 사이로 쏙 빠져나와서 그냥 자기 갈 길 가는 황당한 경우도 왕왕 있죠;;;
    • 별거 아닌데 뿌듯한 일..

      몇년전 싸이가 유행일때
      방명록을 비밀이야로 남기지 않으면 무참히 삭제하겠다고 엄포를 놓은 여자 동생이 있었어요
      제 친구는 거기에 굴하지 않고 몇번이고 공개로 썼지만
      쓰는 족족 무참히 삭제되고 말았죠 그러길 십수년
      결국 그녀도 지쳤는지 방명록 공지를 '누구는 제외하고 비밀이야로 써주세욤'으로 수정했고
      그렇게 끝내 방명록의 자유를 얻어냈죠
      그러나 며칠 뒤 그녀의 지인들로 부터 '저 사람.. 좀 이상한 사람인것 같아.' 라는 말을 들었다고 그걸 저에게 무척이나 뿌듯하게 늘어놓았는데

      전 그게 진심으로 부러웠습니다
    • 기분 좋아지게 하는 글이네요.^^
      저도 일하다가 가끔 상대방에게 근처의 모처를 약도로 설명하며 알려줘야하는 경우가 있어요. 바쁠 때는 다른 직원에게 부탁하기도 하는데, 할머니나 할아버지가 상대이면서 내 일이 한가할 때는 설명을 포기하고 어르신을 모시고 같이 건물을 나가서 큰 길가에서 손으로 가리키면서 저기 보이는 4거리 신호에서 오른쪽으로 두번째 건물 2층이요 하면서 알려드립니다. 그러면서 바깥바람도 쐬고 햇볕도 쬐고 하면 기분이 매우 상쾌해집니다. 오늘같이 화창한 날 지금 이 시간쯤이 그러기에 딱인데 케이스가 없네요.ㅋ 그냥 바람 쐬고 들어와야겠습니다.
    • snpo/ 으악.. 관심받고싶으신거군요
    • 아니요 그건 싸이 허세에 대한 우리들의 저항 정신이었어요
    • 시간초과님 귀여우십니다. 풉풉풉.
    • 저도 기분이 좋아지네요...풉풉풉
    • 결론은....브루크너 7번 너무나 훌륭하다는 거 :)
    • 브루크너 7번 좋네요. 품풉풉.(일케 웃음 됩니까)
      DG의 카라얀 심포니 에디션 세트 사서 아이폰(아이튠즈)에 담느라고 생고생해놓고 별로 안 듣고 있었는데; 덕분에 콕 찝어서 듣고 있습니다.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09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41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53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7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92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34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32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49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5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31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24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39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68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54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6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