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규석, 울기엔 좀 애매한 읽어보신 분!

아래부터 내용에 들어갈테니, 미리 보기 싫으신 분은 돌아가기를 눌러주세요!

 

 

 

 

 

 

 

 

 

 

마음 단단히 먹고 읽었는데 실컷 웃지만 눈에서 눈물이 나는 개그들을 보다가, 결국 한 번 터트리고 말았어요.

눈물나는 요소요소가 꽤 많지만, 그래도 울기엔 좀 애매해서, 웃기에도 애매하지만, 울지 않다가 중반에 한 번 터졌습니다. 

바로 '다행이야, 나는 꿈이 없어서' 라는 부분이요. 가난하지만 꿈을 꾸는 인물의 동생이 형에게 한 말입니다. 집에 딱지가 붙고 가난의 굴레에서 도무지 벗어날 길이 없어보이는데 꿈을 이루기 위해 대학등록금을 벌려고 애쓰는 형을 보면서요. 나무라는 것도 아니고 탓하는 것도 아닙니다. 그저, 자신까지 꿈이 있지 않은 것에 대한 비참한 안도입니다. 보면서 가난은 꿈꾸는 것마저도 불행이구나, 싶어서 많이 울었습니다. 가난이란 꿈꿀 수 없어야 하는 인생인가 싶어서 터져나오는 울음을 감당할 수가 없더라구요.

우리는 가난을 어떻게 개인화 시키며 그 인생을 저당잡고 사는걸까요.

가장 가슴 아픈 대목은 바로 성질조차 내지 않는 학생에게 '그래 가진 게 없으니 성질도 없어야지'라고 하는 부분입니다.

이게 바로 가난한 사람에게 한국사회가 요구하는 인간상이라는 것을 알기때문에 더 가슴 아팠습니다.

가난한 것까지 서러운데, 국가에서 아무 보장도 안해주는데, 성질조차 내지 않아야 하죠.

어른도 힘이 없다고 최규석은 말하지만 어른이 아니라 가난은 힘이 없는 거겠죠.

많은 질문을 하게 하는 만화책입니다. 답이 없는 게 아닌데 답이 요원해 보이는 질문들이요.

그래도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그게 이땅에서 사는 어른으로서 최소한의 의무가 아닌가 싶어요.

 

    • 스포있다기에 스크로를 쭉 내린 것을 용서하소서, 저는 판형이 마음에 안 들어 살까 말까 하였으나, 역시 사봐야겠습니다!
    • 충분한 가치가 있는 책이라고 생각되기는 하지만, 제 기준에는 '사기엔 좀 애매한' 책이에요. ;
      가난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책값은 비싸게 책정되는 건 아이러니하죠.
    • Paul./그림이며 컷이며 무엇보다도 짜임새 있는 이야기가 정말 마음에 들었어요. ㅎㅎ 제 본문은 별 거 없지만 책은 진중하게 그러나 유쾌하게 하지만 가슴을 저리며 읽을 수 있을 거예요!

      해삼너구리/아 저는 선물 받아서 가격을 몰랐는데, 책값이 비싼가 보내요...(얼마예요?^^;)
      하지만 사계절이 좋은 책도 많이 내주고 책에 이해만 따지는 출판사는 또 아니니, 칼라면이며 그래서 비싼 종이값이며 그래서 그런 것 아닐까 하는 좋은쪽의 추측만 해봅니다^^;
    • 최규석씨 작품이라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즉각 삽니다. 이번엔 초기 수량이었던지 사인판이었죠. 한때 삼단변신이라는 팀이었다는 변기현, 석정현씨 작품도요.
    • 정말 내게 꿈이 없어서 다행인 동시에 내 속을 고스란히 남에게 정곡을 찔린 기분이라서 뭐라 해야 할지를 모르겠더라구요.... 울고싶었지만 눈물이 날 정도는 아니었어요. 정말로. 울기엔 너무 애매했어요. 화를 내야 할까요? 화도 나지 않았어요... 어쩔 줄을 모르겠더라구요.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06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40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50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7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92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34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28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49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5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31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24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38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67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53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6 12-30